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8. 2. 17:28

그럴때가 있다.

우연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을때 귀신같이 나타나거나 전화가 오는 경우.

오늘도 커피가 떨어져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냉동실에 터키커피가 생각났다.

이렇게 커피가 떨어질때마다 나에게 구원타자처럼 뿅 나타나는 무엇처럼 

터키커피는 나에게 아주 소중하고 은밀한 보물이 됐다.

그러다보니 이럴때가 아니면 터키커피를 안먹게 되고

어느날은 그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런데 오늘 그 커피를 마시면서 터키커피를 한국에 올때마다 사다주는 셀칸이 생각났고

녀석의 안부가 궁금하네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덜컥 터키에 있는 그에게 전화가 온것이다.

어머 웬일이니 나 안그래도 너 생각하면서 커피마시고 있었는데....

다음주에 한국에 온다고 그때 얼굴보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끊었는데

계속 이 우연의 순간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정말 종종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이 우연은 얼마나 신기한지.

12년 전 터키에 촬영하러 갔다가 녀석을 만나것도 계획에 없던 우연이었고

그 우연은 내 인생의 한부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사실 알고보면 모든 관계가 우연에서 시작이 된거기는 하다.

그리고 난 그 우연이 만들어내는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거 같고.ㅎ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섬주섬  (2) 2013.08.12
소리가 난다  (0) 2013.08.03
기일  (0) 2013.08.01
집으로 가는길  (0) 2013.07.26
섹스와 후원금  (0) 2013.07.23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