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기2013. 6. 21. 13:06

산다 텀블벅이 10일 남았는데 아직 반도 안찼다.

생전 처음 해보는 텀블벅에 그동안 담담했던 미례도 마음이 급해진듯 하다.

딴건 몰라도 제작비 걱정만큼은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많은 이의 부담을 담보로 가능한 일이다보니 조금씩 힘이 빠진다.

명색이 총괄피디인 나는 모자란 돈을 막판에 껴맞추기위해 

부도일보직전의 카드라도 메꿔보자고 어제 그제는 돈까지 빌려 카드를 막았다.

막기는 했으나 이미 포화직전의 카드로 빼 낼 수 있는 돈은 얼마 안되네.


심지어 요즘은 베를린에서 날아와 두달간 빠듯한 일정으로 편집을 해야하는 편집감독 나리도 

여기저기 문자 날리느라 정신이 없다.그녀도 얼마전 나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

아무래도 텀블벅 돈을 막판에 메꾸려면 카드로 막아야 할거 같아서 자기도 카드 한도를 열심히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 다들 제정신이 아닌채로 여기저기 자신의 부담을 보험으로 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따른다.

얼마전 나리가 일때문에 만난 꽤 유명한 모 상업영화 감독에게도 산다 텀블벅 후원을 요청했다가

그니까 구걸하러 온거군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알겠다고 말한 그 감독은 만원을 입금해 주었다.


우리에게 만원은 참 고마운 돈이다. 

하지만 그 만원이 누구로부터 어떤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냐는 꽤 다른의미를 갖는다. 

결국 그녀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이네 그 이야기는 우리 제작진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단지 만원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영화를 보는 그들의 시선에 화가 난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고 그 마음도 감사하다.

생전 처음 텀블벅 후원을 해보는 그가 회원가입하고 로그인 하고

돈을 입금하는 과정은 역시 똑같은 수고를 거쳤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동안 후원을 해주신 분들의 명단을 하나씩 보자면

감동스러움이 더욱 많다.

카톡이나 문자를 받고 선뜻 응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알아서 작지 않은 돈을 투척해준 분들도 꽤 많고 

은행으로 후원하고 다시 또 텀블벅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산다뿐만 아니라 다른 텀블벅 후원을 10개씩이나 하는 이들도 있었고

어떤 이들은 나보다 더 텀블벅이 목표달성 하기를 기원해 주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참 배우는 것도 많은게 역시 돈은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


종종 내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남의 돈을 쓸때는 10원짜리 동전하나도

거져 들어오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후원금을 받을 때는 더더욱 신경이 쓰이고 더더욱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제작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는 일은 정작 제작보다 더한 스트레스로

작업에 지장을 준다는게 참 씁쓸한 일이다.

작업만 집중하겠다던 미례가 안되겠는지 작업 사진을 바로바로 올려보겠다고 최근에 스마트폰까지 사고

나름 페북과 산다카페에 열심히 글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10일 동안은 그녀의 편집기의 한트랙은 이곳에 집중된 고민이 가득할테니 말이다.


가끔 너무 고민이 많을때는 그냥 놓아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니 그러기도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서 10일간을 달려야 할지 일단 커피한잔 마시고

찬물에 샤워 한판 때리고 고민해보자.

그리고 혹시 종은 방법이 있다면 바로바로 연락해 주시기를...


<산다 2013> 텀블벅 후원하기 https://tumblbug.com/ko/sanda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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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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