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9.10 애물단지
  2. 2013.05.29 불안
  3. 2012.11.19 카톡 메세지
  4. 2012.08.20 유럽여행일지4 - 행복의 조건 6
빨간경순의 노트2014. 9. 10. 01:18

돈을 쫒으면 시간은 금이 되고

성과를 쫒으면 시간은 스트레스가 된다.

관계에 집착하면 시간은 고통이 되고

분노를 쌓아두면 시간은 한을 준다.

그리고 의심이 깊어지면 시간은 또 다른 의심을 배로 주고

시간은...


시간은 사람들에게 그저 애물단지인 것이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0) 2014.09.11
오늘 본 영화  (0) 2014.09.11
맛있는 담배  (0) 2014.09.08
우물과 배설  (0) 2014.09.04
억울해  (4) 2014.08.12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5. 29. 16:05

생전 꿈도 잘 꾸지 않던 내가 친구를 꿈에 보고 벌레가 몸속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덩달아 계속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어제는 몇달전 교통사고로 수술했던 엄마의 고관절 부위에 괴사가 왔고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내가 요즘 불안을 안고 산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문득 지난달 도봉산 선인봉을 오르다 보았던 매가 생각난다.

그의 눈빛도 불안했던거 같다.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암벽한답시고 오르고는 인간들을 보면서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쏘아보았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그 느낌과 불안이 겹치는 상황.

지금 내가 그런것 같다.


며칠전 제작지원면접때 만난 모감독이 생각난다.

그는 면접 전 몹시도 불안하고 초조해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가

나를 보는 순간 와르르 무너졌다고 했다.

경순만 보면 내가 마음이 풀리는거 같아라면서 그는 다시 

불안을 차곡차곡 접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의 불안은 우울과 겹쳐있었다.

진행되고 있는 영화를 완성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함께.

그의 불안이 면접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했고 냉정해지려 했지만

불안의 냄새는 가려지지 않았다.

그의 불안은 제작지원의 결과가 나올때가지 계속 될것이다.


나는 다시 매의 불안을 생각한다.

그를 만난 이심전심의 상황을 수다라도 떨고 싶은데

경계를 늦추지 않겠지.

마음도 쉽게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쉽다는 생각에 외로워진다.

외로움도 불안과 맞닿아있는 정서구나 느낀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지금 나의 불안에 비하면 느낌도 없는 실체.

이리저리 불안을 탐색해보지만 역시 나의 불안도

결국은 돈으로 귀착이 된다.

그러니 매가 나를 받아들일 리가 있었겠나.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다고 동정을 구하는 나를 얼마나 비웃었겠나.


고작 돈으로 불안해 하는 니가 나를 이해한다구?

아니 너야 몸도 튼튼하고 그저 새끼들만 보호하면 되는 거지만

나는 영화도 찍어야 하고 몸도 추스려야 하고 새끼는 아니지만 엄마도 챙겨야 하고

내가 지금 할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대체 니가 뭘 안다고....

그래 그니까 너는 계속 그리 살렴.그게 인간인게지.

그렇구나 너는 매고 나는 인간이구나...

#$%@&&&*^%^$#!......

우리의 대화는 서로를 찌르기만 한다.

그에게 무엇을 바란다고 이렇게 나불대는가.

결론으로 치닫자니 좀 슬퍼진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의 감기  (0) 2013.06.11
밥을 먹자  (2) 2013.06.01
카페에서  (2) 2013.05.27
성인의 날 해프닝  (2) 2013.05.21
인터뷰 기사에 대한 불편함  (2) 2013.05.17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 11. 19. 23:57

"누나. 나요 ... 지난 주 목요일 암진단 받았슈 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몇 일 생각해봤는데 아무 결정을 못하겠어요 주변에 누구랑 의논 해야 하는지.. 반드시 해야 할 일들 약속되어 있는 일들 이 널려있고 이런 일관련된 사람들이 알면 더 문제가 될 것도 같고 이 나이에 '아프다'는 것 뒤에 숨을 수도 없는 일이고 팔순 노인이 된 아버지에게 알리는 것도 못할 일이고 암투병은 어찌해야할까 백지 상태고 일안하면 금방 생겨날 빚들은... 사랑하느 사람과는 이별해야할까?도 두렵고.. 혼자 있음 소리없이 눈물만 흐르고.. 지금처럼 이야길 털어 놓기도.. 갑작스럽게 이야길 듣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아플까하는 생각.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무슨 말인지 구구절절 쉼표 하나하나까지.

어떤 사람은 이것 저것 보험하나 들어놓지 못한 그를 한심하게 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돈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 할지 모르지만

그저 돈은 딱 필요한 사람이 고만큼만 쓸 수 있을때 의미가 있다.


이픈데 쉴수도 없고

아픈데 말할 수도 없고

아픈데 들어갈 돈도 막막하고

딱 고만큼의 무게로 고만큼의 돈이 사람을 참 작게 만든다.


갑자기 내가 돈이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다.

걱정하지마 내가 있으니 딴거 신경쓰지말고 니몸만 생각하렴...이라고 말할 수 없어

더더욱 속상했다.

힘내라고 방법이 있을거라고 조급하지 말라고 그저 그렇게 말해야 하는게 너무 화가난다.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녀지간 돈거래  (2) 2012.11.27
영화 좀 틀어줘.  (0) 2012.11.25
차갑고 스산한 냄새  (0) 2012.11.19
안부  (0) 2012.11.16
동거 커플의 집들이  (0) 2012.11.12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20. 00:14

스위스는 나와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는데 이곳이 익숙해진건 순전히 친구 때문이다. 

잘나가는 방송피디였던 그녀가 호주에 촬영갔다가 스위스남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만해도 

지금의 그녀를 상상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처럼 결혼해서도 방송일이나 하면서 늘 연애같은 결혼생활을 주구장창 하거나 

애가 하나쯤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육아문제로 이리저리 골머리를 썪이다가 그 일은 놀이방이나 유모한테 맡기고 

본인은 좀 더 스위스에서의 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하는. 

한마디로 집안일 따위(?)로 절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뭐 그런종류의 시나리오가 늘 그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었는데 웬걸 결혼 10년차에 접어든 그녀의 현재모습은 애 둘에 셋째를 임신한 전업주부9단의 모습이라는 거다.


그런데 한술 더 뜨는 이야기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하는거.

리얼리?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