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연달아 굵직 굵직한 집회들이 있었다. 4월 29일은 용산 참사 100일 추모제가 있었고, 4월 마지막 날은 노동절 전야제가 있는 날이었으며, 5월 1인은 노동절이고, 5월 2일은 촛불 집회 1주년 집회가 있던 날이다. 이 집회 일정에 기륭이 참여 했는데, 이 전에 10일간 전국을 자전거로 순회하며 비정규직 문제와 투쟁중인 각 사업장을 방문하며 선전을 펼친 ‘질주단’이 마지막 지역인 서울에 입성하는 날이었는데 그 첫 집회를 기륭 신사옥에서 가졌다. 이번에 윤존희씨는 이 질주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기륭에서 여느 때처럼 집회를 가졌으나 오랜만에 온 기륭전자 신사옥 앞에 못보던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자식 교육 다 망친다.’ 이런 요지의 내용이었는데, 보면서 내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사옥 앞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문화관광부 앞에서 국립오페라단 해고와 관련하여 다시금 기륭조합원들이 참여한 집회를 마치고 용산, 화재로 무너져 버린 건물 앞에서 조촐한 추모제에 참여했다. 유가족들이 용산에서 서울역으로 (인도로) 걸어가려고 했으나 ‘허가받지 않은 집회’가 될 가능성 때문에 경찰쪽에서 거리를 막아섰다. 하는 수 없이 모두 지하철로 이동하여 추모제가 열리는 서울역 광장으로 향했다. 사실 원래는 시청에서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그곳은 이미 다 막아놨다고 했다. 4개 종교에서 각각 추모제를 하고,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다음날 오전, 일찍부터 집회 일정이 있었는데, 특히나 재능교육이 근 500일째 (농성 497일)를 맞이하면서 이곳저곳에서 연대하러 온 학생들이며 다른 조합원들이 모였다. 오늘 재능교육에서의 집회는 꽤 격렬하게 이어졌는데 몇몇 사람들은 어이없게도 경찰들에게 이유 없이 둘러싸여 그 중 4명이 연행되었다. 기륭조합원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조합원 사람들은 일정에 없이 송파경찰서까지 가서 연행된 사람들 면회를 하고 노동절 전야제가 열리는 건국대학교로 이동했다. 사실 이날 건국대학교 안에서 전야제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에서 거부해와 학교 앞 거리에서 전야제가 열렸다. 다음날 노동절은 여의도에서 3시간여 진행됐고 이후 종로에서 명동으로 이동하면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가 굉장히 격렬하게 진행됐는데 이날 연행된 사람이 꽤 됐다고 전해진다. 기륭전자분회 사람들과, 경순과, 경은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이동하면서 집회모습과 기륭전자분회 사람들을 촬영했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회 마무리하고 늦은 저녁밥을 먹고 헤어졌다.

본격적으로 경찰과의 충돌이 있었던 것은 그 다음날 촛불 1주년 집회가 있을 때였다. 마찬가지로 시청 앞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전경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본격적인 집회는 시청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할 때였는데 이날 서울 하이 페스티벌 개막식이 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었다. 시청 앞 거리를 행진하던 사람들이 개막식이 열리는 시청 앞 광장 쪽으로 몰리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였다. 페스티벌에서 튼 노래가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고 깃발을 흔들자 전경들이 광장을 봉쇄하고 시위대 중 일부는 축제가 열리는 무대까지 올라가게 됐다. 페스티벌은 중단됐고, 경찰서장은 방송으로 여전히 광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일반시민’이 아닌 시위대로 분류되어 연행된다는 말을 연거푸 반복했다. 시위대중 일부는 다시 방향을 돌려 명동으로 향했다. 명동에서도 이미 전경들이 배치되었고 그곳에서도 방송으로 연행해가겠다는 말을 몇 번 하더니 이내 순식간에 군중 속 몇몇 사람들을 연행해 갔다. 촛불 집회가 있었던 이후로 최대 인원을 연행했다고 뉴스보도가 나왓다. 일전에 3일간 있었던 집회 중 가장 격했던 집회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날은 기륭사람들을 찍는 대신 격한 집회 모습을 더 많이 찍었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