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2. 12. 2. 01:19

전화벨소리를 듣고 잠이 깼다.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30쯤…계속 잘거라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디비잤다.

불현듯 잠결에 이곳이 모텔이라는게 다시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얼추 12시즈음 청량리행 기차가 있다는 생각이 나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 사이로 계속 모텔에서 자고 있다.

지난주 해운대에 있는 모텔도 그렇더니

여기도 밖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어제저녁 모텔에 들어와 담배를 물고 창문을 여는데

바로 옆건물도 모텔인지 신기하게도 건너편 건물의 신음소리가

창문너머로 들린다.

그래 모텔에서는 이런걸 해야지…하고

창문을 냅다 닫고는 TV를 켰다.

혹시 야한영화라도 기대했건만 대뜸

그제 서독제에서 잠시 본 익준이가 나온다.

케이블에서 영화’똥파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할일도 없고 술도없이 맹숭맹숭…결국 끝까지 보고는 새벽세시가 넘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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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11. 5. 18:11

드디어 내가 다니는 실내암장에서 자연암벽 타러가는데 참석하게됐다.

갑자기 전날 공지가 떴는데 밤늦게 보고는 급작스러워서 잠시 망설였지만

하루등반에는 참석할 수 있을거라는 말이 생각나 얼른 신청을 했다.

막상 신청을 하고보니 어찌나 설레든지....아흐

우자지간 그렇게 신청하고 들떠있는데 날씨를 보니 비가온단다.

아니 이건 뭐니 하면서 못가나 싶었는데 연락을 해보니 일단 간다고 한다. 

그래 대한민국 기상청이 꽤 정확해져서 거의 비가올 확률은 80%겠지만

오후부터라고 하니 바위에 발하나는 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수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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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10. 30. 12:43

목포에서 처음으로 인권영화제를 연다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초청을 해준 전화속의 목소리를 듣고는 안갈 수가 없었다. 

직접 만나뵈니 정말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 느껴질 만큼 모두들 다소 긴장되어 있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 된 영화제가 될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물론 이틀간의 짧은 영화제고 영화편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이 하루반동안 진행되는 영화제를 위해 세달간 서로다른 단체의 실무자들이 모여 

매주 회의를 열면서 머리를 맞대고 이 영화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이렇게 목포에 인권영화제가 열린다는데도 관심이 갔지만 보다 관심이 간곳은 목포 그자체였다.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10. 21. 17:15

산에 가고 싶을때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참 좋은일이다.

‘토끼자’라는 등산모임도 그중 하나. 

산을 좋아하는 선호가 그의 지인을 중심으로 등산모임을 만들었고 나도 회원으로 시간이 맞을때마다 함께 산행을 한다.

근데 알고보니 대부분이 선호의 동문중심이라 내가 웬지 깍두기 같긴 하다. 

하긴 난 어딜가나 늘 깎두기같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불분명한 소속감으로 사는게 나쁘지 않다. 

우자지간 스톱...오늘 얘기는 깍두기가 아니라 소요산.ㅎ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10. 14. 20:22

10월이 벌써 중순이다. 부산영화제에 다녀온 뒤 실내암벽장을 다니는게 요즘 즐거움 중 하나다. 

어제는 하루종일 김자인 선수의 동영상을 찾아보고 오늘은 종일 암벽에 대한 자료들을 들춰보고 있는중. 

순간 일요일이라는 걸 까묵고 운동하러갔다가 문이 닫혀돌아오는 어이없는 지경까지 돌입했다는 야그.

그러다 문득 잊고있었던 샹후스의 암벽등반이 생각나 간만에 기억을 다시 더듬어 본다.

무슨 여행일지 올리는데 이러다 일년걸리겠다.ㅎㅎ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20. 02:28

여행갔다와서 정신없이 일처리를 하고보니 벌써 2주가 후딱지났다.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만큼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다. 

더 잊기전에 써야지 하고보니 정말 한달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다. 

여행기를 다쓰려면 아직도 몇 번을 더 써야할듯 싶은데 캠핑카로 떠난 2박3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사실 프랑스의 샹후스로 넘어갈 때 원래 계획은 친구부부와 함께 

캠핑카로 일주일넘게 여행을 해보자는 것도 포함이 되있었다.

근데 친구남편 그레구와가 계속 일이 생겼고 우리는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결국 포기해야되나 싶었는데 그레구와가 어렵게 2박3일 시간을 만들었다. 

샹후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산악자동차경기가 있기 때문.헉..산악자동차경기라구? 

사실 난 이것도 보고싶기는 했지만 그레구와는 산에서 모타 소리 내는 모든 것들을 싫어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캠핑카 여행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인지라 친구 성현이 파리로 떠나기전날 우린 출발했다.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11. 14:33

영화를 제작할 때 특히나 편집을 하는동안 나는 운동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민들레를 만들때는 등산과 수영을 즐겼고 애국자게임을 만들때는 조깅을 즐겼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만들때는 스키를 즐겼다. 

그리고 쇼킹패밀리를 만들때는 실내암벽을 시작했다가 레드마리아를 시작하면서 암벽등반을 더 이상 즐기지 못했다. 

겨우 초보딱지를 면치 못했던 암벽등반은 내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었는데 

이번 프랑스의 샹후스를 선택했던건 등산과 암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때문이었다. 

게다가 산악리더인 그레구와는 심지어 전문가가 아니던가.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6. 04:05

이번여행에서 재밌는 현상중 하나는 정말이지 짜증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거. 

보통 여행을 하다보면 계획이 틀어지거나 숙소를 잘못 잡았거나 밥을 시켜먹다가 불쾌해지는 일이 다반사로 생기고 

그런 일을 해결해 가는 일이 여행코스의 필수인 것처럼 등장하게 되는데 정말 희안하게도 이번여행에서는 

짜증에 ‘짜’자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사람 사는 일이라는게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라는 걸 번번히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게되는 우리들은 

뼈아픈 경험을 하지 않고 살아온 인간들을 만나서 느끼게 되는 답답함이 가끔 뼈아픈 경험이 되곤한다.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그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안이하고 덜 떨어진듯한 모습을 보는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걸 종종 경험으로 알기에. 

하지만 이번은 정말 달랐다. 

그런 경험이 있고 없음과 상관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 힘은 무엇이었을지.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1. 05:59

사실 지금은 프랑스에서 2주를 지내고 벌써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 

어찌하다보니 프랑스의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하루종일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걷다가 들어왔더니 피카소와 가우디가 눈에 아른거리지만 

순서대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2주전 바젤에서 제네바까지 기차로 2시간 40분을 와서 다시 버스로 2시간만에 프랑스 그레노블에 도착했다. 

제네바에서 버스로 10분이 지나자 이미 프랑스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버스밖에 펼쳐지는 프랑스의 산하를 바라보며 

이미 스위스와 달라진 풍경들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스위스와는 비교가 안되게 넓은 땅을 갖고 있어서 인지 오래전 방문했던 파리와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잘 다듬어진 커다란 공원같은 스위스의 이쁜 풍경과도 달랐다. 

내가 가고자 하는 그레노블에서 1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샹후스라는 산악지대도 알프스의 긴줄기에 포함된 곳인데 

말로만 듣던 알프스의 또 한지점을 찍는다 생각하니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를 포함해서 7개나라에 분포되어있는 산맥이다. 

사실 알프스라는 말이 이미 산맥인데 우자지간...ㅋ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4. 00:29

스위스는 산악지대라는 지형적 특성과 함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인접한 나라라는 특징 때문인지 

이곳을 중심으로 살아온 여러나라 사람들이 스위스라는 연방국가를 만들게 되었고 

단한번의 전쟁도 치르지 않은 독특한 역사를 이어왔다. 

유럽의 지난한 역사의 일부인 종교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을 피해왔고 

덩달아 모든 건축물과 문화유산들이 하나도 파손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스위스에는 가는곳마다 박물관이 디따 많다.

도시마다 수십개의 박물관이 즐비한데 이번여행에서 박물관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대부분 생략. 

그런 역사덕에 이들은 전쟁의 상처도 없고 그런 사회문제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취리히에 사는 봉희가 그런말을 했다. 스위스에 사는 동안 이곳 사람들에게서는 

가끔 한국인들에게서 보여지는 카리스마있는 얼굴을 보지 못햇다고. 

듣고보니 카리스마라는 것도 새롭게 들린다. 결국 카리스마라는 특징도 험난한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 특징?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