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4.23 빌게이츠의 골때리는 행보
  2. 2012.12.19 그녀의 첫 투표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23. 11:28

필리핀에서 레드마리아를 준비할때 방송에서 얼핏 스위스의 다보스 경제포럼에 대한 뉴스를 보게되었고 

빌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되었다. 

물론 들었다는 말은 좀 곤란하긴하다.

겨우하는 발영어로 들었다는 말은 좀 어패가 있기 때문이다.

우자지간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접하고는 순간 이게 뭐지 골이 띵했다. 

세계자본주의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모인 정상들의 논의에서 행해진 연설이라는 것도 놀랐지만 

그런 단어조합이 가능하게 쓰인것도 참 코메디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자리에서 

다시 자본주의를 들고 창조적이라는 형용사를 결합시킬 수가 있는지 말이다.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한켠에서는 내가 영어가 짧아서 그의 깊은 의중을 못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긴했었다.

근데 몇년이 흘러 우리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나섰다. 

그의 충실한 친구 정몽준이 심지어 빌게이츠를 초청했고 

여기저기 심지어 대통령까지 빌게이츠를 초청해 창조경제의 참 뜻을 창조적 자본주의 주창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갑자기 웃음이 쏟아지는데 이게 웬일이니.

그래서 다시 한글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빌게이츠 관련 이야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는 말이지.

영어라 이해를 못했으니 한글로 이해를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대충 한글로 이해한 바로는 기업이 착해져야 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업정신을 가져야 하고 기부하는 마음으로 전세계의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기부를 많이 하자가 골자인듯 보였다.


근데 재밌는 대목은 그의 골때리는 한국 방문일정.

딴거 필요없고 그의 한국방문 일정을 보니 대충 창조적 자본주의와 창조경제의 윤곽이 그려진다.

'IT 거물' 빌게이츠 2박3일간 방한…누구 만나 무슨 얘기 나눴나?

http://www.ajunews.com/kor/view.jsp?newsId=20130422000494

이 기사를 읽다보니 세계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그 좋은 머리로 굴릴 수 있는게 

이정도라는게 자본주의 한계구나라는걸 다시한번 확인했다는거.

그러니 이나라에서 공부를 많이하고 박사가 숫하게 나와도 사기치는데는 도사요 

차별을 신념으로 내뱉는 종교인들은 부지기수에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정치수비대가 국회를 장악하는건 너무도 당연한 일.


현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양재동에서 갈판도 못깔게 감시하는 경찰들과 대치하며 

밤새 추운 길바닥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고

강정마을은 여전히 해군기지사업을 주민들의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시 경찰들의 비호아래 착착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대의 출신의 석박사들은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을 목표로 사회문제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너무도 상식적인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자들이 그것을 철회하는 웃지못할 코메디가 벌어지고

그렇게 철회를 결정한 국회의원들은 빌게이츠의 기부의 정치 강연을 듣는다.

그런데 나눔의 기업을 주창하며 한쪽에서 차세대 원자로를 팔아먹기 위해 

그리고 스마트한 백신과 윈도우를 팔아먹으면서 한국과 동반관계를 맺고자 하는 빌게이츠.

그렇게 삼성과 현대와 대한민국의 석학들을 만나며 차세대 자본주의 인재를 양성하라고 말한다.


그들의 행보를 보면 난민과 빈민을 구제해서 상품 시장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로 들리고 보이니

창조적 자본주의든 따뜻한 자본주의든 얼마나 바둥치고 있는지.

덕분에 모든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고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근데 도대체 이놈의 진보정치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방향은 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걸 또 이해하려면 한글공부를 몇년 더 해야하려나.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 12. 19. 12:58

아침 일찍 이미 그녀는 사라졌다.

오줌마려 잠시 일어난 그 시각은 새벽6시.

누구는 그 시각을 아침이라 칭하겠지만...

우자지간 다시 디비자고 일어나니 10시쯤.

더 잘까 했는데 그래도 웬지 오늘 선거는 긴장된다.

내가 찍고싶은 후보가 대세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진정한 대세의 한 축은 되리라 기대를 하면서.


아침 일찍 사라진 그녀는 이미 출근길에 그녀의 첫유권자 행사에 참여를 했고

식탁위엔 자신의 번호표를 오려내고 남은 내 번호만 남아있다.

카톡으로 소감이 어떠냐고 문자를 보내니 담담하게 '그냥 ㅋㅋㅋ'

젠장 이놈의 'ㅋㅋㅋ'는 뭔 놈의 뜻인지 툭하면 'ㅋㅋㅋ'

내가 첫투표를 언제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저 독재타도를 외쳤던 그 언젠가 처음으로 직선제 국민투표로

대통령선거에 투표를 했지만 한번도 내가 찍은 후보가 된적은 없었던거 같다.


지금도 여전히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그 요원해보이는 대통령 후보가 제일 민생과 노동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가장 이상적인 정책을 이야기해주어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첫투표를 행사하는 친구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강변하지는 않았다.

그저 하나씩 정치와 자신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가는 그녀의 모습이 이쁠 뿐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사다보고 문재인의 기사를 들쳐보고 박근혜의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 하던 그녀.

투표를 행사한다는건 이제 비로서 사회가 인간대접을 한다는 표시.

인간으로서 대접하지 않는 10대를 거쳐 이제 조금 인간다운 대접을 선거권으로 주긴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길게 그 길도 기만적인 가를 이제부터 깨닫게 되겠지.


오늘 저녁 개표를 기다리기까지 전국민이 초초하고 긴장되는 스릴영화되시겠다.

하지만 그 마지막이 가장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요구를 거리에서 강정에서 고공에서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가장 값진 선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물론 첫투표를 행사한 그녀에게도.

나도 이제 눈꼽떼고 투표소로 간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소연 김순자 후보에게 감사의 말도 전하고 싶다.

그렇게 나와서 찍을 수 있는 후보가 되어주어 정말 감사하다고.

박근혜를 반대하는건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문재인을 지지하는건 너무도 상식적인 사회에 대한 바램이다.

하지만 김소연과 김순자는 기본을 고민하는 사회의 초석이고 핵심이라 생각한다.


상식은 계급에 따라 봉사하는 내용도 적용하는 깊이도 달라진다.

이건희의 상식과 노동자의 상식이 다르듯이.

하지만 기본은 평등이고 생명이고 존중이다.

늘 기본이 흔들려 진보도 망조가 종종 든다.

우자지간 난 그래서 김소연이 좋다.

이정희 후보가 김소연을 지지하며 사퇴하기를 바랬는데

역시 꿈이었다.

그래도 그런 꿈을 계속 꾸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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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