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에 해당되는 글 154건

  1. 2014.09.15 기사를 카피하는 기사들
  2. 2014.09.11 시간
  3. 2014.09.11 오늘 본 영화
  4. 2014.09.10 애물단지
  5. 2014.09.08 맛있는 담배
  6. 2014.09.04 우물과 배설
  7. 2014.08.12 억울해 4
  8. 2014.08.06 부적 3
  9. 2014.07.29 상태 4
  10. 2014.07.13 그녀의 선물 2
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5. 02:41

기사를 검색하는데 갑자기 '시오노 나나미가 위안부 망언'이라는 기사가 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그 시오노 나나미였다.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늘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감독 기타노 타케시나 크린트이스트우드도 한 보수 하는 사람들이니.

우자지간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근데 시오노 나나미가 어떻게 망언을 했다는 것인지

팩트가 정확하지 않아 계속 궁금증이 생겼고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연달아 읽어보게 되었다.


근데 웬일이니.

줄줄이 내용이 똑같다.

제목만 조금씩 변형했을뿐 내용에 토시하나 안틀리고

죄다 똑같다.

이런 기사를 한두번 본건 아니지만

아사히신문에서 8월초에 특집으로 보도했던 위안부관련 오보기사와

관련이 있기에 좀더 꼼꼼히 알고 싶었다.

구글 검색어에 시오노 나나미와 위안부를 일본어로 검색해 보니

일본기사가 주루룩 나온다.

근데 아직 웹에는 그 기사의 내용이 올라오지 않았고

인쇄본으로 나온 문예춘추의 기사를 보고 기사를 쓴  

일본판 온라인 조선일보의 기사만 줄줄이 있다.

그니까 일본판 조선일보의 기사를 줄줄이 카피를 해서 

일본의 불러그와 sns에 도배가 됐고

이를 국내의 대다수의 언론사가 검증도 없이 기사화 했고

심지어 발로 뛰는 뉴스라고 소문이 자자한 그리고 조선일보를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진보성향의 go발 뉴스까지 

카피해서 보도를 하고 있었다.


대체 이게 뭘까.

개인적으로 시오노 나나미씨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의 생각을 이런 기사의 모든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나같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언론인이라 자부하는 기자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궁금해 해야 하는게 아닐까.

어떻게 한 언론사에서 쓴 기사를 똑같이 앵무새처럼

인용해서 기사랍시고 웹에다 올리고

그것을 다시 수십 아니 수많은 사람들이

트윗으로 페북으로 리트윗 잔치를 벌이는 것일까.


8월초에 있었던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한 오보기사는

내로라 하는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정이고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특집기사의 요지는 요시다 세이지가 증언했던

제주도에서 군 위안부로 수백명의 처녀를 강제연행했다고 증언했던

내용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취소한다는 말이었다.

예상대로 파장은 컸고 많은 일본인들이 멘붕에 빠진듯 하다.

그 결과가 현재 일본사회를 뒤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오보 정정 보도를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나는 일단 아사히신문사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기사를 낸건 좀 더 명확하게 그리고 제대로 위안부피해자들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라는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한 한국의 언론은 어떠한가.

아사히신문의 오보문제가 한국의 언론과는 관련이 없다 할 수 있을까.

위안부피해자 당사국인 한국에서는 

요시다 세이지의 제주도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한 증언을 

제대로 취재는 했던 것일까.

혹시 그와 관련된 기사나 인용이 시오노 나나미의 기사처럼

그저 계속 반복복제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아사히신문의 그 당시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당사국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적은 있었을까.


이렇게 검증없이 리트윗 되고 카피되고 복제에 복제를 거친 이야기들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는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안그래도 요즘 이런식의 무한복제 기사와 리트윗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만들어내는 국내포탈 문화에 숨이 막힐 지경인데

역사를 논하는 기사들 수준이 이렇게까지 바닥을 치는건 

심각해도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분명한건 이렇게 바닥을 치면서 만드는 세상이 진보일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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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1. 02:51

요즘 내 머리속에는 온통 시간에 대한 생각뿐이다.

시간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머리를 들쑤신다.

그리고 어떤 짓을 해도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얘는 대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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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1. 02:46

태양없이

어바웃타임

비긴어게인


묘한 매치다.

평소에 영화를 고를때는 이런 조합이 없었는데

오늘은 이 조합이 참 좋다.


아임리얼리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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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0. 01:18

돈을 쫒으면 시간은 금이 되고

성과를 쫒으면 시간은 스트레스가 된다.

관계에 집착하면 시간은 고통이 되고

분노를 쌓아두면 시간은 한을 준다.

그리고 의심이 깊어지면 시간은 또 다른 의심을 배로 주고

시간은...


시간은 사람들에게 그저 애물단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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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9. 8. 00:17

유럽여행을 마친 수림이가 프랑스에 사는 친구가 전해준 선물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직접 만든 빵과 말아피우는 담배.

하지만 빵은 없고 그녀의 마음이 적힌 비닐봉투만 덩그라니...

아름다운 그 빵은 일주일간 파리에서 버티다 곰팡이가 생겼고 

결국 공항에서 버려졌단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맛있는 빵대신

알프스의 공기가 가득한 마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보내 준 담배를 피우며 그 공기를 마신다.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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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9. 4. 03:26

사람들이 우물안에다 계속 똥을 싼다.

냄새도 역하고 보기도 안좋은데

우물안에 생명까지 자꾸 죽어나가고.

몇몇은 우물을 탈츨해서 다행이긴 하다만

사람들이 우물안에 꾸역 꾸역 무언가를 토해낸다.

우물에서는 물을 마셔야 하는데

그곳이 배설하는 기관이 됐다.

똥물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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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8. 12. 04:19

올 여름

바다도 못보고

수영한번 못해보고

암벽은 고사하고

복날 삼계탕 한번 못먹었는데

새벽이 벌써 싸늘하다.

이거 너무하는거 아닌가 ㅠㅠ

귀뚜라미 소리 시끄러워 미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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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8. 6. 00:32

부적이 필요하다.

며칠전 사무실에서 본 무지개.

이 놈을 당분간 부적으로 삼기로 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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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7. 29. 12:36

재미가 없다.

신이 안난다.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고

그닥 즐겁지 않은 것도 아닌.

이런 감정이 복합적으로 있는건 어떤 상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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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7. 13. 09:18

어제 저녁 수림이가 밥을 해주겠다고 했다.

검은 봉지에 물건을 바리바리 들고와서는 뭔가를 뚝딱 거리며 했다.

미역국을 끓이고 햄말이를 하고 콩나물을 무쳤다.

별것없는 밥상이 이쁘고 좋다.

엄마 음식만드는데 나 시간이 얼마나 걸렸어?

글쎄...모르겠는디.

숨을 거치게 쉬면서 나보고 맛있게 먹으란다.

그니까 이게 그녀의 생일선물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정작 생일날도 아닌 전날에.


일요일은 하루종일 교회에 가야해서 바쁘니

나름 그녀가 머리를 쓴 결과였다.

우자지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행복한 밥상에

잔뜩 남은 설겆이를 덤으로 받았다.젠장...ㅋ

그리고 밥에 수면제가 들어갔는지 일찍 부터 잠을 잤고

일찍 일어났다.

간만에 일찍 일어나니 기분이 좋다.

커피도 오늘따라 더 맛있게 내려졌다.

커피를 가지고 책상에 앉는데 책과 명함지갑과 카드가 있다.

사람이 선물이다.

책 제목이 벌써 그녀의 마음을 전해준다.


카드를 열어보니 그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씨들이 널려있다.

마음을 전하는 솜씨가 점점 더 이뻐지는구나 했다.

우자지간 참 기분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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