빨간경순의 노트2014. 5. 25. 18:04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준비한 섹션포럼이라는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하게 됐다.

내가 적절한 토론자인지 지금까지도 확신이 없지만 중국 여성들에 대한 궁금증이 컸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 방송프로그램을 찍기위해 중국에 몇번 가본적인 있는데 그때가 벌써 15년 전이다.

한참 중국경제가 급속도로 변하는 시기에 간지라 직접 그 '급속도'로 변하는 중국을 보고는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관광객 1순위가 중국일 정도로 중국의 위력에 대한 체감은 국내에서도 쉽게 알 수가 있다.

근데 여성의 지위는 어떨까.

중국의 여성감독들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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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8. 26. 13:11

커피와 소주는 빈속에 먹어야 맛있다.

그래서 커피는 일어나자 마시는 첫잔이

소주는 배가 좀 고플때 한잔을 들이키는 첫잔이 맛있다.

그런게 머리속에 주입되면 버릇이 되고 일상을 지배한다.

아침이 되면 눈을 비비면서 자연스럽게 내손은 커피를 갈게되고

촬영이 끝난후 혹은 친구들과 만나 식당에 들어가면 일단 소주를 시켜

한잔씩 들이키고 고추장에 오이를 찍어먹는 그 순간이 젤로 좋은 것이다.

물론 요즘은 하두 더워 그 자리를 맥주가 대신하긴 한다.


그런식으로 습관이 된 문화가 참 많다.

옳거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익숙해진 습관들.

그래서 익숙해진 것이 때로는 맞는 것이 되고 

익숙해진 것이 진실처럼 되버리는 것들.

여성 혹은 성소수자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둘러보면

그런 익숙한 것들이 진실처럼 되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가끔 그런것들이 일상에 얼마나 많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지를 느끼면

힘이 쫙 빠진다.

아니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무섭다.


내가 알고 있는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하는 것들이

내게 익숙하게 눈물과 감성을 흔들어 놓았던 모든 것들이 위증임을 느낄때.

그런것을 염두에 두고 생긴 버릇은 아니지만

나는 그래서 떼로 무엇인가를 정의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도 습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개인을 보는 것이고

개인이 다 다르다는 것이고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인과 집단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국가,민족,여성 등등의 이름으로 프레임화 되면

집단이 내포하는 혹은 보이고 싶어하는 이미지만 그들을 대변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순간 우리 모두의 기억이 되어있다.

이보다 더 무서운 공포영화가 있을까.

마치 한편의 SF를 보는 것 같은 아찔함.


커피를 마시면서 참 좋다고 느끼는 시간인데

결국 글이 이렇게 정리된다.

빈속에 마시는 오늘의 첫 커피가 나에게 주는 상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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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3. 4. 3. 10:25

레드마리아 (경순, 2011)[2012.08.14]

레드마리아 (경순, 2011)

동시대를 사는 아시아 여성들의 삶을 하나의 범주 안에서 기록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다만 가장 구체적인 삶의 조건으로 내려가서, 이 여성들이 공유하는 어떤 지점들, 즉, 전지구적 자본주의를 사는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그리고 그 노동과 분리될 수 없는 몸에 대해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때 그 몸의 상처, 고통, 활동, 그러니까 그 몸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우리는 아마도 그간 남성들의 시선, 언어에서 누락된 아시아 여성들 각각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완결적이지 않고 통합적이지 않으며 파편적이고 희미하지만, 오직 정서적이고 경험적인 연대로 가지를 뻗어가는 아시아 여성들의 지도. 아마도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는 그 지도의 첫 장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일본, 그리고 필리핀을 오가며 감독은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일상과 그 일상을 꾸려가기 위한 그들의 노동과 그 일상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시작한 그들의 저항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엄마이기도 하고, 성노동자이기도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이기도 하고, 위안부 여성이기도 하고, 이주민 여성이기도 한 이들의 삶을 교차시키며 공통된 지점들로 엮어내면서도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이들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차이들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한국과 일본의 파견 노동자들이 기업들의 해고에 맞서 어떤 투쟁을 하고 있는지, 한국과 필리핀의 성노동자들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 어떤 식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생존을 꾸려 가는지 이어서 보여주는 식이다. 여기에 영화는 특별한 설명을 덧붙여 각 국가의 여성들이 당면한 현실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대신, 그저 그들의 세계 각각을 오갈 뿐인데, 그 과정에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쟁점을 만들어낸다. 요컨대, 오래 전 일본 군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강간을 당했던, 지금은 노인이 된 필리핀 여성들 중 한 명이 현실의 성노동자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그들을 ‘여성의 권리’ 안에서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때, 두 집단은 시스템의 폭력 안에서 자신들의 몸-경험, 혹은 몸-역사로 교집합을 발견하고 끌어안는 법을 터득한다. 그것은 그 어떤 지식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보다 급진적이다. 혹은 영화가 유사한 상황에 처한 것처럼 보이는 여성들을 오갈 때, 우리는 그 유사한 상황 속에서도 계급, 섹슈얼리티, 민족 등의 차이가 빚어내는 다른 삶의 조건들을 보게 되고, 단순히 여성이라는 범주로 포괄할 수 없는, 그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착취와 피착취의 무수한 권력관계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도입부와 끝에서 감독은 자신이 만난 수많은 여성들의 배를 얼굴 없이 찍었다. 늘어지고, 터지고, 불룩한, 각양각색의 형상을 한 신체의 기관, 아니, 여성의 개별 과거를 고스란히 담은 흔적이자, 지금도 살아 숨쉬는 활동으로서 어쩌면 가장 숭고하고 가장 추한, 그리하여 어쩌면 가장 논쟁적인 여성 몸의 일부, 아니 전체. 거기, 얼굴이 잘린 이 배들은 이상하게도 대상으로서의 신체 일부가 아닌, 그 자체로 충만한 세계로 느껴진다. <레드마리아>는 무언가 메시지를 역설하거나 어떤 답의 뿌리를 찾기 위해 각국의 여성들의 삶을 모아 깊게 들어가는 대신, 서로를 서로의 질문으로 만들어 즐겁게 펼쳐가며 스스로 네트워크가 되려는 영화다. 무엇보다 이 여성들이 붙잡은 삶의 의지를 기꺼이 끌어안고, 그들의 친구로서,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그 삶들이 마주한 세계들을 바라보려는 영화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아직, 시작이다.

/ 글: 남다은(영화평론가)

원문출처 http://www.kmdb.or.kr/docu/board/choice_list.asp?seq=1133&GotoPage=1

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7. 10. 13:17

[연합뉴스] 기사원문보기 >>

 

 

 

 

 

'여성 그리고 가족'..원주여성문화제 12~16일 열려


 

 

 

 

'2012 원주여성영화제'가 12~16일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상영관에서 열린다.

 

'여성 그리고 가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함께 보고 즐기는 문화의 장으로 원주지역의 여성들이 영화제 준비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상영되는 '간지들의 하루', '레드마리아', '열일곱, 그리고 여름', '행복엄마의 오디세이', '숨' 등이다.

 

또 원주 여성감독 작품전(원주여성들의 단편 영화 모음)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 기사전체보기

 

>> 원주여성영화제 <레드마리아> 상영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2. 7. 10. 11:17

 

2012 원주여성영화제_여성 그리고 가족

 

 

 

 

 

 

 

2012 원주여성영화제에서 <레드마리아>가 상영됩니다! 12일에는 상영 후 경순 감독님이 참석하시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D

 

 

 

>>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경순| 2011| 98min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의 일상을 담고있다.

 

 

 

                       7/12(목) 14:00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상영관 GV

                       7/15(일) 16:00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상영관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2. 7. 4. 18:59

 

2012 천안여성영화제

 

 

 

 

 

 

2012 천안여성영화제_여성리더십, 영화로 꽃피우다

 

 

일시| 2012.07.05-2012.07.08

장소|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문화홀

관람료| 무료

 

 

>>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경순| 2011| 98min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의 일상을 담고있다.

 

 

 

                        7/5(목) 16:30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문화홀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2. 7. 4. 15:41

 

여성주간 기념 제 1회 마포여성영화제

 



상영일정 7월 5일 17:00 [GV] 장소 : 시네마테크KOFA2관

 

 


* 작품정보


레드마리아 경순| 2011| 98min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의 일상을 담고있다.

나는 


> 자세히 보러가기

 나 - 제1회 마포여성영화제

기간

2012.07.05.(목) ~ 07.07.(토)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소개

제17회 여성주간 기념
제1회 마포여성영화제


기간: 2012.07.05.(목) ~ 07.07.(토) (3일간)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상영작: <나나나-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등 장편 7편, 단편 6편, 총 8섹션
주회/주관: 마포구청, 한국영상자료원

상영작품

영화제목 작품정보 감독 출연
여성 단편 애니메이션 2006-2012년 | 디지베타 | 69분 강희진,한아렴 등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2011년 | HD | 115분 부지영,김꽃비,양은용,서영주 부지영,김꽃비
레드마리아 2011년 | HD | 98분 | 12세관람가 경순 리타,말라야
밍크코트 2011년 | D-Cinema | 91분 | 15세관람가 신아가,이상철 황정민,김미향
어머니 2011년 | D-Cinema | 101분 | 12세관람가 태준식 이소선,전태삼
왕자가 된 소녀들 2011년 | HD | 81분 김혜정 조금앵,김진진
간지들의 하루 2012년 | HD | 87분 이숙경
아무도 꾸지 않은 꿈 2012년 | 디지베타 | 109분 홍효은 장현정,김다이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2. 7. 3. 10:30

 

2012 여성주간기념 부천 상영회

 

 

 

 

 

 

 

 

부천영상미디어센터가 7월 첫주 여성주간을 맞아 부천시민연합여성회와 함께 <레드마리아> 상영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관객 중 추첨을 통해 <레드마리아> OST CD를 증정합니다.
상영료는 무료이며 60석 선착순 입장입니다.

 

 


일시: 7월 4일(수) 오후7시30분

상영료: 무료
장소: 복사골문화센터 6층 부천영상미디어센터
주관: 부천시민연합여성회, 부천영상미디어센터
주최: 부천시여성주관행사 추진위원회
문의: 032) 329-8150 / www.bcmc.kr

 

 

 

 

>>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경순| 2011| 98min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의 일상을 담고있다.

 

 

 

 

 

                       07/04(수) 19:30 @목사골문화센터 6층 부천영상미디어센터 GV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6. 29. 14:00

[한겨레21] 기사원문보기 >>

 

 

 

 

 

 

 

“나는 스스로 성매매를 선택했다”

 

사진 한겨레21 정용일 기자

 

 

 

 

성노동자 4명 자신의 노동을 말하다…
“‘창녀’라는 낙인에서 구해준 것은 탈성매매가 아니라 노동자라는 자각이었다”

 

지난해 11월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여성의 몸과 노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마리아> 상영회에 스스로를 ‘성노동자’라고 밝힌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이 토론자로 나온 날이었다. 앞줄에 앉은 여성단체 회원들이 성매매 업소의 해악과 단속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급기야 <레드 마리아> 경순 감독이 “당사자가 성노동자라고 하는데 그렇게 불러주는 게 예의 아니냐”고 질문자에게 따져물었다. 토론장에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토론회는 “성노동이 그렇게 좋다면 감독님 딸도 시키실 거냐”는 누군가의 막말과 함께 끝났다. 경순 감독은 그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들은 성노동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내게만 질문했다. 성노동을 근절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했다. 성노동자를 칭할 때는 ‘자신을 성노동자라고 말하는 사람’ 식으로 토론장에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2004년 9월23일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여성주의 내부에서 ‘성노동’이라는, 한국 사회에선 아직 낯선 단어가 등장했다. ‘성노동’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논쟁적이다. “성매매는 사람의 신체를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관계”(2009고단 3339호 판결문)라는 사법적 개념 규정과 달리, 돈을 받고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의 일을 ‘노동’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화에 애쓰지 않고 성매매를 용인하는 거 아니냐는 인상도 풍긴다. 성매매를 근절할 수 없으니 ‘필요악’으로 인정하자는 주장은 현실적이라기보다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이 문제를 어찌해야 할까.

 

성노동자 권리모임 ‘GG’의 활동가와 성노동자들, 영화감독을 만났다. 이들 중 3명은 성매매에 종사하는 현직 성노동자다. 이들은 자신의 노동조건과 환경을 밝히고 “노동자로서 일하고 스스로를 조직할 권리”를 주장한다. 이들의 성노동 기간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해 서울 영등포 성매매집결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성노동자도 전화로 인터뷰했다. 성매매특별법 제정 당시 “내가 성 판매 여성의 사례를 접했다면 어떤 현장에서 경험한 것인가, 이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여성의 성 판매 경험은 동일한 강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성주의 내의 성찰은 이 인터뷰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단서가 필요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성노동자로 일하는 이들 4명이 밝힌 개인적 경험이 전국 모든 성매매 업장에 적용될 수 없음을 밝힌다. 이 기사에서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성매매 여성’이라는 일반화된 표현이 아닌 ‘성노동자’라는 개념을 사용한다.-편집자

 

피해자 또는 범법자. 성매매 여성이라 부르든, 성노동자라고 하든 결국 사회의 합법적 울타리 밖의 존재라는 점은 매한가지다. 그러나 둘 사이 인식의 간극은 크다. 사정이 이런데도 “나는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선택했다”고 세상을 향해 공개적으로 외치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트위터와 블로그로 성노동자의 일상과 활동을 생중계한다. 매너가 형편없는 ‘진상 손님’ 이야기도 하고, 성매매특별법 폐지 주장도 하고, 다른 노동운동에 연대를 호소하기도 한다. 6월 말부터는 성노동자를 대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음원방송을 할 예정이다. 일하며 느낀 애환과 정보를 담는 방송이다. 이들은 성노동자 권리모임 ‘GG’의 회원이다. GG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 재개발과 성매매 단속에 항의해 민주성노동자연대(민성노련)와 성노동운동네트워크 활동가들이 결성한 단체다. GG의 다른 활동가와 연구자들은 성노동자가 합법적으로 일할 권리를 확보하려고 ‘성매매특별법 폐지 헌법소원’을 추진하고 있다.

 

‘왜 성노동을 시작했느냐’ 너무 간단한 질문

 

성매매 집결지에서 성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를 하는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포주의 사주를 받았냐’는 의심이 늘 따라붙는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들의 성매매가 ‘자발적이 아니라 환경 탓’이라거나 ‘다른 직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2004년 성매매특별법 입법 과정부터 지금까지 성매매 당사자인 그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지난 5월9일 서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마리아> 공개상영회를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이들을 인터뷰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계기, 이들의 ‘노동’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왜 성노동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은, 성매매에 인격을 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고도 중요한 질문이다. 이들에겐 그렇지 않다. 답은 그저 ‘돈이 없어서’다. 일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다는 미나씨는 대학 휴학생이란다. 생활비를 벌려고 바와 커피숍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바에 다닐 때도 교통비가 없어 생활이 어려웠다. 다니던 바가 문을 닫고 두 달 월급을 못 받으니 전기료부터 월세까지 밀렸다.

 

성노동을 하는 데는 큰 결심이 필요치 않았다. “주변에서 성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성에 대해 지니고 있던 시선, 자기검열이나 가부장적 시선을 떨쳤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미나씨는 주 2회는 ‘오피’라고 불리는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 나간다. 성노동자들끼리만 공유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가서 업소를 알아보고 면접을 봤다. 일주일 중 하루는 페티시방(다양한 물건이나 행위로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곳)에 나간다. 7월부터는 주 4일간 바에서도 일할 예정이다. 그렇게 돈을 모아 다시 공부할 계획이다.

 

혜리씨는 이혼 뒤 아이 둘을 키워야 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식당에서 일하기도 했다. 시급이 7천원이었는데, 빚은 늘기만 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 성노동을 나가니 벌이가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모자란다. 얼마 전부터는 한 성매매 집결지에 있는 업소에서 일주일에 나흘씩 일하고 있다.

성노동 경력 4년차인 연희씨는 애초 대학을 다니며 밤에 할 일을 찾았다. 면접을 보러갔는데 이야기를 들어도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무작정 따라갔다. 서울 길음역 10번 출구, 속칭 ‘미아리텍사스’였다. 어리바리 정신없이 하루 일을 했는데 가게 사람들이 좋아서 계속 있게 됐단다.

 

“성상품화보다 감정상품화가 더 무서워요”

 

밀사씨는 대학 수업 시간에 성매매특별법 홍보 영상을 봤다. 탈성매매 여성이 “지금 하는 일이 성노동보다 버는 돈은 적지만 돈의 가치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의문이 생겼다. ‘왜 거기서 버는 돈은 천하게 여겨져야 하는 걸까?’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결심했단다. 그는 한 달 동안 조건만남 등의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체험했다. 자신이 겪은 ‘성노동 실험’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모든 사람에게 ‘성노동을 긍정하라’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성매매에 대한 혐오가 차별로 이어지거나 타인을 배제하는 쪽으로 흐른다면 그건 나쁘다고 생각해요.”

 

성노동자들도 애인이 있다. “몸만 대주는 것과 사랑을 명확히 구별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른바 ‘정조’를 중시하는 이들이 아직도 적잖고 성을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짓는 사회에서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

 

연희씨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내가 개처럼 느껴졌다. 사회적 낙인이 체화된 결과다. 괜히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낮에는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수의 간호사)으로 일하며 ‘낮이나 밤이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일이 잘되더라. 생각을 바꾸니 돈도 꽤 모으고 조금 더 건강한 방향으로 살게 됐다.” 학원 강사로도, 빵집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힘들었단다. “친절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한 거예요. 웃어야 학생이나 손님이 더 온다고. 웹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그랬어요. 지식을 활용한 노동을 할 때도 지나친 감정노동까지 요구하죠. 저는 성상품화보다 감정노동 상품화가 더 무서워요. 여기선 그냥 일만 하면 돼요. 저는 오히려 직업을 잘 찾은 거예요.”

 

“처음엔 내가 개처럼 느껴졌다. 사회적 낙인이 체화된 결과다. 괜히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연희씨

 

미나씨도 의견이 다르지 않다. “저는 오히려 바에서 일할 때 제 일이 싫었어요. 서비스 업종은 대부분 성노동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육체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 성노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돌도 노래만 만드는 게 아니라 섹슈얼리티를 전시하잖아요. 성적 대상화라든가 섹슈얼리티를 파는 것 아닐까요. 성노동도 노동임을 긍정하기 시작하자, 직업의 귀천을 가르는 게 자본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였구나 생각했죠.”

 

요컨대 이들은 성노동이 특별히 좋은 일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저 다른 임노동보다 특별히 더 나쁠 것도 없다는 자신들의 생각도 들어봐달라는 것이다. 의상 디자이너였던 혜리씨에겐 가끔 봉제일이 들어오는데 거절한단다. 당장 형편이 아쉬워도 디자이너로서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술을 생각 없이 이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하고 엉뚱한 분야에서‘하청업자’노릇을 하기는 싫다는 것이다. <레드 마리아>를 만든 경순 감독이 영화 제작비를 벌려고 신문 배달을 마다 하지 않으면서도 방송일은 정말 하기 싫다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을 수 있다.

혜리씨는 밤에는 일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서 지금의 성노동에 만족한다고 했다. 성노동자들은 아이를 낳으면 보육원이나 다른 곳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일이 힘든 때문도 있지만 성노동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아이들까지 사회적 낙인에 시달리까봐 걱정해서다.

 

부모에게도 ‘커밍아웃’할 수 있었던 이유

 

이들을 ‘창녀’라는 낙인에서 구해준 것은 탈성매매가 아니었다. 노동자라는 자각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당사자니까 상황을 합리화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성노동’이라는 말을 접하곤 이거다 싶었죠. 자존감이 생겼어요.”(연희) 연희씨는 부모에게 ‘커밍아웃’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더 당당해지고 스스로를 사항하고 싶었다.

 

세상은 이들이 성노동자로서 자존감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일까. 구체적 노동 환경을 물어보았다. 이들은 성매매 집결지인 ‘집창촌’이 성노동자에게 오히려 낫다고 했다. “미아리텍사스에 처음 갔을 때 모든 아가씨가 업주한테 ‘엄마’ 아니면 ‘이모야’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다른 노동과 좀 달라요. 울고, 가족한테 못할 말 하고.” 연희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매매특별법으로 업주와 알선자들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되자 조폭 등 관련 인력들은 거의 다 빠져나갔고, 오히려 성매매 여성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집창촌’의 분배 구조는 대개 비슷하단다. 손님은 40분에 10만원을 내는데 성매매 여성은 그중 6만~7만원을 받는다. 업주는 대체로 가게를 유지하고 호객을 한 뒤에 문밖에서 손님이 폭력을 행사하는지 관찰하는 일을 한단다. 이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관행은 성매매 여성에게 불리하다. 특히 안마업소가 부당하게 많이 가져가는데 손님이 21만원을 내면 성매매 여성이 받는 돈은 9만원이다. 안마업소에 오래 머무는 여성들은 대부분 빚 때문이란다.

 

성노동자는 폭력을 당할 위험이 크다는 세간의 추측은 대체로 사실인 듯하다. 성폭행을 당하기도 한단다. 혜리씨는 얼마 전 이들이 ‘인테리어’라고 부르는, 성기 성형을 한 손님을 거절했다. 몸싸움이 시작됐다. 맞기 직전에 업주가 방문을 열었다. 문제는 폭력을 당해도 성매매가 범법행위라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컷 다 해놓고 환불해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어요. 돈 안 돌려주면 신고하겠다고.”

 

서울 영등포에서 7년 동안 일한 세희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산업이 음성화된 탓에 성노동자가 더 위험해졌다고 했다. “집창촌은 폭력적인 손님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도 있고 얼굴을 확인하고 들어오는 거라 함부로 해코지를 못해요.” 오피스텔 성매매처럼 고립된 방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가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오후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미나씨도 “처음엔 손님들이 무서웠다”고 했다. “지금은 손님들이 안쓰러워요. 만나보니 그냥 평범하고 외로운 사람들이라 측은지심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이들의 사례가 다는 아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감금이나 청소년 성매매가 이루어질지는 그들도 모르는 일이다.

 

“국가가 우릴 지키려고 성매매를 금지할까요?”

 

“국가가 우리를 지켜주려고 성매매를 금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세희) 이들에게 국가는 처벌자·압제자의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영문학)는 성매매특별법 제정에 맞서 “성매매의 비범죄화와 자치조직, 그리고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하자”는 대안을 낸 적이 있다. 이들이 노동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이유는 “이주노동의 자유, 노동운동의 자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자유, 직업으로 성노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법에 의해 보호받을 자유,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가입할 자유,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차별과 낙인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하기 때문이다.성매매에도 이주노동의 자유를 인정해야 할까.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많은 성노동자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성노동은 노동이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두려움과 괴롭힘 없이 우리의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호주 스칼렛 얼라이언스· 한국 GG가 공동으로 발표할 성명

 

성노동자들의 국제 연대 움직임도 꿈틀대고 있다. 7월21~26일 인도 콜카타에서 성노동자 축제가 열린다.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열리는 에이즈 콘퍼런스에 참여하려는 성노동자의 입국을 금지한 것에 항의하는 행사다. GG는 성노동자 축제에 참가하려고 사회적 기부 사이트인 소셜펀치(www.socialfunch.org/sxsspace)에서 기부를 받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성노동자 단체 ‘스칼렛 얼라이언스’는 ‘한국인 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성명’을 보내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현지 한인 성매매 여성 명단 파악에 나섰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며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경찰은 한국 정부의 관리가 작업장에 와서 성노동자를 괴롭히거나 이름을 대라고 하면 지역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역 성노동자 단체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성매매가 합법화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부가 성노동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성노동은 노동이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두려움과 괴롭힘 없이 우리의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스칼렛 얼라이언스와 GG가 공동으로 발표할 성명의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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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6. 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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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일상의 폭력’서 평화를 묻다

 

 

 


내일 부산평화영화제 개막
개막작 ‘작별들’ 등 9편 상영


부산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구자신)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3회 부산평화영화제를 해운대구 센텀시티 안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연다.

 

‘일상화된 폭력의 작은 기억들’이라는 주제로 학교와 가정, 직장, 국가 등 다양한 수준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 9편을 상영한다. 개막작 <작별들>(사진)은 조선족 남매의 삶을 다뤘으며, 폐막작 <소중한 날의 꿈>은 11년에 걸쳐 감독이 직접 그려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한 소녀의 감성을 맑고 애잔하게 담은 화제작이다. 두 작품은 상영 뒤 감독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진다.

 

노동계급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레드 마리아>, 폭력과 비폭력의 순환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소망을 담은 <인 어 베러 월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그린 잔혹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도덕적 이상과 직업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백 페이지>,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디어 한나>, 감독이 건네주는 마음의 치료제 <컬러풀>이 상영된다. 특히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 강정마을을 바라보는 여덟 개의 시선이 담긴 다큐멘터리 <잼 다큐(Jam Docu) 강정>이 열린 공간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어린이어깨동무는 북녘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영양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평화교육과 문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박홍운 운영위원장(부산대 교수)은 “우리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영화제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051)819-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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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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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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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