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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2 커피 원두 가게를 바꾸다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2. 12:11

커피가 떨어지면 늘 상수동의 '시연'에가서 커피원두를 샀다.

100그람에 5000원이니 값도 착하고 로스팅도 자주 하는듯 하여

이래저래 오래동안 그곳에서 커피를 사먹게 되었다.

그런데 동네 아주 가가운 곳에 원두를 싸게 파는 곳이 있다는걸

며칠전에야 알게되었다.

정말 등잔밑이 어두운 것이다.


근데 그곳은 미리 주문을 하고 이틀후에 받아가야 한다.

원래 예약을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이집은 종류도 많은데다가

자체에서 에스프레소용으로 브랜딩한 로스팅커피가 

500그람에 16000원 정도의 가격이면 살 수 있으니 예약이면 어떠리.

단일품 로스팅커피는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두

이정도의 가격이면 그나마 착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는것이다.


물론 공정거래커피는 이곳에서도 가장 비싼 커피여서

공정거래커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아닐듯.

우자지간 주문을 해놓고 이틀간 터키커피로 대신하다가

오늘 아침 빗속을 뚫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주문한 커피를 받으러 갔다.

가게에 들어서니 어떤 스님이 커피 생원두를 4키로나 사고 있다.

순간 아주 잠시 어색함이 머리속을 스쳤는데  

나의 놀람은 마치 스님은 녹차만 마셔야 된다는 말도 안되는

선입관은 아니었는지 속으로 좀 민망.


커피를 마시는데 어울리고 안어울리고가 어딨다고 순간

놀란척 했을까.

그 민망함을 덮으려는듯 살짝 부드러운 눈인사를 하고는

후다닥 예가체프와 케냐AA를 들고 집으로 온다.

우산을 쓰고 빗속에 커피를 사들고 오는 산책도 나쁘지 않네.

오자마자 일단 예가체프를 드립해 마신다. 

스피커에서는 황보령이 나도 커피마시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듯이 비상을 노래한다.

"사는게 다 그렇지....하늘높이 날아올라....."


혹시 커피가게가 궁금하신분들 아래 명함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미리 주문해보시기를.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