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2. 12. 2. 01:19

전화벨소리를 듣고 잠이 깼다.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30쯤…계속 잘거라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디비잤다.

불현듯 잠결에 이곳이 모텔이라는게 다시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얼추 12시즈음 청량리행 기차가 있다는 생각이 나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 사이로 계속 모텔에서 자고 있다.

지난주 해운대에 있는 모텔도 그렇더니

여기도 밖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어제저녁 모텔에 들어와 담배를 물고 창문을 여는데

바로 옆건물도 모텔인지 신기하게도 건너편 건물의 신음소리가

창문너머로 들린다.

그래 모텔에서는 이런걸 해야지…하고

창문을 냅다 닫고는 TV를 켰다.

혹시 야한영화라도 기대했건만 대뜸

그제 서독제에서 잠시 본 익준이가 나온다.

케이블에서 영화’똥파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할일도 없고 술도없이 맹숭맹숭…결국 끝까지 보고는 새벽세시가 넘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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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9. 1. 05:59

사실 지금은 프랑스에서 2주를 지내고 벌써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 

어찌하다보니 프랑스의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하루종일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걷다가 들어왔더니 피카소와 가우디가 눈에 아른거리지만 

순서대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2주전 바젤에서 제네바까지 기차로 2시간 40분을 와서 다시 버스로 2시간만에 프랑스 그레노블에 도착했다. 

제네바에서 버스로 10분이 지나자 이미 프랑스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버스밖에 펼쳐지는 프랑스의 산하를 바라보며 

이미 스위스와 달라진 풍경들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스위스와는 비교가 안되게 넓은 땅을 갖고 있어서 인지 오래전 방문했던 파리와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잘 다듬어진 커다란 공원같은 스위스의 이쁜 풍경과도 달랐다. 

내가 가고자 하는 그레노블에서 1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샹후스라는 산악지대도 알프스의 긴줄기에 포함된 곳인데 

말로만 듣던 알프스의 또 한지점을 찍는다 생각하니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를 포함해서 7개나라에 분포되어있는 산맥이다. 

사실 알프스라는 말이 이미 산맥인데 우자지간...ㅋ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0. 08:51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의 단 하나의 흠이라면 바다가 없다는 것. 

하지만 알프스를 비롯한 수많은 산과 빙하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이 육지에 고여 전국에 호수가 천개가 넘는다. 

그래서인지 스위스는 어딜가나 물이 풍부하다. 거리를 걷다가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식수가 분수처럼 나오고 

대부분의 동네들은 가까운 거리에 늘 호수나 강이 흘러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피크닉을 즐긴다. 

이런 물풍년 덕에 나는 스위스에서 물을 한번도 사먹어보지를 않았다. 

그런 물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지 친구집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취리히호수는 보기만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 

게다가 동네 어디를 둘러봐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호수든 강이든 숲이든 걸쳐있어 집집마다 창밖이 한폭의 그림이다. 

이런동네에 살면 집앞을 가리며 올라오는 건물에 짜증이 날 이유도 없고 

앞집 옆집 창문을 마주보며 사생활이 쉽게 침해받는 일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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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