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30 울릉가포
뉴부끌로드. 일명 화이트 하우스.
새로운 집에 이사온 사람들. 대체로 들떠있는 모습이다. 아침부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이들의 기상은 오전 6시전에 거의 이뤄지니, 이들의 음악소리과 대화소리와 청소시스템에선 아무리 버텨도 8시를 넘기긴 어렵다.
이제 올드부끌로드는 사무실, 뉴부끌로드는 말그대로 집이다. 아..물론 가끔씩 이곳에서 컨퍼런스나 포럼을 한다고도 한다.
이 곳의 거실과 정원은 20명은 거뜬히 소화할 넓이이다.

대개 이 곳에서 거주하는 애들의 시스템을 보자면,
밤에 트라이앵글서 업을 하는 쟌리, 크리스티나, 마일린, 조슬린 etc(나머지 애들은 자주 바껴서 잘 모르겠다)은 아침 8~9시사이에 집에 들어와서 잠시 노닥거리다가 잠을 잔다. 쟈넷, 미쉘, 크리스 (모두 알마의 양녀라고 한다) 등 트라이앵글에서 알바뛰지 않는 애들은 하루종일 집에서 왔다갔다 하며, 설거지, 빨래와 같은 집안 일을 하고 아기들을 돌본다. 아...학교도 다니는구나.
그러다가 오후 2~3시경엔 모두들 낮잠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러다 오후 4시가 넘어가면 하나 둘씩 일어나서 저녁을 준비하거나 왔다갔다 하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저녁시간즈음이 되면 다시 일하러 나가는 이들과 밥먹고 노닥거리다 자려는 애들.
완벽하게 같은 하루는 아니지만, 뭔가 비슷하게, 타이트하지 않은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1) AM 10:00
조날린 집 방문. 700페소 가까이 기저귀, 분유, 통조림 등 사가다.
집엔 조날린의 언니들 2명과 언니들의 애인들과 언니들의 자식들 모두 모여있다.
역시 아무렇지 않게 물건 놔두고, '내가 이걸 가져간게 맞는건가? 그렇게 사오라더니 아무말이 없네..'
그녀의 아기(새로 태어난 베이비- 저스틴 조말) 빨리 찍고 나가자함.
'와..애기 진짜 쪼꼬맣다.' 부서질까봐 잘 못안겠다.
조날린은 애 낳은지 2주도 안됐는데, 잘 돌아다닌다.
져스틴 조말은 구석에서 바둥거리고... 우리는 또다시 추적거리는 빗물을 뚫고 트라이앵글로 이동.
공원 거의 도착했을때, 조날린, 모모의 전부인 있다고 도망다니다. 흐음...

2) PM 3:00
아나 (알마 딸) 생일잔치.
트라이앵글서 케잌 사들고 집에 가니 대략 20명의 사람들이 왔다간 흔적. 생일파티는 배불리 먹는 것.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위스키와 음식 덕분에 몇몇 퍼져 있는 인간들 속에 꿋꿋하게 잠자고 있는 쟌리.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서 까를로 데리고 싸리싸리 조용히 다녀온다.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데..
한 손엔 까를로를 안고, 다른 한 손엔 까를로 과자를 들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이 한 장의 사진 같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