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폴로몰록으로 촬영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계속 늑장을 부리고 있다가 오늘에야 촬영일지를 올립니다. 사실 이것을 올리는 지금 이순간...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하네요.
오늘 아델라이다 촬영분을 쓰게 되지 못할 수도 있다(회사가 아델라이다를 징계를 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폴로몰록에 있는 아델라이다 막내딸로부터 경은이 보낸 사진을 잘 받았고 고맙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8일 간의 만남이었지만 평생 있지 못할 기억이라는 그녀의 말에 감동과 미안한 맘이 교차합니다.
아직 회사측의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아델라이다가 우리로 인해 불행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맘과 함께 짧은 촬영일지를 올립니다.

폴로몰록 일자별 촬영일지

 
7/26(일)
- 오후 3시 30분 경 제너널 산토스 공항 도착
- AK 노동조합에서 마중나온 사람들과 밴으로 폴로몰록에 있는 아델라이다 집으로 이동
- 오후 6시경에 아델라이다 집에서 KMU 코디네이터 토페(Tope)와 미팅: 돌필 회사와 노동조합에 관련해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 논의함.

7/27(월)
- 오전 8시 경, 이웃 주민들을 방문하여 anti SONA rally 참여를 권유하는 아델라이드 팔로잉
- 오후 1시 경, AK 노동조합 밴을 이용하여 다른 노조간부들과 함께 Anti SONA rally(제너럴 산토스) 참여, 아델라이다 발언.
- 저녁 5-6시 경, 선셋 촬영
- 저녁 8-9시 경. 농장에서 야간 harvest 작업하는 아델라이다 방문하여 촬영

7/28(화)
- 아델라이다 집 스케치
- 폴로몰록 퍼블릭 시장에 장보러 간 아델라이다 동행하여 촬영.

7/29(수)
- 오전 노조사무실 방문
- 오전 가브리엘라 활동가로서 ‘여성에 대한 폭력’ 희생자 Cherry 방문: 아델라이다는 필리핀 최대 여성운동 조직 가브리엘라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cherry는 인력소개소를 통해서 마닐라에 일자리를 구했었는데, 가보니 성매매 일이었다. 일을 하지 않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agency 측에서 cherry를 계약 위반으로 고소를 했다. 이에 cherry는 가브리엘라에 도움을 요청했고. 아델라이다는 cherry를 도와서 소송건 진행을 돕기로 했다.
- 저녁에는 파인애플 필드를 방문하여 야간 수확작업을 하는 아델라이다와 동료들 촬영. 다른 노동자들과 필요없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간식을 준비하여 일하는 아델라이다를 방문한 것으로 가장함. 우리 일정을 도와주는 바네사를 아델라이다의 딸이라고 하고 우리는 바네사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친구들인데 아델라이다도 기념촬영을 하고 싶어서 방문했다고 설명함.
- 늦은 밤, 아델라이다 야간 농장 작업으로 돌아 온 후 사측에 제출할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

7/30(목)
- 여성단체 회의가 취소되어. 아델라이다 특별한 일정 없음. 집안 풍경 스케치

7/31(금)
- 트럭을 빌려서 하루종일 파인애플 농장, 바나나 농장 등을 트랙킹.
-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촬영을 원활히 진행하기는 어려웠음.

8/1(토)
- 오전 6시 AK 노조의 board of director 중의 한명(Joselito Mariquit)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향함.
- 오전 8시 성당에서 웨딩 미사 촬영
- 오전 11시경 신부 집에서 웨딩 리셉션 촬영. 아델라이다는 결혼 ‘증인’ 같은 사람으로 참석함
- 오후 assembly area 에서 농장으로 이동하는 아델라이다 동행하여 촬영(버스로 이동)
- 햇볕이 좋아서 파인애플 농장 잠깐 스케치.
-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여 야간작업 브레이크 타임에 재방문 함. 야간 수확 작업 촬영.

8/2(일)
- 일요일은 일이 없고 쉬는 날임.
- 오전 7시 교회 미사 참석하는 아델라이다 동행 촬영.
- 오전 10-11시 경, KMU 교육 참석한 아델라이다 동행 촬영, 강사는 Tope
- 오후 2시 경, 돌필 회사와 station 1 입구, 입간판 등 촬영
- 오후 4-5시경 아델라이다 집에서 노조 간부, KMU 활동가, 이웃 주민 등을 초대하여 연대 모임 가짐.

8/3(월)
- 마닐라로 돌아옴.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