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1.27 모녀지간 돈거래 2
  2. 2012.08.24 유럽여행일지5 - 스위스의 산악마을 4
  3. 2012.08.20 유럽여행일지4 - 행복의 조건 6
빨간경순의 노트2012. 11. 27. 15:04

수림이가 호주에서 돌아온 후 그리고 내가 유럽여행을 갔다온 후

우리 모녀는 각자의 빈지갑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

그녀는 다시 취직을 했고 나는 강의 하나로 연명을 하고 있다.

그녀는 그럭저럭 자기 쓸돈은 자기만을 위해 쓰니 고만고만 한데

나는 나갈돈이 너무 많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슬쩍 그녀에게 말했다.


야 호주에서는 방값 비싸게 내고 있었을텐데 난 이십만원만 받을게.

월세의 반도 안되는거 알지?

그리고는 눈치를 슬슬 보는데 웬일...알았어 하는거다.

이런 횡재가...하며 모른척 받고 있는데

어제 그녀가 그런다.

엄마 혹시 나 오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오만원?....음...그래 빌려줄게.

그랬더니만 너무 좋아하면서 귀염까지 떨면서 그런다.

있잖아 월급나오면 방값 20만원하구 보온병값 4만원하구 빌린돈까지

29만원 바로 부칠게용.

아싸...


근데 너 요즘 개털인가보구나.

웅...

나두 개털인데.ㅋ

너 혹시 동전이라도 좀 줄까?

웅...

지갑에 모아둔 동전을 세보니 4천원이 넘는다.

그돈을 받아들고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몇십만원 용돈을 투척한듯 나두 갑자기 흐믓.


우린 서로 각자 쓰는 돈을 묻지 않는다.

최근에 그녀가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통에 

십일조며 헌금이며 이것저것 교회에 쓰는돈이 많아진거 같은데

그것도 그녀의 기쁨이니 내가 신경쓸일은 아닌듯 하고

내가 땡빚을 내서 유럽을 가든 암벽을 하든 그녀도 뭐라하진 않는다.

그렇게 각자의 돈을 각자가 알아서 쓰지만

이렇게 서로 모자랄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된다는게 참 즐겁다.


방으로 들어가면서 그녀가 말한다.

엄마 아무래도 나 책 중독인거 같아.

사실 오늘도 책을 좀 샀는데.....어쩌구저쩌구....

이책 엄마도 한번 읽어볼래?하면서 이병률의 <바람이분다 당신이 좋다>를 건낸다

지난번에는 <안철수의 생각>을 건네더니...쩝

그래서 책을 간만에 들춰본다.

나도 이제 책보는 습관을 좀 가져봐야겠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은이의 사진전을 기대한다  (0) 2012.12.03
강적들  (0) 2012.11.28
영화 좀 틀어줘.  (0) 2012.11.25
카톡 메세지  (0) 2012.11.19
차갑고 스산한 냄새  (0) 2012.11.19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4. 00:29

스위스는 산악지대라는 지형적 특성과 함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인접한 나라라는 특징 때문인지 

이곳을 중심으로 살아온 여러나라 사람들이 스위스라는 연방국가를 만들게 되었고 

단한번의 전쟁도 치르지 않은 독특한 역사를 이어왔다. 

유럽의 지난한 역사의 일부인 종교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을 피해왔고 

덩달아 모든 건축물과 문화유산들이 하나도 파손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스위스에는 가는곳마다 박물관이 디따 많다.

도시마다 수십개의 박물관이 즐비한데 이번여행에서 박물관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대부분 생략. 

그런 역사덕에 이들은 전쟁의 상처도 없고 그런 사회문제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취리히에 사는 봉희가 그런말을 했다. 스위스에 사는 동안 이곳 사람들에게서는 

가끔 한국인들에게서 보여지는 카리스마있는 얼굴을 보지 못햇다고. 

듣고보니 카리스마라는 것도 새롭게 들린다. 결국 카리스마라는 특징도 험난한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 특징?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0. 00:14

스위스는 나와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는데 이곳이 익숙해진건 순전히 친구 때문이다. 

잘나가는 방송피디였던 그녀가 호주에 촬영갔다가 스위스남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만해도 

지금의 그녀를 상상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처럼 결혼해서도 방송일이나 하면서 늘 연애같은 결혼생활을 주구장창 하거나 

애가 하나쯤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육아문제로 이리저리 골머리를 썪이다가 그 일은 놀이방이나 유모한테 맡기고 

본인은 좀 더 스위스에서의 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하는. 

한마디로 집안일 따위(?)로 절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뭐 그런종류의 시나리오가 늘 그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었는데 웬걸 결혼 10년차에 접어든 그녀의 현재모습은 애 둘에 셋째를 임신한 전업주부9단의 모습이라는 거다.


그런데 한술 더 뜨는 이야기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하는거.

리얼리?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