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9.11 시간
  2. 2014.09.10 애물단지
  3. 2013.08.01 기일
  4. 2013.03.20 시간
  5. 2013.02.24 요 며칠
  6. 2009.07.13 레드마리아 14 - 소통에 대한 해석
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1. 02:51

요즘 내 머리속에는 온통 시간에 대한 생각뿐이다.

시간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머리를 들쑤신다.

그리고 어떤 짓을 해도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얘는 대체 뭐니....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이 좀 풀린다  (0) 2014.09.15
기사를 카피하는 기사들  (0) 2014.09.15
오늘 본 영화  (0) 2014.09.11
애물단지  (0) 2014.09.10
맛있는 담배  (0) 2014.09.08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0. 01:18

돈을 쫒으면 시간은 금이 되고

성과를 쫒으면 시간은 스트레스가 된다.

관계에 집착하면 시간은 고통이 되고

분노를 쌓아두면 시간은 한을 준다.

그리고 의심이 깊어지면 시간은 또 다른 의심을 배로 주고

시간은...


시간은 사람들에게 그저 애물단지인 것이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0) 2014.09.11
오늘 본 영화  (0) 2014.09.11
맛있는 담배  (0) 2014.09.08
우물과 배설  (0) 2014.09.04
억울해  (4) 2014.08.12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8. 1. 14:00

10일전만해도 아빠의 기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간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오늘이 기일이라는 걸 깜빡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수림에게 할아버지 제사니 저녁에 의정부로 오라했다.

그리고 미리드렸어야 했던 제사비용을 이제사 부랴부랴 입금을했다.

어제는 일찍 음식준비라도 같이 하려고 했건만

매번 음력기일을 까먹고 계산하기 어려워 헷갈리는 것처럼

이번에도 그일은 놏치고 말았다.


살아계실때 생신을 늘 음력생일로 챙기셔서 계산이 헷갈리더니

기일마저 음력으로 날짜를 맞춰서 나는 계속 익숙치가 않다.

그래서 부러 돌아가신후에 기일을 양력으로 하자고 했으나 

기일을 챙기시는 엄마의 마음이 음력에 가있으니 여전히 나만 적응을 못하고 있다.

음력과 양력은 단지 날짜가 다른게 아니라 시간을 생각하고 세월을 보내고 

사람과 사물을 기억하는 방식까지 다른거 같다.

양력은 그저 그날을 기억하면 되는데

음력은 그날을 유추해내는 방식이 아닌가.

그러니 나처럼 정신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수시로 확인하고

계산하고 유추해내는 음력은 너무 힘든 일인 것이다.

아빠가 살아계실때는 전화걸어 웃으면서 또 헷갈렸네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하고 응석부릴 상대가 없으니 마음만 무겁고 죄송할 따름이다.

심지어 그제는 동료감독의 모친상 장례식장에 다녀온다고 순천 까지 갔음에도

그리고 아내를 먼저보내고 혼자서 먼저간 아내의 영정사진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하듯 앉아계신 친구의 아버님을 오랜시간 응시하고 있었음에도

나는 까마득히 아빠의 기일은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오늘에서야 며칠간의 정신없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문득 아빠가 참 서운했겠구나 싶었다. 

살아계실때도 늘 입버릇처럼 너는 맨날 아빠랑 안놀아주고 남들만 챙긴다고 

서운해 했었는데 기일마저 잊고 있었으니 오늘은 웬지 그말 가슴을 찌른다.

정작 그랬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였으니 더더욱 미안하고 죄송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해도 아빠도 알고 나도 알듯이 이딸년도 아빠도 다시 상봉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나마는 서로를 받아들이는 폭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너무 많은 시간을 설명하고 변명하는데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아빠와도 그랬던거 같다.

다른 생각과 다른 삶의 가치와 다른 성격의 사이와 간극을 설명하기위해 

애쓰고 서운해하고 아파하고 애잔해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많은 설명해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현실의 확인은

얼마나 지루하고 볼품없는 일인지 이제는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내가 친구에게 그런말을 했었다.

순천에서 장례식을 해서 사람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형제들이 많아 참 다행이라고.

그랬더니 그녀가 그런다.

언니 동생하고 아버님 돌아가셨을때 언니혼자 다해서 너무 외로워보였다고.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 것인지.

그녀에게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자리에 니들이 있었잖아.그래서 나 외롭지 않았고

아마  아빠 동생도 느꼈을거야...라고 말이다.

생신을 챙길때는 그 생신이 나와 연결된 역사가 없어서인지 가벼웠는데

기일은 매번 자꾸 여러생각을 하게 한다.

이러니 역사라는게 끝도없이 다른 기억을 재생해 내는구나 싶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가 난다  (0) 2013.08.03
반가운 전화  (0) 2013.08.02
집으로 가는길  (0) 2013.07.26
섹스와 후원금  (0) 2013.07.23
일어공부  (0) 2013.07.17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20. 02:35

가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요즈음이 딱 그런 때.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암벽등반  (0) 2013.03.31
류승완 감독  (0) 2013.03.29
셀칸과 나래  (0) 2013.03.13
사람 3  (0) 2013.03.09
세계여성의 날 기념하며  (0) 2013.03.08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2. 24. 20:36

일본에서 돌오기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림과 친구들이 대신 엄마를 간호했고 돌아와서는 내가 바톤을 이어받아 

병원에 출근하느라 정신없이 며칠이 지났다.

집에 오면 자느라 정신이 없어 오늘은 수림에게 오후 시간을 부탁하고 

일을 보고 집에 들어왔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병원으로 가야하기에 나같은 잠탱이는 잠이 너무 부족하다.

일본 다녀온 이야기도 주절주절 하고 싶고

엄마의 입원이야기도 졸라 할게 많지만 당분간은 잠자는 시간을 위해 아껴둔다.

그래도 오늘은 샤워는 하고 자야겠다.ㅎ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겨울, 바람이 분댄다  (0) 2013.03.01
사람  (0) 2013.02.28
왕재산 조작사건 2심 선고 참관기  (0) 2013.02.11
말과 글의 전쟁  (1) 2013.02.11
공포영화 멜로영화  (0) 2013.02.07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09. 7. 13. 16:56

레드마리아 첫 촬영 이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나간 시간과 일들을 증면해 주는건 책상위에 쌓여있는 400여개의 테잎들이다. 크게 한국과 일본,필리핀으로 색깔을 나누어 라벨을 정리해 놨지만 한국어 일본어 따갈로그,비사어,팜팡가어,영어,스페인어 등의 갖가지 말들이 담겨져 아직도 그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 투성이다. 어쩌다 작업이 말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 한참 달라붙어 그림을 붙여도 모자랄판인 나의 욕망은 거미줄에 휩싸여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해외촬영을 떠난다. 필리핀의 늘어지는 섭외도 섭외지만 늘 그렇듯이 가봐야 알 수 있는 그림의 정체를 고스란히 부담으로 껴안고 있지만 정작 더 걱정은 다시 불어날 말과의 전쟁이다. 근데 재밌는건 정작 현장에서는 말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또 신기한 일중 하나이다. 누구하나 완벽한 통역을 해주지는 못하고 그럴 형편도 못되지만 우리는 잇몸과 바디를 섞어가며 그들과 이야기하는데 그다지 큰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다.

만일 방송아르바이트로 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리. 꽉 짜여진 스케줄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가능한 스케줄,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요구되는 정확하고 짧은 인터뷰를 제시간에 따려면 현지에서의 모든 스케줄과 일정을 관리해줄 코디네이터가 반드시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다들 일류라고 자부하는 이들과 일을 해도 늘 걸리는게 소통의 문제이다. 그나라의 말을 잘 하는것과 의사를 잘 전달하는 건 근본적으로 다른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딱 거기까지만 잘하는....그래서 우리는 정작 말을 잘해도 소통을 하는데는 재주가 없다. 어쩌면 소통이 막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거 아닐까. 말을 너무 잘해서 말이다. 해야 될 말과 들어야 될 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한 사람들에게는 그 외에 존재하는 이야기는 틀린 것이 되버린다. 길게 돌아가 보면 결국 같은 말이고 같은 생각인 경유가 꽤 되지만, 비교적 교양있고 똑똑한 사람들은 아쉽게도 시간이 없다. 그들에게 시간은 노동이고 돈이고 생산이고 미래기 때문에 답은 언제나 정해진 시간안에 나와야 정답인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가진것이 없는 사람들, 사람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기준을 갖고있지 않다. 못알아 들으면 더 이야기 하면 되고 그래도 못알아 들으면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그들에게 남아도는 건 시간이고 노동은 시간만큼 돈이 많아지지도 않는 것들 뿐이니, 말이 안되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말이 안통해서 열받을 일도 없다. 그저 닥친 상황을 즐기면 그만이다.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은 대화가 어딨을까.

‘한국 사람들은 에뽈이 싸다면서...’
‘에뽈?’
‘응 에뽈’
‘그거 많이 먹어서 피부가 다들 좋은거 같아.여기는 에뽈이 비싸거든’
‘야..에뽈이 뭐야?’
‘에뽈?...혹시 애플?
‘응...그래 에뽈’
‘아...애플.....’

우린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촬영을 한다. 아마 똑같은 대화를 유럽에 가서 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그리고 한국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으며 놀림감이 됐을지...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삭막해지는 이 땅에서 소통을 부르짖지만 정작 그들은 소통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말 잘하는 입을 갖고 싶을 뿐이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본도 소통에 대한 상황은 막상막하다. 한국에서의 상황이 과다교육에 대한 부작용이라면 일본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민폐를 최고의 잘못으로 교육받은 탓인지 남에게 속을 드러내지 않아 역시 소통에 많은 장애를 안고 있다. 정확하게 해야 할말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대단한 민폐를 서로에게 끼치게 되니 어설픈 일어로 혹은 어설픈 영어로 그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는 여간 어렵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이해보다는 오해가 더 많이 쌓여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큰 상황을 맞이하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역시 교육이 문제네...우자지간...게다가 말이라는 것이 오프라인을 벗어나면 그건 또 다른 세계가 된다. 그래서 온라인이 늘 뜨겁게 논쟁을 벌이는 공간이 되는 이유이기도 한데 읽고 해석을 하는 방식이 자기의 생각만큼에서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온라인에서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늘 꼼꼼하게 답글을 쓰고 또 반박하고 또 쓰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그래서 소통을 하고 싶은 사람은 정확하게 자신의 말을 제대로 쓸 줄 알고 전달 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렇게 훈련이 되고 적응이 되는 사람들이 말이 안되게 소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찌 읽을 수 있겠는가. 사회가 발전할 수록, 문화가 다양해져 갈수록, 다양한 소통의 방식이 생겨나고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게 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걱정스러운건 그런방식에 익숙하면 할수록 오프라인에서나 가능한 그런 달콤 쌉싸름한 소통의 매력은 맛보기 힘들거라는 것.

소통은 외로움과 직결된다. 전세계의 주민들이 갈수록 외로워지고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내는 각종 프로그램과 힐링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제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정작 소통에 대한 타고난 능력은 갈수록 인간의 몸에서 퇴화되어 간다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거.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