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2. 11. 1. 02:20
10월의 마지막 날.

이미 어제가 되어버린 그날.

스위스에 사는 친구가 세째아기를 무사히 그리고 잘 출산했다고 사진을 보냈다.

바로 이틀전 세상에 나온 그녀의 이름은 마리.

늘 주변에서 보는 일인데도 새로운 생명이 지구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늘 경이롭다.

지구에 온걸 축하해 마리.

마당쇠처럼 씩씩하게 생긴 니가 지구에서 숨쉬기 시작한지 불과 이틀밖에 안됐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친구는 아기를 낳고 몸조리는 잘하고 있는지....

하지만 지금은 아기의 씩씩한 모습만 눈에 밟힌다.

우리가 마주보고 인사할 그날까지 엄마 젖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나는 경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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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1. 05:59

사실 지금은 프랑스에서 2주를 지내고 벌써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 

어찌하다보니 프랑스의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하루종일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걷다가 들어왔더니 피카소와 가우디가 눈에 아른거리지만 

순서대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2주전 바젤에서 제네바까지 기차로 2시간 40분을 와서 다시 버스로 2시간만에 프랑스 그레노블에 도착했다. 

제네바에서 버스로 10분이 지나자 이미 프랑스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버스밖에 펼쳐지는 프랑스의 산하를 바라보며 

이미 스위스와 달라진 풍경들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스위스와는 비교가 안되게 넓은 땅을 갖고 있어서 인지 오래전 방문했던 파리와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잘 다듬어진 커다란 공원같은 스위스의 이쁜 풍경과도 달랐다. 

내가 가고자 하는 그레노블에서 1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샹후스라는 산악지대도 알프스의 긴줄기에 포함된 곳인데 

말로만 듣던 알프스의 또 한지점을 찍는다 생각하니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를 포함해서 7개나라에 분포되어있는 산맥이다. 

사실 알프스라는 말이 이미 산맥인데 우자지간...ㅋ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4. 00:29

스위스는 산악지대라는 지형적 특성과 함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인접한 나라라는 특징 때문인지 

이곳을 중심으로 살아온 여러나라 사람들이 스위스라는 연방국가를 만들게 되었고 

단한번의 전쟁도 치르지 않은 독특한 역사를 이어왔다. 

유럽의 지난한 역사의 일부인 종교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을 피해왔고 

덩달아 모든 건축물과 문화유산들이 하나도 파손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스위스에는 가는곳마다 박물관이 디따 많다.

도시마다 수십개의 박물관이 즐비한데 이번여행에서 박물관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대부분 생략. 

그런 역사덕에 이들은 전쟁의 상처도 없고 그런 사회문제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취리히에 사는 봉희가 그런말을 했다. 스위스에 사는 동안 이곳 사람들에게서는 

가끔 한국인들에게서 보여지는 카리스마있는 얼굴을 보지 못햇다고. 

듣고보니 카리스마라는 것도 새롭게 들린다. 결국 카리스마라는 특징도 험난한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 특징?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0. 00:14

스위스는 나와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는데 이곳이 익숙해진건 순전히 친구 때문이다. 

잘나가는 방송피디였던 그녀가 호주에 촬영갔다가 스위스남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만해도 

지금의 그녀를 상상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처럼 결혼해서도 방송일이나 하면서 늘 연애같은 결혼생활을 주구장창 하거나 

애가 하나쯤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육아문제로 이리저리 골머리를 썪이다가 그 일은 놀이방이나 유모한테 맡기고 

본인은 좀 더 스위스에서의 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하는. 

한마디로 집안일 따위(?)로 절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뭐 그런종류의 시나리오가 늘 그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었는데 웬걸 결혼 10년차에 접어든 그녀의 현재모습은 애 둘에 셋째를 임신한 전업주부9단의 모습이라는 거다.


그런데 한술 더 뜨는 이야기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하는거.

리얼리?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7. 00:14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을 이번 여행에서 종종 느끼게 되는데 바젤의 친구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바젤시민 수영하는 날'도 마찬가지 였다. 

나는 라인강 하면 독일의 기적이 생각나 독일땅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의 시작이 바로 스위스 바젤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물론 이강도 나름 스위스의 기적을 일으킨 수많은 제약회사와 케미컬회사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든 출발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내눈에 보이는건 그런류의 경제중심의 강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공간으로서의 라인강이 훨씬 돋보인다. 

얼마전 역시 바젤에 사는 임안자 선생님댁을 방문했을때도 선생님은 라인강을 꼭 보여주고 싶었했던 것처럼 

문만 열면 라인강이 보이는 친구도 이곳 바젤에서의 생활이 라인강과 함께 시작되는거 같다.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0. 08:51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의 단 하나의 흠이라면 바다가 없다는 것. 

하지만 알프스를 비롯한 수많은 산과 빙하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이 육지에 고여 전국에 호수가 천개가 넘는다. 

그래서인지 스위스는 어딜가나 물이 풍부하다. 거리를 걷다가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식수가 분수처럼 나오고 

대부분의 동네들은 가까운 거리에 늘 호수나 강이 흘러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피크닉을 즐긴다. 

이런 물풍년 덕에 나는 스위스에서 물을 한번도 사먹어보지를 않았다. 

그런 물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지 친구집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취리히호수는 보기만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 

게다가 동네 어디를 둘러봐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호수든 강이든 숲이든 걸쳐있어 집집마다 창밖이 한폭의 그림이다. 

이런동네에 살면 집앞을 가리며 올라오는 건물에 짜증이 날 이유도 없고 

앞집 옆집 창문을 마주보며 사생활이 쉽게 침해받는 일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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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8. 07:29

스위스 온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간다. 사실 여행을 준비할때는 마치 매일이라도 여행일지를 올릴 마음이었는데 

이상하게 스위스에 도착하면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마음이 안생기지 뭔가. 

심지어 엄마한테 도착하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말해놓고선 사흘이나 지나 전화한번 겨우 걸었다. 

마치 아무일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냥 할 일없이 하루를 심심하게 보내는 일이 

참 재밌는 일이라는걸 새삼 다시 확인하는 기분. 십년전에 이곳에 왔을때는 이런 시간을 참 못견뎌 했었다. 

스키를 타는 것 외에는 그 조용하고 심심한 시간들이 지루해서 

나는 절대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못살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근데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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