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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ur qu'un enfant grandisse , il faut tout un village.
- Proverbe africain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아프리카 속담
# Etc
grandir : 1. 자라다, 성장하다
Il a grandi de cinq centimetres cette annee . 그는 올해 키가 5센티미터 컸다
2. (비유) (사람이) 더욱 ~ 해지다
grandir en sagesse [en beaute ] 더욱 지혜로워지다[아름다워지다]
( grandisse - 접속법 현재 3인칭단수..)
## Etc
Pour qu'un enfant grandisse, il faut tout un village
인터넷에서 이 아프리카 속담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보았다.
1.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2.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처음 이 속담의 우리말 해석을 접한 것이 2번으로 접해서인지, 아님 '아이를 키운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접해서인지 2번의 해석이 훨씬 편하게 다가온다.
정말이지, 어느 순간부터 한국사회에서 아이는 자라는 게 아니라 키워져야 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이 아프리카 속담의 오리지널 뉘앙스도 위의 프랑스어버젼처럼, 2번보다 1번에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아프리카버젼의 1번 해석과 한국어버젼의 2번 해석의 미묘한 차이에서 지금 한국사회 교육의 한 현실을 본다고 하면 심한 비약인가..
'아이를 키우는' 노력을 너무 과하게 하는 부모, 과잉교육을 조장하는 사회, 마을이라는 개념조차 없어져버린 지금의 현실을 말이다.
'아이가 자라는데'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것으로 충분했던, 나머지는 자연이, 나머지는 마을 어른들이 자기 애처럼 이뻐해주고 챙겨주던
옛날 시골마을을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잃어버렸다.
마을을 잃어버린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부모는 '아이를 열심히 키워야' 하고, 그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보다는 돈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햇빛과 흙, 물과 바람이 자연의 나무와 꽃, 풀을 자라게 하듯이, 그 아이 스스로의 몫만큼 자유롭게 자라도록 옆에서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느라' 너무 애쓰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그 마을 아이의 한 친구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1번 해석을 지지한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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