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서 주최한 제주도 4․3 정신 계승 노동자 대회가 제주도에서 1박 2일의 일정동안 열렸다. 이번에 기륭전자분회에서 4명이 참여했다. 김소연 분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몇몇 사람은 3일 날 있은 기자회견을 갖은 직후 연행되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올 수 없었다. 급히 결정된 촬영일정이라 이번 일정은 부득이하게 나 혼자 출발하게 되었다. 비행기가 달랐기 때문에 먼저 다른 비행기로 제주도에서 일행을 기다렸고 그 뒤 기륭전자분회 사람들을 비롯해서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들, ‘함께 맞는 비’에서 온 사람들 등이 함께 왔다.

첫 번째 일정은 제주 시청에서 시작되었다. 시청 앞에서 ‘제주도 4․3 정신 계승’이라는 주제로 집회가 시작되었고 이어서 거리행진을 하며 거리 선전전등을 했다. 기륭에서 선전물을 뿌려주는데 고등학생들한테도 나눠준다. 어려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한단다. 하루 종일 거리 행진을 했고 저녁이 돼서 숙소에 돌아왔는데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버스 안에서 기륭 조합원들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다른 조합원들은 연행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끼리만 이 좋은 제주도에 오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숙소는 제주 4․3공원이 바로 앞에 보이는 유스호스텔이었다. 저녁에는 각 사업장에서 온 사람들의 소개를 하고 제주도에서 4․3을 연구하는 연구원을 불러 간단한 역사를 듣고,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기륭전자분회의 윤종희씨는 딸 2명을 데리고 왔는데, 간간히 여성분들 중 자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새벽 1시가 넘을 때까지 대화는 무르익었고 기륭 조합원사람들은 엊그제 일정과 오늘의 일정이 연달아 있던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제주 4․3과 관련한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예전에 학살당한 마을이며 근처 오름을 오르는 것으로 하루 시간이 금방 흘렀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