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6.03 재수없는 것들 2
  2. 2013.02.28 사람
  3. 2012.12.28 연말증후군
  4. 2012.09.18 살아내는 힘
빨간경순의 노트2014. 6. 3. 13:54

사람마다 유형이 있다면 나는 몸이 생각에 늘 복종하는 유형이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을 하면 바로 몸이 움직이는 타잎의 사람이었다는 말인데

요즘은 몸이 생각에 복종하지 않는다.

생각이 늘 몸따위를 고려하지 않았던 많은 시간들 탓이겠다.

그래서 방식을 바꾸기로 한다.

몸따위가 그렇게 생각을 무시한다면 그냥 생각만 데리고 살지 뭐...라고

하지만 생각만 한다고 해서 생각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당장 만나야 할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촬영도 해야하고 촬영본 체크에

이것저것 할 일이 태산인데

생각은 그저 구상만 바쁘게 하고 있다.

제기랄  생각만 많은 생각이가 점점 미워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대체 너는 뭐냐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왜케 몸을 무시한거냐고.

생각에 대한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생각도 슬슬 발을 빼기 시작한다.

헉....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그 둘을 다시 화해시켜 보자고 생각을 먼저 꼬셔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투덜거리며 말한다.

생각이 없다면 어떻게 몸이 의미가 있냐고.몸이 너무 눈치가 없다고.

알다싶히 나는 끊임없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느라 쉴틈이 없지 않냐고.

근데 몸은 자꾸 쉬려고만 하니 나도 짜증난다고.

그렇긴 하네.

몸에게도 말을 걸어본다.

생각이 철이 없으니 그래도 묵직하게 니가 먼저 움직여 보는건 어떻겠냐고.

하지만 몸이 그런다.

생각이는 너무 이기적인건 내가 더 잘 알지 않냐고.

생각이가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혹사 당했는지 정말 모르냐고.

왜 나는 그걸 모른척 늘 넘어가기만 하냐고.

다 나를 믿고 같이 의기투합 한건데 내가 너무 생각만 밀어줘서 생긴 일이란다.


몸이 너무 망가져서 이제는 스스로 복구가 안되니 내가 생각과 단판을 져야 한단다.

그렇구나 니말도 일리가 있네.

몸을 생각해보니 정말 헌신적으로 일을 하기는 했구나 싶다.

몸통에 칼자국이 세개나 있고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여줘도 췌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그 튼튼하던 다리며 허리도 이제는 한시간을 서있기도 힘드니 말이다.

젠장 웬지 짠하다.

다시 생각을 얼러보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은 여전히 몸을 고려하지 않는다.

몸이 너무 게을러진거 아니야? 엄살까지 심해진거 아니냐고?

지금이 어느때인데 그렇게 막장 언사를 하는거냐고.

그런 상태라면 나는 몸과 일을 할 생각이 없어!!


아이쿠 내 팔자야.

연민과 동정만을 바라는 이 재수 없는 것들과 

계속 같이 가야 하는 것인지.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2. 28. 16:25

즐겁지 않은 일이 자꾸 생기는 건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런데도 그런일을 통해 여러가지를 느끼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건

재밌고 유익하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고통을 어떻게 마주하는가에 따라 사람의 폭도 달라지는 거 같다.

바닥을 치면 사람들의 태도가 참 달라지는데

때로는 격차가 심한 사람들이 있어 참 난감해 진다.

좋을때와 힘들때의 대처 방법도 참 다르다.

돈이 있을때와 없을때는 말할 것도 없고...

늘 즐거움이 주는 배움보다

고통속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 진리인거 같다.

그래서 짜증나는 어떤 현실을 마주할때 

배움의 터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기분이 좀 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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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 12. 28. 15:09



무엇인가 잡아야만 할꺼 같을 때

그리고 무엇인가 잡고 싶을 때

근데 무엇인가 잡히지도 않고

잡지도 못 할 때.

심지어 무엇인가를 잡고 있을 때 조차

잡아야 할 목표보다

잡아야 할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때 

불안은 늘 주위를 맴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며 드는 생각.


며칠전 다니던 실내암장에서 있었던 볼더링대회에서 찍힌 사진 한컷을 보며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아마도 연말증후군인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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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 9. 18. 15:55

여행을 가기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게 있었다.

작긴하지만 잘자라는게 신기해서 나름 물도주고 지켜보기 재밌었던 화분 두개.

돌아와보니 바싹 말라 죽어있는게 아닌가.

너무 속상했다. 개나 고양이었다면 이렇게 무심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자책과 함께.

근데 버릴수가 없는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물을 주고 햇빛이 드는 곳에 화분을 놓았드랬는데...

잎이 다시 자라고 있는거 아닌가.

재밌는건 원래 잎이 무성했던 건강한 놈이라생각했던 놈은 반응이 없는데

잎이 시들해서 포기를 했던 녀석이 무럭무럭 새잎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었다.

이건 뭐니...너무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슬쩍.


작은꽃을 보며 참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그리고 어쩌면 이 화분이 나에게 무언가를 증명해보이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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