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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4. 3. 10. 01:01

작년부터 어깨통증과 고관절염 때문에 들어간 돈이 장난이 아니다.

이름난 정형외과 부터 단골 한의원에 지압과 기치료까지

정말 아낌없이 다니고 쓰고 했었다.

사실 이 어깨때문에 처음으로 이번영화에서 촬영감독과 작업하는 호사를 누리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촬영감독이 어깨까지 치료해주는 건 아니니...쩝

우자지간 일본촬영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어깨를 고쳐야된다는 생각이었다.

아니 생각보다는 절실함이 맞겠다.


그래서 결국 혼자 자가진단을 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받은 치료와 운동을 분석해가면서 내린 결론은

암벽같은 심한 운동은 힘들겠지만 가볍게 계속 할 수 있는 운동요법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암벽이란 말만 나와도 가슴이 벌렁이네.

언제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암벽은 고사하고 가방메는 것도 힘드니...ㅠ

그렇다고 요가를 하자니 팔이 안돌아가고

수영을 하자니 역시 어깨가 걸린다.


젠장 이래저래 몸도 지치고 마음도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겠지.

집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소소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했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발견한 이녀석이 바로 폼롤로다.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기구인데 이게 정말 장난아니게 좋은 것이다.

인터넷에 폼롤러를 치면 동영상까지 자세히 나와있어 동작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밀가루 반죽을 방망이로 이리저리 굴리듯이 온몸을 구석구석 굴려주면 되는데

희한하게 어깨가 덜 아프고 조금씩 팔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몸이 전체적으로 다 굳어서 더 어깨통증이 심해졌다는걸 말이다.

인대손상이나 고관절염이 근육이 풀린다고 낫는건 아니겠지만

지금으로선 굳은 몸을 지속적으로 풀어주는게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것이지.

집에 놀러온 친구도 심심풀이로 해보더니만 하나 사야겠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오십견 그리고 나처럼

회전근개손상으로 몸이 굳어진 모든 인간들에게는 필수품이 아닐까 싶다.

우자지간 요즘 틈만나면 매트위에 누워서 얘를 붙들고 뒹군다.

내일 촬영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폼롤러 전도 먼저 해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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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