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8. 18:24








한국, 일본, 필리핀에 거주하는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위안부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투쟁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의 출연진 사토씨를 직접 만나 여성 노동의 현재 위치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녀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왔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노력했지만 비정규직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때부터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일본 여성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 파견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가사도 떠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가사와 일의 부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노동 환경의 열악함과 일하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공감하였다.

그녀는 모든 문제가 자기 책임이라는 느낌이 강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함께 공유하고 맞서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한국의 배울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사토씨는 일본의 노동환경을 한국이 답습해가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의 투쟁 성과가 한국 노동운동에 좋은 영향을 주고, 나아가 함께 더 좋은 노동환경을 만들어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목에 둘려있던 기륭노동조합 손수건을 보면서 이미 우리나라와 일본의 노동문제에 대한 연대의식이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사근사근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한 그녀는 모두가 여성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여성노동 운동을 하면서 여러 여성 노동자들을 만난 사토씨는 우산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자는 어느 단체의 취지에 상당히 공감했다면서, 현재의 노동환경이 아직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용기 있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리라 믿는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토씨와의 만남은 경제적으로 강대국인 일본의 숨겨져 있는 노동 환경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전해들을 수 있어 노동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사토씨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슬픔을 우리는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글 이윤주, 홍효진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