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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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약진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앵커멘트]

지난 2008년 개봉한 '워낭소리' 기억하십니까?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최근 잇따라 개봉한 한국 다큐멘터리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워낭소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주제와 색깔 있는 감성으로 조용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만나보겠습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 나오셨습니다.

 

[질문]

'워낭소리'가 당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뒤로는 그만한 흥행을 한 다큐멘터리가 아직 안나왔죠.

 

[답변]

'워낭소리'는 사실상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로서 그 정도 흥행을 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다큐멘터리는 만들어지기도 어렵고요, 만든다 할지라도 극장에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흥행은 더 어렵죠. 관객들이 대개 극영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왠지 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고요, 그래서 다른 독립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도 만 명만 관객이 들어도 꽤 성공했다, 하는 평가를 듣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도 아주 활발하게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들이 개봉하고 있구요, 또 반응도 괜찮아서 모처럼 다큐멘터리계에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중략)

 

 

 

[질문]

이번주에도 또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개봉하더군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레드 마리아'라는 작품이죠.

 

[답변]

마리아는 잘 알려진 성모 마리아구요, 앞에 붙은 ‘레드'는 일종의 여성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 '레드 마리아'는 경순이라는 여성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여성 감독 답게,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의 소외된 여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여성의 몸, 여성의 노동, 그리고 여성의 실존적 조건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감독이 상당히 많은 여성들을 취재했는데요,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와 집창촌의 성 노동자를 비롯해서 일본의 노숙 여성, 필리핀의 성노동자, 빈민가에 삶을 일구는 여성 등 주로 사회의 외곽으로 밀려나 있는 여성들과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순 감독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있는데요.

어떤 특정한 주장을 밀어 붙이기보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밀착한 가운데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겸손하고 성찰적인 태도가 아주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독특한 성찰이 다큐멘터리의 인기 요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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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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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태용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 보기'

 

 

 

04/29 (일) 20:00  @CGV 상암

진행: 김태용 감독 (<만추> , <가족의 탄생> )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레드마리아>의 관객과의 대화시간! 지난 29일 일요일에는 <만추>, <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하신 김태용 감독님과 함께 <레드마리아>에 나타난 여성과 노동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D '가족'을 다룬 영화를 연출하셨다는 공통점(경순 감독의 <쇼킹패밀리>,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있는 두 감독님이 관객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김태용 감독

 

 

 

▲ 김태용 감독 (<만추>,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
<레드마리아>의 등장인물 중 (요요기 공원에서 노숙하는) ‘이치무라’씨가 굉장히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이전까지는 계속 자궁을 가진 여성의 몸이라서 가지는 어떤 억압이나 노동에 대해서 이주노동, 비정규직, 성매매, 전쟁피해여성 등이 쫙 펼쳐져요. 이 모든게 여성의 ‘몸’과 관련이 있다, 노동이다, 투쟁이다 이런식으로 전개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일 안해도 된다' (웃음) 일 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탁 나오는 순간, 보다가 완전 무장해제가 되버리는 (웃음) 그런데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나는 가진게 없어, 배운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장애가 있어서 혹은 철학 자체가 많이 달려져서- 노동을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것까지 들어오면서 이게 얘기가 어떻게 되는건가 (웃음) 어떻게 되는건가요 감독님 (웃음)

 

그래서 지금도 약간 정리가 안되는데, 여자의 몸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가도 노동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받아들임' 까지도 영화에서 느껴졌어요. 이치무라씨도 사실은 어떤 노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생리대를 만들거나 국수를 만들어 나눠먹거나 하는 자발적인 노동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떤 연대를 해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치무라씨의 등장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약간 달라지는 맥락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은 보면서 어떠셨나요. 여자로 사는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 아니면 남자들은 나쁘다 이런 느낌이 드셨나요 (웃음)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서는 사실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남성은 아닌거죠. 어쩌면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와 (성노동자 여성들의 센터인) 부클로드의 여성들이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여자들이 하는 노동들은 굉장히 보이지않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생리도 사실 일이에요. 김태용 감독님은 아마 모르실텐데 (웃음) 여자스텝들하고 일을 하다보면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생리가 돌아오고 이틀씩은 꼼짝을 못할만큼 생리통이 심한거에요. 이런 식의 몸의 변화를 같이 체감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이 나눠지지 않는거거든요. 그리고 사실 여자들한테는 생리대를 사러 가는것부터가 일이에요. 생리대를 사러가는 것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 괜히 이 생리대가 아무데나 있으면 이 여자가 칠칠맞고 저기한 여자 취급을 받고. 저희 어렸을 때는 생리대를 편의점에서 팔지도 않았어요. 약국을 가서 사는데 까만 봉투도 모자라서 신문지에 싸서 주는 (웃음) 제가 신문지에 싸서 달라고 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런 식으로 여자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그런식의 윤리적인 시선들하고 항상 얽혀있는거에요. 

 

그리고 가부장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하나의 권력인 동시에 여자들끼리 서로를 씹고 적으로 만들게 만들어요. 여성들이 하는 노동도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긴 직업들인거죠. 아이가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돌봄노동을 해야하거나. 여성들이 하는 노동은 이 몸이 하는 거에서 모든걸 규정을 받는거에요. 그러면서 가부장사회인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기 때문에 여성들의 이런 일이 대우를 못 받는거죠. 임금을 기준으로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200만원 받는 사람이나 500만원 받는 사람 둘 다 비슷하게 힘들거든요. 결국 이런 식의 노동들이 시작은 몸에서 했지만,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저는 '왜 노동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는게 여성의 몸과 노동이 하찮게 취급되는 이 사회에서 좀 맞닿는 고민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에요. 뭔가 다른식의 사고를 했으면 하는 고민들이 있었던거죠. 이런 고민들을 관객들도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영화에서 풀어놨던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
사실 <레드마리아>가 쉬운 영화는 아니에요. 그리고 그만큼 풍부하게 던져지는게 많기도 하구요. 보통 여자의 몸으로 사는게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얘기면 그 힘들게 하는 적을 찾아내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그 적에 대한 분노나 시스템을 바꾸거나 하는 쪽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쪽으로 얘기가 흘러가질 않아요. 그래서 이 살기 힘든 이거가 뭐 어디의 문제라는거야, 남자들 위주의 사회야, 아니면 남자들의 성욕이야, 아니면 역사적으로 계속 있어온 자본주의의 착취시스템이야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얘기가 꾸려지지가 않아요. 특히 성매매라고 하는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영화에서 궁금한 부분인데, 이치무라씨가 나오면서 착취된 노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노동에 대한 얘기들을 하면서 그 성매매 여성 노동자까지 포괄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맞게 본걸까요.

 

 

경순 감독:
사실 성노동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성노동'이라는 말을 쓰기 힘들어하기는 분들이 있고, 또 자기들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면서 권리를 찾겠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사실 모든게 내가 먼저 하는 자발적인 선택은 아닌거같아요. 이 사회 구조가. 설사 전문적인 어떤 학과를 나왔어도 거기에 맞게 자기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극소수의 사람들인거죠. 영화과를 나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영화를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면 그 다음의 선택은 일단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 먹고 살기 위해서 뭔가 하는 직업이 되는거죠. 그러니까 그 '자발적'이라는 말은 그 의미랑 같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는 많은 여성들의 배가 나오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욕탕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배를 보는걸 좋아했어요. 할머니의 배, 옆집 아줌마의 배.. 그런데 어느순간 그 배를 보고 있는데 화가 나더라구요. 목욕탕에서는 늘 그런 '배'들을 보는데 밖에서는 티비나 잡지에 굉장히 다른 배들만 나오는 거에요. 쌔끈하고, 45kg의 배들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이 같이 목욕탕을 안가더라구요. 나이먹고 배가 나온 배를 보여주기를 싫어하는거에요. 아니 우리가 왜 이렇게 내 배를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화가나는거에요. 화가 나면서 반대로 여자가 배로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이건 부끄러운 일이 절대 아닌데 배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여성들이 참 당당하지 못하구나, 이걸 복원하고 싶었어요. 많은 일들을 하는 이 '배'가 고작 미美적인 것으로만 재단이 돼서 '가슴'보다 못한 공간이 돼서 이렇게 외면받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식의 꼭 외모 문제가 아니더라도 '배'가 하는 일이 여성의 정체성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했구요.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만 여성의 노동의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여성의 노동이 그래요, 이건 임금이나 직종을 가지고 얘기할게 아니고, 여성의 노동은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더 주세요' 이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으로 여자는 밖에서 일을 해도 집에 오면 밥을 해야하는. 이 밥 문화, 이 돌봄에서 떠나지 않는 문제기 때문에 여기서 여성의 노동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이 '배'를 많이 드러내고 싶었고, 그런 배들이 좀 당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김태용 감독:
저는 <레드마리아>가 어떤 답 이상의 문제제기들을 계속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매매 얘기만 가지고도, 성매매 나빠 좋아 하면 "나빠",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성노동자는 나쁜 짓 하니까 벌 받아야돼? 그러면 "어, 그래 받아야돼". 그러면 성노동자가 얻압 받고 그런거는 괜찮아? "그런건 아닌거같은데." 이렇게 우리 모두가 성노동에 대해서 혼재되어 있는 이런 문제들을, 성노동에 대한 태도와 성노동자에 대한 태도는 달라질 수도 있는거고, 이런 문제 전체를 이 영화가 담고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질문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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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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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은실 교수와 함께 한 '여성학개론 1탄'

 

 

 

04/28 (토)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권은선 프로그래머

참석: 김은실 교수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 < 레드마리아 > 제작위원)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본격 여성다큐 <레드마리아>가 제작위원 김은실 교수님(이화여대 여성학과)과 함께 <레드마리아>를 교재로 하여 본격 여성학 강의를 가졌습니다. 이 날은 경순 감독님과 김은실 교수님은 물론 관객분들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레드마리아RedMaria'의 이미지가 얘기되어 흥미로웠답니다:D

다양한 질문과 대화가 오갔던 ‘본격 여성학강의’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왼쪽부터 경순 감독, 김은실 교수, 권은선 프로그래머

 

 

 

 

 

 

권은선 프로그래머:

김은실 교수님은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님이시고, <레드마리아>의 제작위원을 맡으셔서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십니다. 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님으로 여성과 영화가 교차하는 지점에도 관심이 많으신데요, 어떻게 <레드마리아>와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그리고 영화를 본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은실 교수:
경순 감독이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중간에 돈이 없었어요. 물론 돈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웃음) 또 중간에 돈이 필요 필요해져서 저한테 와서- 그 때는 경순 감독을 잘 몰랐는데 그냥 집으로 찾아왔더라구요. (웃음) 찾아와서 여성영화를 찍는데 제가 후원제작위원을 해줘야겠다는거에요, 그래서 난 못한다고 하고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웃음) '예스'를 안하면 안나간다는거죠. (웃음) 그리고 제 친구들도 제작위원으로 (웃음) 

 

<레드마리아>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도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성에게 권리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난 다음부터 말을 할 수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재연 되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어떤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런 식으로 영화를 통해 재연되어서 다른 여성들과 연결이 되야 하는거죠. 그래서 경순 감독의 제안이 한쪽으로는 남감하기도 했지만 한쪽으로는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나라는 사람이 하는 일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거죠.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순과 같은 감독을 만나는 것이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게, 내가 내 일을 계속 하게 해주는 의미가 있거든요. <레드마리아>와 같은 영화가 없으면 사실 “투쟁이나 저항이 없으면 사회는 폭주족이 되버린다”는 거에요. 자본이 폭주를 해버리고, 국가권력이 폭주를 해버려요. 누군가 여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인간들이 등장 해야하는 거죠. 우리같은 사람들은 권력의 폭주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은 해요, 그런데 어떤 때는 권력이 매우 가깝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이런 인간들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는 입으로는 "폭주를 막아라" 그러면서 폭주에 협력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참 많죠. 그런 의미에서 경순 감독이 저를 찾아온게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교회에서 면죄부를 팔듯이 (웃음) 친구들도 많이 동원했죠, 제 친구들도 저같은 인간들이니까 많이 참여를 했구요. 그러나 그 돈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사실 <레드마리아>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공짜로 노래를 부르는 등 재능기부를 해주시면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와주신 관객분들이 너무 고마워요.

 

오늘 영화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레드마리아>를 굉장히 많이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로워요. 왜냐하면 굉장히 다양한 인간들이 나오고 다양한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날은 이것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고, 어느 날은 저것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요. 그래서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달라지는 점이 있어요.

 

 

 

 

 

▲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경순 감독:
어제는 백기완 선생님과 이애주 교수님이 <레드마리아>를 보러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영화를 보고난 소감을 한 말씀 부탁 드렸었는데, 백기완 선생님께서는 여성의 몸은 윤리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다 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여자의 몸이 늘 생명처럼 마치 더럽혀지면 안되는 영역으로 얘기되는게 사실은 굉장히 불편해요.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답답했던 지점들이 바로 그렇게 재단되는 몸이 아니라 좀 다른 몸을 얘기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김은실 교수:

아마 어떤 데서는 여성의 ‘몸’을 '생명'이라고 말 할지 모르지만, 그 여자 본인에게는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자원이나 수단일 수가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깔깔깔 희망버스>라는 작품에서 희망버스 출발 전 마련된 자리에서 백기완 선생님, 박성미 감독이 한마디씩 하는 장면이 나와요. 백기완 선생님이 “우리가 희망버스를 타고가서 이제 노동과-!” 하고 나서 박성미 감독이 “저는 희망버스는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요. 김진숙에 대한 사랑들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웃음) 정말 다른 제너레이션이 희망버스에 참여하는 그 이질성이, 광장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그 부분을 잘 보여주더라구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그런 지점에서 필리핀의 성노동자센터 부클로드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 말라야 롤라스의 이야기가 하나의 짝패처럼 묶이면서 재미있었어요. <레드마리아>는 10명의 등장인물이 일종의 짝패처럼 묶이면서, 사실 정답이 없거든요. 저는 보면서 여성의 ‘몸’은 노동의 장소이기도 하고 섹슈얼리티의 장소이기도 하고 국가의 장소이기도 하고 저항의 장소이기도, 하고 이런 다양한 모습이 잘 펼쳐져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재미있었던 짝은 일본의 이치무라씨와 사토씨에요. 사토씨는 정말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면서 20년동안 일을 하시다가 나이때문에 직장에서 밀려나신 분이시고, 이치무라씨는 그런 굴레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해방감을 주는 인물이고. 이런 조합들이 저는 재미있었어요.

 

 

 

 

 

 

 

 

김은실 교수:
<레드마리아>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나 로컬리티와 같은 맥락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이주여성 제나린이 정읍에서 필리핀의 동생과 대화를 할 때 동생이 한국에 데려가달라고 하면 제나린이 여긴 남편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는 장면이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공동체인 말라야 롤라스 할머니들을 찾은 일본 남자애는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니 자기에게 말해달라고 하고, 또 말라야 롤라스의 리타 할머니는 그동안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 손자들이 일본에 가서 일해야 하는데 문제제기 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말씀하시고, 여성의 성性이라는 것이 지역을 떠나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거죠. 저는 그래서 <레드마리아>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그레이스가 살던 필리핀의 철도 옆 판자촌을 철거하는 업체도 한국업체였고, 부클로드의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는 한국남성들, 일본 노동자들이 한국어로 <철의 노동자> 노래를 부르는 등 굉장히 연결되어 있죠. <레드마리아>에 대해서 자주 나오는 질문 중의 하나가 왜 하필 한국, 일본, 필리핀이냐는 질문인데 저는 이 질문이 무의미하고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딜 가서 어떤 노동자를 만났어도 결국 이런 맥락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김은실 교수:

맞아요. 중국을 갔어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이러다 <레드마리아> 2편 만들겠네요 (웃음) 또 제작위원을 맡아달라고 경순 감독이 어느날 선생님 집에 나타날지도 모르겠어요.

 

 

김은실 교수:

이번엔 나보다 젊은 다른 선생을 찾아야죠 (웃음)

 

 

 

 

 

 

 

 

 

김은실 교수:

처음에 ‘레드마리아RedMaria’라고 했을 때, ‘마리아’라고 하는건 우리가 성모마리아, 막달레나 마리아, 모든 여성을 어떤 면에서는 마리아라고 부르죠, 그런데 거기에 ‘레드Red’라고 하면 무슨의미냐 했을 때 저는 처음에 ‘레드’라는 것이 사실은 노동하는 여성, 뭐 이런 것이 아니냐 하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관객:
제가 생각한 ‘레드마리아’의 이미지는, 교수님과는 다르게 ‘피로 물든 여성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나봐요 (웃음) 그래서 폭력적인 상황이나 남성들에게 억압받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러 왔었어요. 감독님의 의도했던 제목의 의미는 무었인지 궁금해요.

 

 

경순 감독:
일단 기존의 마리아와는 다른, 여성들이 기존의 마리아처럼 살지도 않고 ‘마리아’라는 상이 여성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한다는게 가장 컸어요. 그래서 그런 마리아가 아닌, 좀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다른 마리아로 여성의 이미지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미로 ‘레드’를 썼죠. <블랙마리아>는 이미 있고. (웃음) 처음에는 그런 의도였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과 연결이 되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제가 생각한 ‘레드Red’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피'도 관통하는 부분이고, 그리고 또 (말라야 롤라스 할머니들이 강간당한 장소인) ‘레드하우스’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레드가 필연적이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웃음)

 

 

김은실 교수:
저는 지금 이순간까지 여성의 피의 ‘레드’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경순 감독:
어머, 정말요?

 

 

김은실 교수:
저는 맨 처음에 ‘레드’는 노동의 레드라고 생각을 했었고, 오늘 영화를 다시 보면서는 ‘레드’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색깔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피’로서의 ‘레드’는 정말 생각을 못했네요.

 

 

관객:
저는 그 ‘피’가 피해의 피라기 보다는, <레드마리아>가 ‘생리’하는 여성들에 관해 말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좋구요.

 

그리고 저는 <레드마리아>를 보면서 제 외로움이 가셔서 좋았어요. 필리핀 부클로드센터의 여성들이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를 가졌지만 아빠를 찾지 않았다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고 외롭지 않아졌어요. 아, 내가 여성 공동체에 속해있는 사람이고, 남자가 없어도 살겠구나 싶은 (웃음) 여성들끼리 연대해서 사는게 따뜻하고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왜 이렇게 느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화면 속의 웃음들이, 다들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인데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 너무 밝은 웃음들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직접 만나보신 감독님은 그 분들이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순 감독:
다 이유들은 있어요. 기륭을 예로 들면 지금 재능교육 투쟁도 있고, 굉장히 많으 투쟁 현장들이 있는데 저는 사실 그 투쟁 자체가 굉장한 해방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외부에서는 항상 아프고 힘든걸로만 얘기하고, “와주십시오 여러분 지금 상황이-” 이런 식의. 사실 제가 느끼는건 해방감인데, 이런 것들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부분들이고, 투쟁의 대의 선상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저는 그런게 좀 속상해요. 그래서 제가 기륭을 찍을 때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던건 그 사람들이 투쟁조차도 삶으로 받아들이고 굉장히 즐겁게 즐기고 있다는걸 드러내고 싶었어요.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삶을 즐기는.

 

 

관객:
저는 2,30년 전의 페미니즘 책과 지금의 상황이 다를게 없어서 눈물이 쏟아졌다는 이치무라씨와, 반면에 이런 일(해고)을 겪지 않았다면 나는 일상에서 투쟁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 너무나 큰 삶의 변화가 있었다는 사토씨를 보면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어요.

 

 

 

 

 

 

 


김은실 교수님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여성학강의 1탄_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노동, 해방, 피- 여러분이 생각하는 '레드마리아 Red Maria'는 어떤 모습인가요?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들과 다양한 주제로 GV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D

 

 

 

 

 

>> 시간표 보러가기

 

>> GV(관객과의 대화) 일정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CGV 씨네톡'

 

 

04/27 (금) 19:00 @CGV 대학로

진행: 김영진 영화평론가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여성의 ‘몸과 노동’에 관한 신선한 고찰이 돋보이는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27일 저녁 CGV대학로에서는 김영진 영화평론가님의 진행으로 <레드마리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있었는데요. 백기완 선생님, 이애주 교수님 그리고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님이 함께 자리해주셨니다:D

여성과 노동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던 그 현장을 지금 바로 전해드립니다!

 

 

 

 

 

▲ 김영진 영화평론가

 

 

 


김영진 영화평론가:
영화를 보면 다양한 노동을 하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 하는데, 평택의 ‘성노동자’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좀 있지 않았나요?

 

경순 감독:
많이 있었죠.

 

김영진 영화평론가:
그런 부분은 찍으실 때 예상한 부분이었나요?

 

경순 감독:
찍을 당시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어요. 왜냐하면 여성의 몸과 노동을 얘기할 때 가장 걸리고 저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 사실은 성매매 여성들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는 호칭들이었어요. 그런데 그 불편함이 오히려 저를 고민하고 사유하게 만들었죠. 성매매특별법의 요지도 사실은 이해가 좀 가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성노동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이미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완전히 외면하는게 맞는가 하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이 단계를 넘어야지 여성의 몸이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꼭 한축으로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거기의 가장 반대편에서 괴로움을 겪으신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도 사실 우리가 다시 한 번 접근해야겠다. 물론 가장 크게 사죄해야 하는건 군사주의이고 일본제국주의이지만, 사실은 여자로서 몸을 더럽히고 강간을 당했단 사실로 인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건 꼭 일본때문이 아니거든요. 우리 사회의 윤리나 인식이 알게모르게 2차 가해를 하는 부분이구요. 그런데 사실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를 안하는 분위기가 저를 무겁게 만드는 주제였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쭉 펼쳐놓고 한 번 이야기를 하면, 또 다른 식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던거죠.

 

 

 

 

 

 

 

 

 

 

 

 

이날 씨네톡에는 백기완 선생님(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애주 교수님(서울대학교 교수)이 자리에 함께 해주셨는데요, 백기완 선생님은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해오신 재야운동가이시고 이애주 교수님은 민주화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춤으로 위로해오신 한국무용가시죠! 잠시 마이크를 잡고 <레드마리아>를 본 소감을 말씀해주셨답니다:D

 

 

백기완 선생님(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냥 쭈욱 눈이 빠져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여자의 성(性)이라고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생명을 짓밟는 침략이냐, 아니면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싸움이냐 하는 입장이 분명해야만 여성의 성 문제를 다루는 데 근본적으로 다가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니까 스쳐지나가게 되어서, 쭉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을 빨려들어가게 하는데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애주 교수님(서울대학교 교수)

 

 

 

 

 

이애주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처절하고 아픈 상황을 영화에 고스란히 채웠다는 데서, <레드마리아>는 그냥 보통 영화라고 하면 안되고 어떤 성스러운 뭐라고 불리워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다보니, 지금 이렇게 다 끌어내셨으니까 이것을 이제 한 문제 한 문제씩 영화로 완성시켜 나가야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시민단체와 함께 한 특별시사회'에 함께 해주셨던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님도 이날 함께 해주셨답니다!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

 

 

 

양기환 대표:
'특별시사회' 이후에 백기완 선생님께 <레드마리아>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선생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보러오게 되었는데요. 저도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여성의 성을 매매하는 것에 대해서 노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논쟁을 한 적도 있고. 오늘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라는 폭력에 여성이 피해를 입은 것과,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폭력에 여성이 침략을 당하는 것을 윤리와 도덕의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순 감독:

'이치무라'를 촬영 하면서 너무 부러웠었어요. 그 공기좋은데서, 요요기공원이 다 자기 마당인거잖아요 (웃음) 저도 텐트 하나 얻어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겨울에 한 번 자보고 너무 추워서 포기했었죠. (웃음) 이치무라가 하는 얘기가 지금 먹을건 너무 많다는 거에요. 옷도, 버리는 물건도 너무 많고. 우리가 사실 없어서 굶어죽는건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있는걸 제대로 나누지를 않는거에요. <말하는 건축가>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건축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작은 집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건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게 가능하지가 않은거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아무리 우리가 벌어도 벌어도 빈곤해요. 200만원을 버는 사람도 500만원을 버는 사람도 다 허덕이는게 우리가 사는 모습이에요.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을 버는건 이제 더 이상 희망적인 대안이 아닌거죠. 그렇다면 내가 지금 100만원밖에 못 벌고 있으면, 저는 이 돈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거에요. 그렇게 살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노동의 대안은 이치무라처럼 덜 일하고, 그 대신 내가 갖고있는 것을 최대한 쓸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이치무라처럼 노숙까지는 아니지만 (웃음) 큰 집 가지려는 꿈 안갖고, 크게 자식에게 투자할 생각 안하고, 그 몇가지만 빼도 사실은 살아지더라구요.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도 훨씬 더 자유롭게 자기가 살 수 잇는 방식을 택하는 것 같구요. 내 몸에 당당할 수 없고 부끄러워하면서까지 이런 식의 비굴한 노동을, 요만큼의 돈을 받기 위해서 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다시 고민하고 싶었어요.

 

재미있는건 저는 오히려 필리핀에 갔을 때가 가장 편했어요. 먹을 것도, 잘 장소도 변변치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어요. 우리는 해가 갈수록 친구도 잘 못만나고, 누군가와 만나고 대화하고 싶은 마음으로 ‘카톡’에 메달리게 되고,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싫다싫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편입되어 가고 있었는데, 필리핀을 가니까 그런게 보이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우리 어렸을 때는 우리도 그랬었는데 말이죠.

 

김영진 영화평론가:
저는 약간 사는게 ‘함정’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 사는 모습의 이런 굴레들을 벗어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레드마리아>에서 '이치무라'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자본과 가부장의 굴레 속에 대부분의 여성이 있는데, 이치무라라는 여성만 여기서 좀 자유롭잖아요. 제가 생각할 땐 이치무라와 같은 삶에 대한 리스펙트를 우리가 갖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렇게 못 살지라도, 저렇게 사는건 정말 멋있는 일이야 라고 사회적으로 리스펙트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정도라는거죠 (웃음) ‘그래, 우린 너무 과잉생산하고 있어. 나도 생산 안해’ 라고 하기에는 힘들고. 기껐해야 소극적인 저항으로 ‘너무 멋있다. 나도 언젠가는’ (웃음) 이런 생각을 하는 소심한 것밖에 못하는. (웃음)

 

경순 감독:

이치무라처럼은 못 살거라고 생각하면 절망적일 수 있는데, 저는 이치무라씨와 같이 다른 방식의 삶을 사는 분들을 우리가 많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텐데, 사실 우리가 보는 방송이나 온갖 신문이나 사는 방식은 그런 식의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잖아요. 그러면 나 혼자만 뭔가를 하기는 굉장히 힘든거거든요. 이런 다른 방식의 삶을 보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들이 있으면 좋겠다, 저도 보고싶었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절망할 게 없는게 찾아보니 의외로 이렇게 멋지게 사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전형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좀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
감독님은 자유롭게 살고 계신가요?

 

경순 감독:

남들은 저를 보고 자유롭다고 하는데, 저도 참 자유롭지 못한게 많습니다. (웃음)

 

김영진 영화평론가:

감독님 굉장히 자유로우실 거에요 (웃음) 다큐멘터리 감독 중에 김태일 감독님이 계신데, 작년에 만나서 너무 놀랐어요. ‘홈스쿨링’은 들어봤어도 ‘홈플레잉’을 시킨데요 아이를 (웃음) 집에서 같이 노는거에요 학교를 안다니고. 제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게, 돈은 땡전 한 푼 없는 것 같은데 (웃음) 너무 밝고 행복한거에요. 어떻게 저렇게 밝고 명랑할 수가 있지, 재밌게 살 수 있지, 부족한 것 없이 너무 잘 살고 있는거에요. 그렇게 사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삽시다- 라고는 얘기할 수 없고, (웃음) 관심을 기울입시다.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한 CGV씨네톡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와 다양한 주제의 GV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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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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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진선미 변호사와 함께 한 '개봉기념 스페셜 토크'

 

 

04/26 (목)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권은선 프로그래머

참석: 진선미 변호사 +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4월 26일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개봉을 기념하여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진선미 변호사와 함께한 스페셜 토크가 있었는데요, 상영 후에는 관객들이 앞자리로 모여앉아 무척 단란한 분위기였답니다. 그리고 관객석이 높이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의 특성상  관객들을 ‘우러러 보며’ 진행되었어요:D
권은선 전 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님의 진행과, 호주제 폐지의 주역이신 진선미 변호사님 그리고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님의 참석으로 진행된 '스페셜 토크'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개봉일 관객분들을 기념하는 사진촬영중이신 경순감독님:^)

 

 

 

 

 

 

권은선 프로그래머:

진선미 변호사님은 호주제 폐지를 위해 활약 하셨었고, 이번 19대 국회에 들어가게 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드마리아>의 제작위원이시죠. 어떤 인연으로 <레드마리아>의 제작위원이 되셨는지, 그리고 영화를 보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진선미 변호사:
대략 6년 전부터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예술가 분들과 연이 닿아 교류를 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경순감독님과 인연이 닿았고, 그러면서 <레드마리아> 프로젝트의 제작비 문제를 돕기 위해 제작위원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제작위원이 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웃음) 5년 동안 많은 중간 편집본을 보았고, 오늘 이렇게 개봉을 맞아 최종 편집본을 본 거구요.

 

<레드마리아>는 여러 나라에서 각자의 ‘몸’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쓰면서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몸’ 이라는걸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의 영혼이나 마음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져있는 여성들이 결국은 다른 것 같지만 결국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몸이 도구인 것 같지만 결국은 그 도구로 인해 나의 삶이 결정되어 버린다는. 그러면서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안쓰러워지는 느낌도 들고(웃음) 나 자신이 안쓰러워지니까 나랑 같은 다른 여성들 또한 안쓰러워지고, 다들 각자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 진선미 변호사

 

 

 

권은선:
감독님께 궁금한게 있어요. 왜 제목이 <레드마리아>인가요?

 

경순:
GV를 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레드마리아> 타이틀에 대한 질문이에요. 오늘도 나왔네.(웃음)
종교와 상관없이 ‘마리아’가 상징하는 여성의 성스럽고 순결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게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계속 억압하죠. 그런 억압들이 여성들의 노동에도 고스란히 작용을 해서 규제하고 제약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다수의 그렇지 못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마리아’들이 이제는 다르게 불러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다른이름으로 ‘레드마리아’를 생각했어요. ‘레드’는 도발적이면서도 핍박받는 색이기도 하니까요.

 

권은선:
저는 <레드마리아>를 보면서 여성의 ‘몸’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몸'은 노동의 장소이기도 하고, 성(性)이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저항의 장소이기도 하고.

 

경순:
사회에서 여자들은 ‘몸’이 재산인 것 같아요. 보통 결혼하기 전에 여성의 ‘몸’을 좀 잘 만들어서 가려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 사실 성노동자가 아니더라도 내 '몸'을 지금 모습이 아닌 더 마른 모습이나 혹은 다른 어떤 형태로 만들어서 잘 시집갈 수 있다는 것도 결국 ‘몸’에서 출발하는 문제제기 중 하나에요.

 

 

 

 

 

 

관객:
저는 사진 찍는 일을 하는데, 아기들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그런데 보면 요즘은 여아선호가 상당히 강하더라구요. 남자아기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축하받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여자아기를 갖게 되면 상당히 축하받고 기뻐하고 그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웃음) 제 아들이 만약 딸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여전히 끔찍하더라구요. 제가 아내한테 여러 질문들을 하는데, 우리 아이가 스무살쯤 돼서 여자친구랑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걱정은 조금 되겠지만 잘 다녀오라고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만약 스무살 딸이 남자친구랑 여행을 가겠다면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스무살쯤이라면,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자애가, 라는 생각이 조금 생기더라구요.

 

권은선:
부모님에게 안물어보고 갈거같은데요 (좌중 폭소)

 

관객:
그렇겠네요(웃음)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여전히 세상을 살기에는 남자가 더 편하다, 여자들이 사는 삶이 힘들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경순:
어제 만난 어떤 남성관객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남녀가 똑같이 이해의 폭이 좁아지는 교육을 받았다면 상황이 조금 달랐을텐데 하는, 여자가 생리할 때 생리통이라든지 이런 개념들을 잘 이해를 못하시겠다고. 남자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들이죠. 그런데 반대로 여자들도 그런걸 알면서도 너무 당연시하는 면도 있구요. 스스로 자신의 ‘배’를 모르면서 사는 중년여성분들이 많으시죠. 여성문제가 진전되려면 이제는 이런 점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주제가 바뀌었을 때 물론 법안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은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뀐건 아니거든요 (웃음) 그리고 심지어 호주제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고. 그래서 이런 법이 개선되는 것만으로는 나아지지 않는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선미 변호사님은 변호사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선미 변호사:
법과 제도상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발전되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저희의 생각만큼 많이 변화되지 못했죠.

그리고 ‘몸’의 한계랄까요. 저같은 경우만 해도 나 스스로 '여성으로서의 나'를 생각해보면 그것이 나를 자꾸만 움츠리게 만드는 제어기제로서 작용을 항상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제어기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과정이 결국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사회가 계속 규제하는 대상인 ‘여성’을 벗어나려는 것이, 저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중심이기도 하구요.

 

 

 

 

 

 

 

관객:
저는 오늘 <레드마리아>와 마찬가지로 문제작인 (웃음) <은교>를 놓고 둘 중 뭘 볼까 고민을 하다 좀 더 강렬할 것 같은 <레드마리아>를 보러왔는데요 (웃음) 우선 많은 여성이 나오게 함으로써 용광로처럼 뭔가를 하나 뽑아내려고 의도하신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감독님께 직접 듣고싶어요. 그리고 “노동은 절망이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 과연 가능한가”하는 논의들이 영화에서 나오는데, 저도 지금 직장에서 퇴근하고 온 길이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이 가거든요.(웃음) 보면서 역시 나만 그런 고민을 하는게 아니구나, 바다 건너의 여성들도 이런 고민들을 하는구나 하는 위안 하나와, 그렇지만 결국 그렇다면 세상이 다 그런거였구나 하는 절망 하나를 얻어서, 항상 이런식으로 위안과 절망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위안을 받으면서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사실은 종잇장 한 장에 불과할 수 있는 그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요?

 

경순:
많은 여성들이 나오는 이유는 여성들이 살고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인공 10명이 한명의 여성의 삶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나일 수도 있는. 기륭이나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얘기들을 할 때 많은 여성들이 거기서 자신은 빠져있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고 열악하고 ‘불쌍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렇지만 사실은 전업주부도 어느 한편에선 그렇게 생각되는 대상이거든요. 이런 차이들이
그리고 자본주의경제가 발전하는 것과 여성의 삶의 발전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일본 관객들을 만나면서 많이 놀랐어요. 이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의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구나. 좋은 질서와 제도 속에서 경제적으로 윤태갛게 사는 여성들도 여전히 자신의 ‘배’를 자랑스러워 할 수 없는 그 모습들이 전세계의 여성들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권은선:
제가 보기에 <레드마리아>의 주인공이 많은 이유는 경순 감독님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경순이 만난 여자들>인거죠 (웃음)

 

관객:
저는 영화 마지막부분에서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모습의 배를 옷을 걷어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렸을 때 엄마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얼굴은 멀쩡한데 배는 왜 저렇지?’ (웃음) 나중에 할머니가 옷을 갈아입는 걸 봤을 때는 ‘저기는 더 심하구나’하고 (웃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제 배를 보니까 제 배가 엄마 배처럼 되어있더라구요. 여자들 배를 보면 제왕절개 흉터도 있고, 임신하면서 튼 살도 있고, 흉터처럼 깊게 파인 여러 흔적들이 있는걸 볼 수 있는데, 다 저렇게 그런 몸으로 노동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도 노동자로는 인정을 못받는구나. 저희 어머니나 할머니처럼 평생 전업주부로 노동을 하신 분들은 노동자로 인정을 못 받는구나, 또 나는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그런 분들의 노동을 가볍게 보지 않았나 속으로 은근히 무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왜 좋은 학교 나와서 직장을 안다니고 집에 있지’같은 생각들. 직장을 다니는 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전업주부인 여자들을 집에 있다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전업주부들은 직장다니는 여성들을 애 놓고 밖에서 뭐하고 다니냐는 식으로 서로 무시하는 (웃음) 사실은 서로 똑같이 같은 몸으로 노동을 하는 여자인데도 서로 같이 가지 못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는게 마음이 아픈 부분인 것 같아요. 우린 같은 몸으로 같은 노동을 하는 자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경순:
정말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요. 그런 일상에서 보이는 모습들의 확대판이 사실은 결혼해서 가정에 있는 여성과 성노동을 하는 여성 사이의 간극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왜 그렇게 아이를 방치하냐는 소리 많이 듣기도 하고 (웃음) 반상회를 나가면 제가 외계인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전업주부들을 굉장히 무시했었고,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들하고는 대화가 안돼’ 같은 생각을 했었던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 시각이 고스란히 성노동자들에게도 있었어요.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하고 사는 것도 열받는데, 왜 우리끼리 이런 피곤한 거리감을 가져야 하나 하는 것들이 저는 정말 화가 나는 부분이에요. 여자끼리 경쟁하게 만드는 이런 것들이, 정말 짜증나죠.

 

진선미 변호사:
이번 총선결과 저희 민주통합당이 여성의원수가 24명으로 최대래요. 그래서 다들 모여서 ‘배’ 사진을 한 번 찍을까 (웃음) 얼굴은 가리고 (웃음) 그러면 훨씬 더 연대의식이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한 번 해봤네요 (웃음)

 

경순:
너무 좋은 아이디어에요. 좀 그런게 필요해요 우리한테. 세상에 넘쳐나는 ‘새끈한’ 배들 이제 질리잖아요. (웃음) 제가 수업하는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자기 몸을 ‘45kg’에 맞추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니까 이거 정말 심각한 문제구나 느껴지더라구요.

 

관객:
저는 감독님이나 <레드마리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영화를 어제 봤었는데, 뜻밖에 너무 속이 후련했어요. 답답하게 치이면서 사는게 당연한거고, 내가 뭔가 삐뚤어진거고 이렇게 느끼며 살았었는데 <레드마리아>를 보고 속이 너무 후련했어요.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보러 왔습니다. (웃음) 우연한 기회에 <레드마리아>를 만난 것에 대해서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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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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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27. 11:39

 

[부산일보] 기사원문보기 >>

 

 

 

 


'레드 마리아'

아시아 여성의 몸,

그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 카메라에 담아

 

 

 

 

 

 

 

유럽이나 미주와 달리 아시아에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임신, 출산, 육아를 책임져야 하고, 노동을 통해 먹거리도 챙겨야 하기에 여성들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다. 독립 다큐멘터리 쪽에선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경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레드 마리아'는 한국, 일본, 필리핀이라는 아시아의 다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는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일종의 여성보고서다.

 

이 작품이 기존 다큐멘터리와 다른 점은 여성의 몸, 그것도 '배'를 주시했다는 점. 극 초반 다양한 여성의 복부가 등장한다. 감독은 아시아 여성의 일상을 따라가다가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과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배'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고 노동자, 성(性) 노동자,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 일본군 위안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한국으로 시집온 지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필리핀 이주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노동자는 물론이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일상을 주워 담는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두 사람이 있다.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 리타다.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마을의 여성들이 집단 강간을 당한 과거를 용기 있게 증언하고 나선 것. "먹고 살기 위해, 결혼 후 자식들을 위해 밝힐 수 없었다"는 그녀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강간 장소인 '레드 하우스'까지 안내한다.

 

또 한 사람은 일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홈리스 이치무라 씨. 깔끔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그녀는 도쿄의 공원에서 10년째 노숙을 한다. 주변의 도움으로 면생리대 등을 만드는 것으로 소일하며 큰 불편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엄마로, 성 노동자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위안부로 살면서 다른 경험과 역사를 지닌 여성들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한 경순 감독. 이를 통해 아마도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더 나아가 여성의 시선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질문하는 듯했다.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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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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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개봉전야제 레드나이트

 

 

04/25 20:00 @상상마당 시네마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 뮤지션 '시와'

 

 

 

 

 

 

 

4월 26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있었던 <레드마리아> 개봉전야제 '레드나이트'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는 한정판으로 제작된 OST앨범과 피자매연대의 면생리대 도안을 선물로 드렸는데요, <레드마리아>의 주인공 중 한명인 요요기공원의 이치무라가 면생리대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특별한 인연이 숨어있는 선물이랍니다!

이날은 <레드마리아> 상영은 물론, 뮤지션 '시와'님의 미니콘서트와 토크, 그리고 추첨을 통한 특별한 선물증정식이 있었는데요, 꽉찬 객석이 <레드마리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해주었답니다:D

 

 

 

와주신 모든 관객분들께 선물로 드린 한정판 OST앨범과 면생리대 도안:D

 

 

 

 

 

 

 

<레드마리아> 상영 후에는 시와님의 미니콘서트가 개봉전야를 기념했는데요, 이날은 무려 시와님이 위안부할머니 헌정앨범 <이야기해주세요>를 위해 만든 신곡을 처음 듣게되는 행운이 있었답니다!

 

 

 

 

 

 

 

 

 

 

 

 

 

 

 

 

 

 

 

미니콘서트 후 경순 감독님의 합류로 진행된 토크시간에서는, 시와님이 느낀 '여성의 몸'에 대한 <레드마리아>와의 공감을 말씀해주셨답니다. 사실 이날 관객분들은 시와님의 신곡을 처음 들었다는 점 외에도, 안경을 쓴 시와님을 처음 뵜다는 행운까지 있었기 때문이죠! 평소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셨었다는 시와님은 이날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안경을 쓰고 공연을 하셨다고 해요:D

 

 

 

 

 

 

 

 

 

 

 

 

 

 

 

 

 

 

토크 후에는 추첨을 통해 아주 특별한 선물, 따끈따끈한 신작 <오월愛(애)>DVD와 면생리대를 드렸답니다! 

 

 

 

 

 

 

 

 

관객분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 된 개봉전야제 '레드나이트'는 개봉을 앞둔 <레드마리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는데요!

4월 26일 찾아오는 거침없는 그녀들, <레드마리아>에 대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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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25. 17:10

[무비위크] 기사원문보기 >>

 

 

 

 

 

 

 

[레드마리아] 여성의 배에 관한 뜨거운 보고서

 

 

 

 


★★☆ 여성의 배에 관한 뜨거운 보고서.

STAFF 감독ㆍ경순 | 프로듀서ㆍ고영재 | 촬영ㆍ아람 | 음악ㆍ지은
CAST 제나린, 리타, 클롯, 이치무라, 종희
DETAIL 러닝타임ㆍ98분 | 관람등급ㆍ15세 관람가
홈페이지ㆍwww.redmaria.tistory.com

 

 

 

PREVIEW

지금까지 여성의 배를 이토록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조명한 영화가 있었던가. 단언하건대, 없었다. <레드마리아>는 여성의 배로 시작해, 배로 끝나는 다큐멘터리다. 왜, 배인가? 세계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을 만난 경순 감독은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 근원을 찾기 위해 여성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여성의 배는 섹스와 임신, 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아내는 ‘노동’의 생물학적 상징이기 때문이다. <레드마리아>는 결혼 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이주 여성부터 일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홈리스 이치무라까지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아시아의 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카메라를 든 경순 감독의 태도는 차별에 짓눌린 여성의 삶을 폭로하거나, 선동적으로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열정과 저항을 의미하는 ‘레드’를 제목에 붙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뜨겁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레드마리아>는 배를 통해 여성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한, 뜨거운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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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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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GV(관객과의 대화) 안내

 

 

 

 

* <레드마리아>는 4월 26일 개봉합니다 >> 상영관 & 시간표

* 관객과의 대화 일정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됩니다!

* 시간순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상영관 & 시간표 확인하기 >>

 

 

 

GV후

 

 

 

120426_진선미 변호사와 함께 한 '개봉기념 스페셜 토크'_GV

진행: 권은선 프로그래머

참석: 진선미 변호사(19대 국회의원 당선자) + 경순 감독

 

 

 

120427_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CGV 씨네톡'

진행: 김영진 영화평론가

참석: 경순 감독

 

 

 

120428_김은실 교수와 함께한 '여성학개론 1탄'_GV

진행: 권은선 프로그래머

참석: 김은실 교수(이대 여성학과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 경순감독

 

 

 

120429_김태용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_GV

진행: 김태용 감독(<만추>, <가족의 탄생> 연출)

참석: 경순 감독

 

 

 

120502_고정갑희 교수와 함께한 '여성학개론 2탄'_GV

진행: 황혜림 프로그래머

게스트: 고정갑희 교수(<성이론> 저자, 한신대 교수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참석: 경순 감독

 

 

 

120504_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_GV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참석: 경순 감독

 

 

 

120505_뮤지션 한희정과 함께 한 '<이야기해주세요> 미니콘서트'_GV

진행: 진명현 프로그래머

게스트: 한희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참석: 경순 감독

 

 

 

120506_지현의 노래와 잡년과의 대화_GV

진행: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게스트: 미깡 (잡년행동 SlutWalk)

참석: 경순 감독

 

 

 

120507_유지나 영화평론가와 함께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영화적으로 바라보기_GV

 

진행: 유지나 영화평론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참석: 경순 감독

 

 

 

120508_배우 권해효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남자들의 수다_GV

진행: 고영재PD

게스트: 배우 권해효

참석: 경순 감독

 

 

 

120509_성노동자권리모임 GG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나는 성노동자입니다"_GV

진행: 황혜림 프로그래머

게스트: 연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혜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밀사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참석: 경순 감독

 

 

 

 

120511_김조광수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난장토크_GV

진행: 김조광수 감독 (<친구사이?!> 연출)

참석: 경순 감독

 

 

 

 

 

120512_주인공 '종희'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안티-비정규직_GV

게스트: 윤종희 (<레드마리아> 주인공 &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최보희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분회장)

         오수영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참석: 경순 감독

 

 

 

 

 

120513_사이토 아야코 교수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번개 이벤트

진행: 마법사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게스트: 사이토 아야코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 일본 메이지 가쿠인 대학교 영화과 교수)

참석: 경순 감독

 

 

 

 

 

120515_이주여성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이주여성 세미나_GV

게스트: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이주여성팀장)

         모우에 히로꼬 (이주여성 감독, <짜오안> 연출)

참석: 경순 감독




 

120516_남인영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나는 성노동자입니다" 2탄_GV

 

진행: 남인영 영화평론가 (동서대학교 교수 / 임권택영화연구소 소장)

게스트: 연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혜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참석: 경순 감독

 

 

 

 

 

120517_<레드마리아> 깊이보기_GV

 

진행: 정진아 프로그래머

참석: 경순 감독

 

 

 

 

 

 

12052_인디스페이스 Returns!_GV

 

진행: 이현희 프로그래머

참석: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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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함께 하는 <레드마리아> 예매이벤트

 

 

 

 

 

 

 

 

 

4월 26일, 전국에서 개봉하는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를 예매하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예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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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기간 (예매일 기준)

 

4월 19일(목) ~ 5월 7일(월)

 

 

 

 

당첨 발표

 

5월 8일(화) 당첨자 게시판

 

 

 

 

선물 내역

 

 

 

레드마리아 OST (한정판)

여이연 이론서 <성이론>, <채식주의자 뱀파이어>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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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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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달 @cinem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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