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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레드마리아

 

 

 

 

 

 

 

 

 

24시간 일하는 가사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지역 여성들까지….

감독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여성들을 만난다.

그녀들의 일상을 따라가던 중 서로 다른 노동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는 것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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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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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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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레드마리아다

/문정현 다큐멘터리 감독

 

 

 


다큐멘터리가 정말 현실을 기록할 수 있을까? 있을법한 이야기를 극화시켜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극영화와 달리 관객들은 다큐멘터리를 현장의 사실이라 강하게 믿는다. 하지만 특정 대상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당연히 이를 수용하는 주체의 개인적인 태도가 개입된다. 내가 만나고 경험했던 현실을 나의 이야기로 재가공해 타인에게 그 현실을 재인식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윤리와 철학은 항상 재현양식의 중요한 전제가 되며 도덕성과 신뢰를 중히 여기는 장르적 한계를 가지게 된다.

사회의 권력과 편견 그리고 가부장적 폭력에 반기를 들고 시스템 모순에 대한 혁명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왔던 다큐 제작집단 ‘빨간눈사람’의 경순 감독이 신작 <레드마리아>를 내 놓았다. 감독은 한국, 필리핀, 일본을 오가며 14명의 여성들을 만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주여성, 위안부 할머니,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홈리스 등 노동 여성들이다. 경순 감독의 전작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주류질서와의 충돌을 능동적으로 해석해냈다면, <레드마리아>에서는 여성들의 일상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선 속에서 감독은 노동의 시작, 즉 이 세상을 인지하게 하는 몸에 집중한다. 그의 말대로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짓무르고 주름진 배’를 카메라에 담으며 여성의 몸이 가지고 있는 연대와 정치를 이야기한다. 천박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개인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 즉 몸이 원초적으로 인지하는 폭력적인 세상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위한 유?무형의 실천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몸이 실천과 정치가 된다면 가부장사회의 억압적인 틀을 깨어낼 수 있다고, 우리 모두가 ‘레드마리아’가 되어야 한다고, 아니 우리 모두는 원래 ‘레드마리아’였다고 외치는 듯하다. <레드마리아>를 보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것은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로서의 가치보다 현실기록의 조합을 통해 우리가 표면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찾아가는 긴 여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큐를 통해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경험해 보기를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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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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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가족 다큐 <쇼킹패밀리>에 이어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작정하고 여성의-몸-과-노동-을 탐구하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들의 일상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연출 경순│배급 ㈜시네마달)는 <애국자게임> <쇼킹패밀리> 등 만드는 작품마다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경순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다. 당대의 화두를 던짐으로써 신선한 자극을 제공했던 경순 감독이 이번엔 여성의 ‘몸’을 통해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또 한 편의 도발적인 작품을 완성해냈다! 섹스하고, 생리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여성들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이 영화는 여성의 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그녀들은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곳에서 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몸은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때로 그것은 오염된 몸으로 간주되며, 그리하여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 <레드마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이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그리하여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레드마리아> 연출의도 -

<레드마리아>는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의 ‘맏언니’라 불리는 경순 감독의 5년만의 신작! ‘애국심’이라는 성역에 일침을 가하는 <애국자게임>, ‘가족주의’의 속내를 파헤치는 <쇼킹패밀리> 등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인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발표함으로써 주목 받았다. 특히, <레드마리아>는 비혼상태로 혼자 살아가는 20대 여성, 이혼을 한 30대 여성, 자신의 딸과 둘만의 가족생활을 꾸려가는 40대 여성 등 이른바 ‘정상적인’ 가족의 틀에서 벗어난 여성들의 삶을 밝은 시선으로 그려 내어 호평 받았던 <쇼킹패밀리>에 이은 또 하나의 ‘여성영화’로, ‘여성들의 노동’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물음을 담고 있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순 감독은 자신을 ‘성 노동자’라고 소개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레드마리아>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성매매에 대한 반대’와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여성의 역사를 거슬러 보기 시작한 것! ‘윤간이나 강간이라는 말은 왜 사전에서조차 여자가 ‘당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지’ ‘남녀평등은 쉽게 이야기하면서 왜 성에 대한 사고는 진전되지 않는지’ ‘타고난 여성의 출산 능력은 왜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묶여야만 하는지’ 등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여성들의 삶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 하에서 여성의 ‘노동’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로 한 것이다.

섹스, 생리, 임신, 출산 등의 능력을 지닌 ‘배’로부터 여성들의 삶을 바라보는 경순 감독의 시선은 그 자체로 신선할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노동’에 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레드마리아>를 통해 현재 사회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열여섯, 아빠 없는 딸을 낳았다” 캐릭터 영상 3탄 : 성 노동자 ‘클롯이 보내는 편지’ 이와 함께, <레드마리아>의 주인공, ‘클롯’의 이야기를 담은 ‘캐릭터 영상 3탄’이 공개되었다. 영상은 성매매 여성들의 쉼터인 ‘부클로드 센터’에서의 일상을 담고 있다. 낮에는 못 다한 공부를 하고, 밤에는 거리로 나가는 그녀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애들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어요. 제 입장은 신경 쓸 수가 없어요.’ ‘당신들이 우릴 창녀라고 부를 권리는 없어요’라는 대사를 통해 성 노동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가능하게끔 한다. <레드마리아> 캐릭터 영상 3탄 ‘클롯이 보내는 편지’는 공식 홈페이지(http://redmaria.tistory.com)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레드마리아>는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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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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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익산여성영화제
남도 여자들의 유쾌한 영화 수다

 

 


올해 3회를 맞은 익산여성영화제가 오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전북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영화는 총 17작품으로 ‘레드마리아’ ‘은실이’ ‘두 개의 선’ ‘어머니’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들과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이 상영되며 모두 무료(선착순 마감)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은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로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 가운데 가사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풍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꽃차, 월남쌈, 우리 밀 유기농 붕어빵 시식하기’, 엄마가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임신 체험 벨트 착용하기’ 등이다.

아이가 있어 평소 문화생활이 어려웠던 주부들을 위해 어린이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 지원자도 모집 중이다. 여성 주제 영상물을 제작하려는 여성이 대상이며, 컨설팅 및 카메라, 마이크, 편집실 등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문의 070-8282-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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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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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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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2012/News2012. 3.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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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배’를 말한다

 

 

 

영화 <레드 마리아>
그녀들의 ‘배’를 말한다

 

감독 경순은 많은 여자를 만났다. 다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는 여성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노동자는 물론이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감독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가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일본·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레드 마리아>가 4월 개봉된다. 한국·일본·필리핀이라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작품이다. 엄마로, 성 노동자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위안부로, 제각각 다른 경험과 역사를 지닌 여성들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했다. 영화엔 여성들의 다양한 ‘배’가 등장한다. 생리·임신·섹스 등의 능력을 가졌지만 드러내기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되는 ‘배’를 통해 여성의 ‘노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본다. (4월 극장 개봉)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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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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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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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2012/News2012. 3. 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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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4월 26일 개봉 확정

& 캐릭터 영상 1탄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 공개!

 

 

이주 여성, 위안부 할머니,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홈리스 등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연출 경순│배급 ㈜시네마달)가 4월 26일로 개봉일을 확정함과 동시에,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캐릭터 영상’의 첫 번째 편인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그녀들의 ‘뜨거운’ 일상을 엿보다! <레드마리아> 캐릭터영상 공개! 1탄 : 10년만에 친정을 방문한 ‘제나린’

총 5편으로 제작된 캐릭터영상은 영화 속 인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편지’의 컨셉으로 제작되어, ‘도대체 어떤 사연을 지닌 이들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캐릭터 이미지’에서 보여주었던 그녀들의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첫 번째 영상인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주여성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은 정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제나린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하여,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고향집을 방문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서로를 눈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 곁에 항상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 했던 ‘이주여성의 삶’을 유추해볼 수 있는 것. 캐릭터 영상은 <레드마리아> 공식 홈페이지 (http://redmaria.tistory.com)을 통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일상에 관한 기대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마리아>는 4월 26일 개봉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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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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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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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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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에 연결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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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2012/News2012. 3. 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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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다큐 전성시대
진실한 감동으로 세상을 품다




 

제2의 ‘워낭소리’를 꿈꾸는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초봄 극장가에 풍성하다.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진실한 감동으로 승부를 거는 ‘착한 다큐’들이다.

정해진 대사나 시나리오도 없다. 카메라의 워킹은 거칠고, 앵글은 안정적이지 않다. 그저 우리 주변 삶의 한 구석을 그대로 필름에 담아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우리를 웃고 울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성 노동은 배에서 시작”…‘레드마리아’

영화는 여성의 ‘배’에서 시작한다. 카메라는 한국에서 일본, 필리핀의 국경을 넘나들며 수많은 여성들이 평소 옷자락 속에 은밀하게 감춰두었던 ‘배’들로 바삐 옮아간다. 여성주의 감독 경순의 ‘레드마리아’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부당 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들, 성노동자 권리를 위해 당당히 외치는 여성들, 외국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들, 전시에 외국 군인들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한 여성들, 친환경 생리대를 만드는 것만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 노숙인들까지.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여성들이 영화 속에서 저마다의 상처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여성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된다. 생리, 섹스, 임신, 출산 모두가 그렇다”는 내레이션처럼, 글로벌 자본주의 하에서의 여성의 노동을 ‘배’라는 지점에서 연결 짓는 경순 감독의 시선이 신선하다.

그러나 영화는 어떠한 윤리적 판단의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준엄한 질문을 던진다. 자아실현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을 강요하는 현실에 의문을 품고,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통념에도 메스를 댄다. 4월 중 개봉 예정.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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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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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레드마리아>경순감독님을 직접 만나뵙고 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인간미 넘치시고 유식하시고 생각의 깊이도 깊으시면서도 털털하시고 호탕하신 경순감독님!
한번 만나뵙자마자 바로 팬이 되게 하는 매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데일리지 2010.04.09 일자에 저희가 한 인터뷰를 싣긴 했지만
할애되는 칸의 제약으로 저희가 담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그리고 경순감독님의 진심을 100% 전하지 못한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따로 인터뷰 글을 작성하고 싶어졌어요.

저희가 못다한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상당히 길지만 빨간경순님의 생각을 여과없이 알아볼 수 있답니다.





윤주: 웹상에서 빨간 경순이라는 닉네임 쓰신걸 봤구,레드마리아 다큐멘타리 안에서도 본인을 레드라고 대답하시던데요. 레드마리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빨간경순님: 아 그냥 빨간 경순은 닉네임처럼 쓰는 것이구요. 저희가 갖고 있는 제작사 이름이 ‘빨간 눈사람’이다보니까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빨간 경순 빨간 경순이라고 이름처럼 부르기도 하구요. 친구들은 빨강이라고 부르는 애들도 있어요. 가끔 해외 촬영가서도 닉네임을 레드로 많이 써요. 레드마리아는 그런 의미의 연관성보다는 기존의 항상 마리아가 갖고 있는 순결한 이미지를 뒤집는 색깔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사실 블랙 마리아 이런건 여기저기서 많이 하고 레드마리아 라는 거 자체가 상징적으로 뭔가 기존에 쓰여지지 않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얘기하고 싶었어요.


은주: 필리핀 여성들이 강제로 강간된 그 곳도 레드하우스던데 !

빨간경순님: 그건 나중에 알았어요. 굉장한 우연이죠 어찌보면


윤주: 치밀하게 짜신 것인 줄 알았어요 !

빨간경순님: 그냥 생각한게 궁합이 잘.. 어떻게 또 일이 그렇게 됬네요. 하하하


은주: 그러면 레드마리아를 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따로 있으시다면?

빨간경순님: 동기는 글쎄 맨 처음에 시작은 어쨌든 제 전 작이 ‘쇼킹패밀리’였는데, 그 영화는 일본 상영이 많이 있었다. 일본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을 전에 한번도 안 가봤는데, ‘쇼킹패밀리’ 때문에 일본 문화나 일본 여성을 접하면서 뜨악했던 거죠. 일본은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에 대한 문제들을 한국보다 내가 보니 더 나을게 전혀없는.. 이 분들이 왜 이렇게 쇼킹패밀리를 좋아하는가 궁금해서 관심을 갖고 보니 야~이게 여성의 지위나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특히 아시아의 지독한 가부장 문화 속에서 경제발전과 전혀 다른게 없구나.이 자본주의 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그 발전 속에서 여성의 삶의 질이나 노동 문제는 비례해서 나아지는게 없구나.

이런 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있는 여성들의 삶을 국지적이 아닌 좀 더 넓혀서 봐야겠다. 왜냐면 이제 이주여성의 문제가 단지이주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성노동자문제가 단지 성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이 국가라는 틀 자체를 넘어서는 이 관계로 왔다갔다 하고 있기에 그걸 같이 봐야 이 여성의 시각 문제가 다른 시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사실 출발을 한게 몸이었던거 같아요. 왜 달라지지 않을까? 왜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는 것인가 ? 하는 부분들을 봤을 때 제 근본적인 고민속에서 출발을 한게 몸이었어요. 근본적으로 남성의 몸과 여성의 몸이 다른데 그 다른지점에서 여성이 갖고있는게 임신과 낙태, 출산과 양육이라든지. 이것이 이제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의 출발이 된거죠. 남성과 동등하지 않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문제가 있지만 그 출발이 거기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문제에서 아시아를 다 넓혀서 포괄할수 없고 그 관계에서 그나마 긴밀하게 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몇 나라를 선정한 것이 필리핀과 한국 일본이 되었던 거고. 역시 찍어보고 취재하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이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다른 그 차이를 보면 정말 비슷하구나. 너무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까 이 문제를 같이 세계 여성이 같이 봐야지.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단지 아프가니스탄여성의 문제 어디 여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새롭게 우리가 기존에 놓치고 갔던 부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이 된거죠.


은주: 안 그래도 저희 질문 중에 왜 구지 아시아 여성 노동자 중에서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을 뽑았는지, 인도도 있고. 특히 여성이 카스트제도로 억압이 되어 인도가 들어가 있을 법한데 필리핀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혹시 따로 이렇게 추리신 이유가 있는지 해서 아니면 중국이 또 빠진게. 보통 삼국을 말하는데.

빨간경순님: 관계성에서 노동문제를 봤던 건데. 예를 들면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큰 주제에서 여성과 자본주의의 문제를 보고싶었던 건데 그렇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아까 일본이야기도 했지만 좀 경제적으로 국가가 갖고있는 경제규모가 다른 국가를 포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고 특히나 몸이나 여성의 기본적인 출산, 여러 가지를 봤을때 많이 이동이 되는 나라들. 예를 들면 필리핀이주여성, 결혼 때문에 이주하는것들 이런 관계성들. 그리고 또하나는 실질적으로 삼국이 공통적으로 경제규모는 다른데 노동의 인구나 연관성으로 봤을때 가장 그것이 집중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나라들이 어딜까 고민을 했는데 그것은 인도나 중국보다는 아무래도 필리핀이 제가 더 많이 꽂혔던 부분이 있었고 , 그래서 사실 선정을 한거죠. 과학적인 이런 거에 의해서 보다는 주로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쉽게 볼 수 있고 연계될 수 있는 지점들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게 아 이 세나라가 가장 좋겠다라는 부분이 있었고, 또 한가지는 역사적으로도 이미 어쨌든 우리가 여기서 경제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속에서 식민지 국가. 침략국이라 하나요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게 있는 물론 다른 아시아 권도 마찬가지로 연결이 되어있긴 하지만 그런것들을 봤을때 필리핀이 적당하겠다. 근데 그 이상을 더 넓히는건 영화에서 안 그래도 많은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너무 산만해질수있는게 있어서 그런게 정한거에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 게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여성의 배를 보여주는 컷들이 나열되는데, 한 인간의 인생이 표현되는 곳이 배라고 말씀하시던데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빨간경순님: 목욕탕가요 혹시? 제가 사우나 매니아인데. 항상 목욕탕을 가면 내 몸을 포함해 거기서 목욕하는 여자들의 몸을 많이 보는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몰래 막 그건 아니지만 항상 목욕탕을 가 여자들의 배를 보면 속상했었어요. 뭐냐면 어떤 여자는 굉장히 이쁜데 배가 애기나서 그렇거나 아니면 겉으로는 상상이 안가는데 가슴이 막 이렇게 되어 있거나.. 근데 그런 배들이 사실 흉한게 아니라 굉장히 아름답고 그것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인건데 우리 스스로 굉장히 그것을 부끄러워 하는거죠. 10대부터 할머니까지. 굉장히 이 배는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칭찬받아야하는데 부끄러운 배가 되어 있는거에요. 하물며 친구끼리도 같이 가면 어머 얘 너 장난아니다. 삼겹도 모자라 사겹이냐 이러면서 맨날 아 이배를 어떻게 없애지~ 이런 얘기. 그리고 거기서 한발 나아가 20대 친구들인데도 요새 너무 가슴수술이 일반화 되어서 너 촉감 좋다 부터 시작해서 대화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린건데 바뀌면서 몸이 대우를 못받는거죠.

근데 그게 사실 목욕탕에서의 풍경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미적 기준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사람들이 갖고있는 몸에 대한 미감들이 그런 부분들을 부끄럽게 만들면서 내 몸을 바꾸는게 너무 자연스러운게 되는. 성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것들. 몸이 굉장히 자랑스런 일을 하고있는데도 대부분은 상처나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보여주고 이쁘고 탄력있고 미스코리아의 배가 아니라 어 . 다음가면 45살 아줌마가 45킬로가 말도 안돼지 50키로도 안된다는게 사람들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생각과 몸이 모든 것이 따로 따로 보여지는 이런 부분들.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까 나는 내 몸이 좋은데. 내 몸을 남들이 칭찬해주지 않는 . 이 주름과 이 부분들이 부끄러운게 아닌건데 사람들이 안쓰럽게 말할 때. 어머 너도 이제 나이티가 난다. 나이티 당연히 나는게 정상인데. 이 모든게 나는 화가나고 신경질이 나는거죠. 근데 그런게 사실은 몸에서 출발해서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이든 가사노동이든 간에 뭔가를 하고있는 곳에서 그런 시각들이 다 연결이 되어있단 거죠. 어쨌든 상징적으로 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우리에게 몸은 무엇인지.이 몸에서 출발되는 노동과 몸으로 규정되는 많은 것들. 한번쯤 봤으며 좋겠고 그 몸이 자랑스러웟음 좋겠고 이러한 의미에서 배 작업들을 촬영기간 내내 신경써서 찍었죠.


은주: 충격적이었어요. 왜냐면 보통 다른 사람의 배를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사우나 아니면 연예인 배 같이 아름답고 이쁜 것만 보다가 약간 현실적인 배를 보니까 충격이었어요 나름.

윤주: 본인들은 배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데 찍으시다가 에피소드 같은거 없으셨는지요?

빨간경순님: 에피소드 많았죠. 근데 대부분 저 배를 같이 찍어주신 분들은 제 기획의도를 공감을 해주셔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다는 것은 안찍으니깐 어쩔 수 없는거고. 이런건 좀 있었던거 같아요. 나중에 우리가 마지막에 2차 촬영을 가면서 확인을 했는데 배를 보여주는게 나라마다 틀린거야. 예를 들면 한국사람들 같은 경우는 조금 자연스러워요. 일본같은경우는 굉장히 그거는 치부로. 어려워하는 그런데 사실 영화 마지막에서 주인공들이 같이 참여해 주신거는 영화 제작과정에서의 신뢰감으로. 그 분들도 아마 처음에 얘기했으면 기겁을 했을텐데. 아마 그게 다 끝나가고 마지막 부분에 연락을 드렸을때는 흔쾌히해주셨죠.


은주: 그렇게 보니까 배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왜 배가 가장 연약하고. 동물들도 항복할 때 배를 보여주자나요. 은밀한 부분인데. 흔쾌히 보여주시는거 같아서.

그리고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는데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로 말하는건 자식을 위해서 혹은 가정을 위해서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일본 분들은 내가 행복하려고 꿈을 찾으려고 포럼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표현이 안된거 같아서요. 만약에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이 일을 한다면 무슨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세요?

빨간경순님: 제가 보기엔 근본적으로 비슷한거 같아요. 그 장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그냥 소위 말하는 성매매 여성, 창녀,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할 때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하는것을 거북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데 어쨋든 간에 노동이라는 지점에서 봤을때 노동을 하는 이유들은 비슷하다는거죠. 예를 들면 여자들끼리 서로 질투를 하고 이런것도 성노동자들이나 이사람들이나 비슷하고. 그런데 그런 조건이나 현실들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싶었던거 같고. 한국에서의 경우는 제가 만났을때 대부분 일을 시작한건 사실 다 가족들때문이에요 집이 너무 가난한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아니면 그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성 노동자들 옛날이야기 들어보면 똑같이 집에서 배운거 없고 일찍부터. 나온 과정은 다 다르겠지만 그걸 평가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쨌든 간에 자기가 돈벌이를 해야 하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집을 책임지게 됬고. 하물며 오빠 학비까지 대어야 했고. 이런 이유들은 되게 비슷해요.

너무 비슷한데 사회가 달라졌기 때문에. 한국사회 같은경우는 문화적. 제도적으로 사람들이 눈높이가 생겼기 때문에 생긴 만큼 선입견도 커진거고 편견도 직접적이고. 벽이 더 커진게 있는건데 필리핀 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보편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힘들지만 자유로운건 있는거 같아요. 가난할 때 느끼는 정서 같은거 있잖아요. 나눠주고 이웃사람과 먹고 하는 그런게 예를 들면. 문화적으로 그런차이가 생기는 거죠.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점점 그런데 남한테 민폐 끼치는거 싫어하고 막 이런거. 일본 같은 경우는 장난아니거든요. 사실 그러면 잘산다는 의미가 좋은것인가. 내가 돈을 버는 만큼 내가 놓치고 있는 그런 부분들. 사실 돈은 없지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있는거죠. 그런 식의 차이들을 같이 고민할수 있었으면 하는게 있었는데. 각 개인들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들은 많지 않앗기에 최대한 서로 연결 연결 시켜서 좀 부분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런렇게 기획을 하긴 했는데 그런 차이는 좀 있는거 같아요. 정말로 우리가 바쁘게 살아서 놓치고 있는 것들. 되게 많잖아요.


은주: 그러니까 그런면에서 필리핀과 일본이있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중간적인 입장에 있는것같아요. 말씀하신것처럼 필리핀사람들은 부클루드라는 곳에서 같이 뭉치고 ,일본여성 노동자분들은 “그래,일본여자들은 너무 고립되어있어”라고..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그런면에 있어서는 더 가난하다고

빨간경순님: 예,맞아요. 일본은 이미 너무 선진화되다 보니까 질서라는게 너무 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보니까 숨통을 틀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일본여성노동자들은 더 고립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실제로 그렇고. 한국같은 경우는 그런과정중에서 오히려 여성들이 아직까지는 시끄럽게 목소리를 좀 내는 그런상황이라서 일본에서 굉장히 한국을 부러워하는거같아요 그런면에서는..그러니까 여성운동 전반으로도 그렇고 여성노동자들 일본의 노동자들 이번에 오시는 사토상같은 경우도 한국에서의 여성노동운동을 배우고 싶어하고 그분들이 보기에는 한국이 아직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런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에요. 막연히 동경하거나 동정하는것이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무엇으로 같은선상에 있는가를 인식을해야 연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관계로보면 서로를 잘 모르게되는거죠. 서로 알아야되는데 국가내에서만 사고하는게 크기 때문에 우리도 알게모르게 국익이라는거에 갇혀있는게 많다고 저는봐요. 


윤주: 저희가 생각했을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보다 필리핀에서의 촬영이 더 친밀하게 접근을 하신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를 직접안고계신다거나 아이가 오줌을 누는 장면을 촬영하신것 등 필리핀 상황이 좀 더 열악하다는 것에 감정을 이입해서 촬영하신건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런식의 문화적인 정서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를들면 일본은 좀 더 거리를 두고 보여준다는지 그런데 그사람들이 가깝게 다가갔을때에는 카메라도 역시 좀 더 가깝게 밀착해서 촬영하고... 그 정도의 거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던것도 있고 일부러 필리핀같은 경우는 같이 살짝살짝 얘기하는 장면이라든지 그친구들이 허물없이 대하는 어떤 그들의 언어같은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실 좀 더 많이보여주고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상제약이있으니까 많이 덜어내긴했는데 뭐 그걸 굳이 말로설명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영상에서 그런식의 감정들이 조금씩 느껴지면 좋겠어요.


은주: 저는 기륭노동조합이 투쟁하는걸 보면서 상떼빌주민들하고 마찰이 있잖아요. 제가볼때는 기륭조합분들도 너무 오래되서 힘들고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러는거지만 어쨌든 그분들도 자기권리를 침해받았기 때문에 그런 논설을 하는거면, 적어도 자기권리가 침해받았으니까 그럼 나도 남의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전제로 깔려있을줄알았는데 왜 너희는 오히려 나를 이해를 못하고 우리를 탄압하려고만하느냐 이렇게 말하는걸보고 좀 실망을했어요. 권리침해받아본 사람이라면 남의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할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게 바로 우리사회가 바로 감염된 이기주의가 아닌가 해요. 아까 말했던 민폐랑 좀 통하는 얘기인데 나라가 자꾸 문화적으로 선진화된다라는 성숙한다라는게 문화적 시민이 된다라는게 한편으로보면 이기적인사람이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 보면 우리 가난했을때에는 동네방네 흔히 거지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꽹과리치는사람 등 그런식의 사람사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생활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런건 자연스러운것이었는데 그런 생활의소리들이 아파트속에 다 갇혀버린거에요. 건물안으로. 그래서 옆방에서 무슨소리만 들어도 굉장히 짜증을 내고 어떤경우는 나같아도 그런경우가 있거든요. 나같은경우는 무딘경운데 조금만 걷는소리가 언짢아도 아래층에서 올라와서 한소릴하고, 난 주로 듣는사람의 경우고 (아하하하) 하여튼 그런거. 그러면 그사람이 좀 이유가있겠지 그랬는데 그런게 사라진거죠.

근데 상떼빌문제가 또 다른문제가 있는게 기룡측에서 주민들을 좀 부추긴게 있어요.

그런과정같은게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되었지만 주민들은 아파트땅값떨어진다 뭐이런식으로 된거죠. 그런데 문제는 사실 상떼빌에 거주하는 분들도 가산동쪽 분들도 중산층 서민들이란 거죠. 그러면 그분들이 살고있는 집안에서 자식이든 남편이든 누구든 일하는처지도 누구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도 그렇게 분리된다는거에요.

아까 몸 얘기한것처럼 머리로는 아 그런게 아니란걸알지만 실제속에서는 뱃살을빼야하는 그런용품을 사야하는것처럼 사실은 주민들과 기룡과의 관계도 그렇다고봐요.

그렇다라면 서로해서 지원을 못해줄망정 서로 양해를 구하는거죠 기룡은 그런식으로하는거죠 그런데 작정으로 그렇게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그날은 그렇게 싸움이 붙은거죠.

그런부분에서 김소영분회장이 그런 얘기를 했던거라 저는 어쨌든간에 현재의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우리가 공격받고 우리가 갇혀있는 우리가 예를들면 그런 얘기하잔아요. 사실 다 대학갈필요없는데 고질적인 입시문제를 해결하지못하는것도 사실 우리아이만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거잖아요. 혼자는 어떻게 할 수가없는거죠. 이런부분을 어떻게 타개할것인가가 우리의 문제인것같아요. 우리가 당면한 문제요. 그것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뀌는건데 그런문제는 개인이 소리친다고해서는 안되는거니까..그런문제가 맞물려있는것 같아요. 기룡의 주민들과의 문제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게 배사진과같이 가사노동하는 장면이 많이나오던데, 또 일본사람들의 포럼을 보면 자기들이 24시간 노동자다 이렇게 얘기하는걸 담으셨던데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계신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당연히 담고있죠. 아까 얘기했듯이 여성들이 예를들면 경제적인 활동이나 그런면에서 기본시각이 그런거잔아요. 일단 결혼하면 남자가 부양하는 남자가 돈을 벌어오는 물론 그런 체계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거는 평등해서 바뀐거가 아니라 남자가 벌어온것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바뀐거에요. 그러니까 여자들의 일자리라는게 일본도그렇고 주로 파트타임이라든지 비정규직이라든지의 일로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거죠. 사실 지금 대학을 많이 나오고있지만 여성들도 교육을 많이받고있지만 실질적인 취직율에서 보면 소수의 전문직을빼면 사실 대부분 비슷하고 그것도 결혼하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그런데 여자들이 가사노동이 좋든안좋든 전업주부로 사는게 좋든안좋든 그게 현실이라는거죠. 그러면 가사노동이 어떻게 생각을 할것인가를 봐야하는데 사실 별로 존중받지 못하고있잔아요. 근데 사실나는 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딜가든 밥을하는 사람은 존재해야되는데 그거는 독립적으로 자신이해야되는데 역할이 이미 분담이된다라는거 자체가 큰거죠. 근데 말을 많이함에도 불구하고 아그냥그거.. 이런의미가되버린거죠.


은주: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신세대들?이 혼인계약서에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라는걸 전제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보면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선진화되는거 아닌가요?
예전에는 댓가를 굳이 바라는게 아니어서 그사람을 위해 가사노동하는게 아니었는데, 내가 힘드니까 너도 똑같이해라 라는 이기적 선진화가 아닌가요?

빨간경순님: 이미 사회가 이기적인데요 뭐! 저는 그래서 결혼의 문제도 다시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쇼킹패밀리에서 얘기했던건데, 결혼이 뭔지 봐야죠.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양하게 있는거라고 보거든요.

이번에 노동에 대한 얘기도 같은건데, 우리는 열심히 사는거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백수는 인간이 아닌것처럼 취급이 된다든지 돈을 안버는 일을 하는사람들 굉장히 무능한사람이 되버린다는거죠. 근데 기준이 그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는거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 있는거죠. 그런데 그런건 무조건 남에게 기대어 살면안되지만 자기가 못벌면 못버는대로 가난하게 살면되고 그냥 그 삶이 존중받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는거죠. 근데 이 결혼이라는거죠 이 국가적인 제도 자체에서도 국민을 관리하는 한 기준이 되버렸기 때문에 마치 필수불가결한 어떤 선택처럼되버린거잔아요. 우리가 사실 결혼이란것도 다시봐야하는거죠. 결혼이란것도 공동체개념이고 같이사는사람이 사랑을 나누고하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존중해줘야죠. 그리고 존중해줘서 사는사람들은 각기 어떻게 사는 삶의방식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할게하면 그만큼은 너가해라 이걸 존중해주는거죠. 하지만 근데 문제는 사회적인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회적 의식이 달라져서 거기서 불평등이 생기는것도있는데 개인이 그걸 어떻게 해결할까..

이거는 이제 그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그걸 강요해서는 안되죠.
어떻게 사는게 바람직하는 기준을 제시하면 안되는거죠.
내가 말하는 결혼은 이런식의 공동체인데 저런거면 안한다. 안하면되는거죠. 그렇지만 이렇게 됬을때는 우리선조가 이렇게 살아왔기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방식은 이렇게하자 약속하는것은 그걸 이기적으로 볼수 있다 없다 할 수 없는거같아요. 단지 그 결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볼것이냐. 결혼은 두사람의 결혼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집안의 결혼이라 여자가 짊어져야할게 너무 많다는거죠. 그러니까 사소한 얘기들이 사소하지않게 여자들에게 큰짐이된거죠. 하물며 아이를 낳아도 기쁜게 아니라 그과정 자체가 복잡한 문제들로 얽히게되는거죠.
그러니까 가사노동만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여성의 노동 전부, 여성이 살아가며 하는 노동들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취지로 가사노동부분들도 적지않게 얘기하고 싶었죠.


윤주: 요양보호사분이 일하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촬영되었던데, 세심하게 촬영하셨길래 특별한 의미가 있나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사실 가사노동은 동하는시간이 꽤 길거든요. 사실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어요. 그사람이 하나의 욕조를 닦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나 힘든지.. 그런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는 단지 욕조기 때문에,단지 빨래기 때문에 과소평가하는거죠. 하지만 이 빨래를 할때 소비되는 열량부터 시작해서 솔직히 힘들잔아요. 손빨래도 힘든데 세탁기 돌려서 너는것도 큰일이에요. 그런것들..그런시간에는 어쨌든 거기에 묶여있어야하고 실제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좀 아쉽긴해요.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는데


은주: 되게 공감되는게, 엄마들이 말하는게 해도티도안나고 뭐만하면 하루가 후딱가는게 가사노동이라고..

빨간경순님: 그게 우리일이라니까? 엄마일이 아니라 이제 당신들 일이 되는거야~

윤주,은주:^0^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윤주: 아침 준비하면 점심 준비금방해야하고 이런게 정말 공감되요.

빨간경순님: 저는 사실 청소를 잘 안해요. 그시간을 쓰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제방을 보면 이해를 못하죠. 그런데 그거를 이미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설득하긴힘들죠. 그냥 감수하는거죠. 화내지말고 열받지말고

윤주,은주: 하하하하

윤주: 이렇게 3개국의 여성노동자들의 현황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관객들에게 궁극적으로 말씀하고 싶으셨던 메시지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빨간경순님: 사실 레드마리아는 알고보면 배도 충격적이라했지만 사실 새로운건 아니잖아요. 이미 우리가 다 가지고있고 알고있고 하고있는 여러 가지 것들인데 우리가 기존에서 자꾸 놓치고있는부분들 뭔가 우리가 사실은 여성주의라 말하고 여성운동이라고하지만 우리가 또 어떤선에서는 편협하게 편견을가지고 우리의 문제를 보고있는것은 아닌가..그래서 다시 새롭게보자 그게 가장 큰 화두인거같아요. 예를들면 반성매를 지지하든 성매매를 지지하든 지지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미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새롭게 볼것이냐.. 아니면 또 그것이 다가아니라 그문제뿐만아니라 우리의 노동이라는것에 대한 가치 , 기존의 남성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방식으로 되어있던 노동에 우리도 매몰되어있는건 아닌지.
어떻게 사는것이 사람으로 사는건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다시한번 고민하면서 학문을 하시는 분이든 어떤분이든 한번쯤 다시 새롭게 생각을해보자라는게 큰거 같아요. 

IWFFIS BUGS  이윤주, 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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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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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여, 이제 배를 당당히 보이자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레드마리아>의 경순 감독


 


경순 감독의 영화는 늘 ‘쇼크’를 몰고 온다. 그 쇼크의 대상은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어떤 것이다. 2001년엔 애국심(<애국자 게임>)이, 2003년엔 법(<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2006년엔 가족(<쇼킹 패밀리>)이 그녀에게 함락당했다. 이번 타깃은 여성의 몸과 노동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 일본, 필리핀의 여성들- 가사노동자, 성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출신 할머니 등- 의 일과 사회적 지위를 살펴온 경순 감독은 그 내용을 담은 신작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로 여성을 억압해온 자본주의의 허상을 폭로한다. 여기엔 성매매 여성을 ‘성노동자’로 바꾸어 부르거나, 위안부 출신 노인들을 그녀들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에 대해 경순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4월11일 저녁 열린 <레드마리아>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갔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의 절반을 스탭과 배우 소개하는 데 할애하던데.

=그래서 권은선 수석프로그래머에게 좀 혼났다. (웃음) 예정에 없었던 행동인데 막상 올라가보니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더라. 이 작품 만들면서 도와준 분들도 고맙고, 우리 스탭들이 정말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이야기는 어제(4월12일) 열렸던 국제 워크숍에서 더 많이 했다.


-또 ‘레드’다. 대표로 있는 제작사의 이름도 ‘빨간 눈사람’이고, 지인들은 당신을 ‘빨간 경순’이라 부른다고 들었다.

=사실 <레드마리아>란 이름은 내가 즐겨 쓰는 ‘레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이번에 해외 촬영을 나가보니 외국 사람들이 ‘경순’이란 발음을 잘 못하더라. 그래서 닉네임을 다음 작품에선 뭐라고 정할지 생각하다가 불현듯 ‘레드마리아’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거에 ‘블랙마리아’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잖나. ‘레드마리아’ 하면 어딘가 좀 생소한데, 내가 영화에 담고 싶어하는 여성상을 반영한 이름인 것 같다. 기존의 마리아가 아닌,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그런 제목을 붙였다.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2006년에 <쇼킹 패밀리>를 배급하며 처음 일본에 갔다. 그때 일본 관객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의 말을 들으며 ‘언론에 가짜가 많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사회도 안정되고 경제가 굉장히 발전한 나라지만 그건 국가와 기업이 챙기는 거고, 그 속의 국민은 최선을 다해 자기 역할만 하다보니 뭔가를 바꾸고 발언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너무 힘들어하더라. 이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가부장적 특성으로 묶여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문제도 함께 봐야겠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 고민이 우선이었다.


-<레드마리아> 인터넷 카페(cafe.daum.net/redmaria3)의 제작일지에선 ‘성(性)노동자’ 친구 얘기를 하며 다른 동기도 언급했었는데.

=내 몸을 부끄러워한다는 건, 엄밀히 말하면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은 거다. 위안부 할머니나 성노동자나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성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시각을 좀 달리 보면 어떨까 싶었다. 자신의 몸을 눈여겨보고 자랑스럽게 복원시키는 작업이 앞으로의 새로운 여성운동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봤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여성들의 배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몸을 자랑스럽게 복원하는 과정의 일환인가.

=그렇다. 배는 여자임을 알리는 중요한 포인트다. 출산, 임신, 양육이 모두 배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나는 여성들의 배를 자랑스러워하고 싶고, 남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에게 배를 보여달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여성 모두 부끄러워하더라. 심지어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도 ‘그것만은 안된다’며 촬영을 거부했다. 그래서 내가 김소연씨한테 그랬다. “야, 너 진보적인 거 아냐. 배도 안 보여주면서. (웃음)” 개방적이면 좋은 거고 아니면 나쁜 건 아니지만, 평소 감췄던 몸의 일부를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부끄러워하는 감정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결국 내가 배를 다 드러내놓고, 옷도 벗고 하면서(웃음)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지만.


-굳이 한국, 일본, 필리핀이라는 국가를 촬영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자본주의가 발전한 나라에서는 과연 여성의 지위도 그만큼 발전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경제적 차이가 나는 국가를 선택했다.


-여성의 지위를 지켜내기 위해 사회에 맞서 싸우는 방법에서 세 나라의 스타일이 어떻게 다르던가.

=일단 한국은 집단이 확실히 강하다. 기업별로 노동조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지애가 있고, 추진력이 빠르고, 에너지가 넘친다. 한국에 장기투쟁하는 사업장들이 많은 것도 싸움을 함께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노조에 개인이 가입하는 방식이 많다. 찾아가도 노조쪽에서 여성노동자의 고충에 대해 콧방귀도 안 뀐다고 하더라. 다른 경우도 보니 주로 개인이 재판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고. 그래서 일본은 한국의 투쟁방식을 굉장히 부러워한다. 필리핀은 아예 노조가 없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이 많은 입장이라 그런 활동이 어렵다. 하지만 재밌는 건 투쟁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지역별 커뮤니티가 잘되어 있다는 거다. 주민끼리는 여러 가지 생산적인 고민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필리핀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을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였나.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

=말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그들의 대화를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방송 다큐멘터리야 인터뷰할 사람이나 콘티가 완벽히 준비된 상태로 현지에 가지만, 독립영화의 경우 그럴 여력이 안된다.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는 아예 통역해줄 사람이 없었고, 만약 있다고 해도 갑자기 쏟아져나오는 그들의 말을 바로바로 통역해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 촬영 분량이 너무 많아서 밤에 숙소에 돌아와 녹화 분량을 보며 번역하기에도 시간이 벅찼다. 사실은 영화가 완성된 지금까지도 번역이 다 안 끝났다. (옷음)


-그럼 대체 어떤 기준으로 촬영을 진행한 건가.

=기본적으로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설정은 있었지만, 어떤 장면을 찍느냐는 순간적으로 선택했다. 나는 그들의 눈빛을 보고 판단했다. 저 사람이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저 사람은 뭔가 반문을 하고 있을 거야. 그저 얼굴 표정을 보고 쫓아가는 거지. 그래서 아쉬운 부분은 갑자기 (사람들을) 따라가느라고 카메라가 흔들리는 장면이 많았다는 거다.


-편집된 장면들을 보면 마치 다 알고 찍은 듯한 느낌이 나던데. (웃음) 벌써 제작한 다큐멘터리영화가 여섯편이다. 이제 촬영의 접근 방식이나 새로운 사람들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 어떤 노하우가 생겼을 법도 한데.

=이건 노하우라기보다는 특징인데, 내가 좀 공사 구분이 없다. 빨간 눈사람의 최하동하 공동대표가 만날 나한테 그랬다. “아니, 사람이 뭐 이렇게 공과 사가 구분이 없어?” (웃음) 동하는 또 꼼꼼하잖아. 나는 많이 덜렁거리는 편이고. 그런데 그게 사람들을 만날 때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면 기대하고 들떠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은 듯하다. 노하우라고 하면…. 치고 빠질 때를 알게 됐다는 거? (웃음) 다큐멘터리를 만들다보면 어쩔 수 없이 출연진과의 문제가 생긴다. 다가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든지,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다든지. 화내지 말아야 할 타이밍과 기다리는 타이밍 조절이 경험상 더 익숙해진 건 있다.


-영화를 찍는 3년 동안 해외 체류가 많았을 텐데, <쇼킹 패밀리>에 출연했던 딸 수림양은 엄마의 부재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던가.

=사실 <레드마리아>를 찍을 때 수림이를 아예 필리핀에 데리고 갔다. 본인은 가기 싫어했다. 얘는 한국 친구들과 헤어지기도 싫고, 어디서 필리핀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어와서 안 가겠다고 하다가 결국 내가 화내고 협박해서 데리고 갔다. 그런데 얘가 또 막상 어디에 가면 적응을 잘하는 타입이라, 금세 적응을 하더라. 참, 2주 전에 필리핀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국에 왔다. 흥미롭게도 <레드마리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딸도 학교가 끝났다.


-어떻게 보면 <레드마리아>가 수림양의 인생도 바꿔놓은 건데, 이번 상영회를 보고 딸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 시작 전에 와서 전단지도 나눠주고, 스탭들도 도와주고 했는데 막상 영화는 자기 취향이 아닌가 보더라. (웃음) 수림이랑 나는 취향이 다르다. 여전히 수림이는 보아와 소녀시대를 좋아하고, 영화도 일반 극장에서 보는 상업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서로 그런 점에 대해 간섭을 안 하기 때문에…. (웃음)


-‘여성과 노동’이란 영화의 주제를 인용하자면, 본인은 지금 여성영화인으로서 노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가.

=아, 어렵구나. 다음 영화 만들 때는 더 힘들어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레드마리아>는 정말 어렵게 찍었다. 친구 집에서 합숙하며 스탭들 모으고, 인디스토리 사무실을 두달 동안 빌리고,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카메라를 제공받고 필리핀 촬영도 도움받고. 일본을 촬영할 때는 아예 방법이 없어서 영화를 후원하는 제작위원을 꾸려서 도움을 받았고. 국내 촬영할 때는 여성영화제의 옥랑문화상 지원을 받았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기서 뭐 받으면 이거 갚을게’ 식으로 완성된 영화다. 한 기자가 <레드마리아>는 언제 개봉하냐고 물어보던데, 내가 이거 개봉 되겠냐고 그랬다. 최근 독립영화 전용관도 줄어들고 있고, 이런 사회적 변화들이 일하는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늘 영화로 사회적 편견과 싸워왔다. 다음 투쟁 대상은 뭔가.

=막연한 생각엔 비슷한 공간에 살았던 다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런데 일단은 내 몸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웃음) 영화 제작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몸 안에서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레드마리아>의 사운드나 내용도 한번 더 깔끔하게 손봐야 할 듯하다. 그러다보면 몇달이 후딱 지나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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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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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여성의 '하루' - 영화<레드마리아>




4월 8-15일 8일간 신촌 아트레온에서는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렸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영화제인 만큼,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예술영화, 대중영화, 실험영화, 코미디영화 등 약 100여 편의 다양한 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나는 12일 열린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 <레드마리아> 국제워크숍에 참석한 후 영화를 관람했다. 특별히 수많은 영화들 중 <레드마리아>란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이 영화가 여성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여성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뒤엎는 작품, <레드마리아>
<레드마리아>는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12명의 다양한 여성들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영화는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위안부 출신 할머니로 이루어진 출연진들의 ‘하루’를 조명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영화 제목이 ‘레드마리아’인 걸까? 감독은 기존의 마리아가 가지고 있는 순결한 이미지를 뒤집는 색깔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레드마리아란 제목 자체가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붙인 제목이라고.

이날 오후 2시, 토즈에서는 <레드마리아>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에서는 <레드마리아>감독 경순을 비롯, 김소연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 이치무라 미사코 (요요기 공원 노숙인), 사토 쇼코 (前파나소닉 해고자), 이사벨리타 델라 크루즈 비누야 (말라야 롤라스 대표), 코라존 델라 크루즈 리퀴조 (카이사 카 활동가), 문현아 (지구지역행동 네트워크) 등 영화 출연진들을 초대해 이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제기하는 문제 틀을 따라, 글로벌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과 아시아라는 지정학적인 위치가 분절하며 발생시키는 여성들의 노동조건 변화와 그로 인한 가난,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함께 인식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가 여성들 간의 연대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일하는 여성에게 어떻게 임파워링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김은실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파견직이든, 정규직이든, 임원이든 인생의 책임도, 무게도 같아요”
모두가 분주한 출근길. 길거리 한 복판에서 마이크를 손에 들고 ‘사람으로서 응당 누려야할 인권’을 외치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그녀는 바로 파나소닉 영업점에서 정규직과 똑같이 18년간 일을 했지만 파견직이라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는 사토 쇼코씨. 가족과 직장을 전부로 알던 그녀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같은 여성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선진국이라는 이름의 일본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고립되어 살고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해고된 후의 삶은 절망적이었지만, 해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는 쇼코씨. 현재는 소송에서 승리해 파나소닉에 다시 복직한 상태라고. “예전에는 그냥 아줌마였지만, 지금은 전사가 되었고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날 잘라준 파나소닉에 감사해요.”라고 말한 그녀는 해고 이후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았다.  

 



“일 한다는 게 절망적이에요”
“굳이 제게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과 노숙자로 살아가는 삶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 후자를 선택하겠어요. 일 한다는 게 절망적이에요.” 이치무라 미사코씨의 말이다. 그녀는 도쿄의 신주쿠, 시부야, 요요기공원 등에서 노숙을 하면서 다른 노숙인들과 커뮤니티를 이루며 돈이 없어도 즐겁게 지내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 노숙인. 왜 일을 꼭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가 등 그녀가 던지는 질문은 의미심장했다. 실제 현대사회에서 자아실현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며, 만족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일을 하기 위해선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하고,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해요. 또 장애가 없어야 하고 … 결국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이 일을 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끼리도 싸우고 경쟁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또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녀가 말한 일자리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일을 하는 과정은 가히 ‘절망적이었다.’ 지금껏 ‘나’의 시각에서 바라봐 온 ‘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노숙자’라고 하면 일단 ‘왜 그러고 살아?’하는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봐요. 누구도 우리가 왜 이런 삶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죠. 우린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인 데도요.” 미사코씨의 이 말은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우리를 성노동자라 불러주세요”

경기도 평택의 집창촌. 처음으로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만들어 성노동자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이희영씨. 성노동자는 성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곧 고객을 성적으로 자극시키고 만족시킴으로써 돈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곳에서 성노동에 종사중인 희영씨 외의 많은 여성들은 여성으로서 합법적으로 ‘일 할 권리’를 외친다. 이들은 보여주는 모습은 그동안 ‘피해자’로서 가엾고 불쌍하게 비춰져온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건강권, 생존권,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그들의 모습은 적극적이고 당당하기까지 하다.

워크숍 도중 경순 감독은 이런 말은 했다. “처음, 성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참 많이 놀랐어요. 저 스스로가 그 친구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아,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없었구나.’라는 것을 알고 참 많이 부끄러웠어요.” 이게 비단 그녀 혼자만의 문제겠는가. 나부터도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 문제에 관심이 없고 고민하지 않는데, 남성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땅에서 여성이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을 무조건 막기보다 왜 그 일을 하게 됐는지 그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공개석상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들을 대신한 경순 감독의 말은 나로 하여금 성노동자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함에 충분했다.

경순 감독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작업을 하면서 역시 많은 사람들을 만나 힘을 얻었다고. 이렇게 말하곤 한 마디 덧붙인다. “제가 만난 여성들을 관객 여러분도 만나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녀가 던진 한 마디. “여성문제가 여성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성문제가 해결되어야 남성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직도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문제들을 비단 여성의 몫으로 남겨둘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때문인 걸까. 

 



글_11기 인턴 기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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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