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 제작위원 & 일본 메이지 가쿠인 대학교 영화과 교수

사이토 아야코상과 함께 하는 <레드마리아> 번개 이벤트!

 

 

 

 

 

 

 

한국영화통 사이토 아야코 교수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 일본 메이지 가쿠인 대학교 영화과)

인천에서 <레드마리아> '씨네후수다'를 진행해오신 마법사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가 화려한 게스트와 함께 인천에서 번개이벤트를 합니다!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마법사님이 인천에서 진행해오신 <레드마리아> '씨네후수다'- 그 3탄은 바로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사이토 아야코 교수와 함께하는 특별한 번개 이벤트입니다.

<레드마리아> 제작위원이자 영화과 교수인 사이토 아야코 교수가 본 <레드마리아>, 영화를 보고 나서 생기는 궁금증, 서로 느낀 감상까지 함께 나눠보는 시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레드마리아> 상영 후, 함께 근처 카페로 이동하여 편한 분위기에서 <레드마리아>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D

 

 

 

 

 

 

 

일시05/13 (일) 19:50 상영 후

 

장소영화공간 주안 상영 후 함께 수다장소(인근 까페)로 이동!

 

준비물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마음가짐

 

 

 


 

 

 

 

 

 

 

영화공간 주안(인천)   홈페이지시간표

 

<레드마리아> 시간표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GV(관객과의 대화) 일정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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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성노동자권리모임'GG'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나는 성노동자입니다"

 

 

 

05/09 (수)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황혜림 프로그래머 (<레드마리아> 배급위원장)

게스트: 연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혜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밀사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의 주제별로 집중해서 탐구해보는 시간! 그 첫번째 주제는 바로 '성노동' 입니다. <레드마리아>에 나오는 수 많은 이야기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고 민감한 주제인 '성노동'- 우리는 평택 집창촌에서 일하며 성노동자의 권리를 말하는 '희영'과 아빠 없는 아이를 누구보다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클롯'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현직 성노동자이면서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에서 활동하고 계신 연희, 혜리님 그리고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밀사님과 함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눈 시간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밀사, 연희, 혜리 

 

 

 

 

 

 

황혜림 프로그래머:
여러분들은 <레드마리아>를 어떻게 보셨나요.

 

 

혜리:
대사 하나일 뿐이지만 마음이 아팠던게, 영화에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데 이 시급으로 괜찮겠어요”, ”이거밖에 할일이 없는데 어떡하겠어요”라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저도 혼자서 아이 두명을 키우고 있고 처음에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거든요.

 

 

연희:
저는 처음 <레드마리아>에 ‘성노동자’가 나온다고 알았을 때 솔직히 거부감이 들고 싫었어요. 그런데 그런 보통의 언론과는 시각이 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되게 신선했어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수도 있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도 있구나 싶어서.

 

보면서는 아무래도 (성노동자) '희영'씨가 많이 눈에 들어왔어요. 제가 활동하기 시작한 무렵에는 이미 민성노련이 와해가 된 상태였지만 많이 존경하는 분이구요.

 

 

밀사:
저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처음 볼 때는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데도 압도된다는 느낌이었고, 그리고 점점 영화보면서 감정이입하는거 싫어하는데 (웃음) 아릿한 느낌도 있고, 그 와중에 아가들은 또 귀엽고, 계속 보고 싶은 영화에요.

 

 

 

 

 

 

 

 

 

경순 감독:
사실 주변에 내가 성노동자라고 밝힐 수 없게 하는 시선들이 있는데 어떠세요

 

 

혜리:
저는 현재의 친구들에게는 거의 성노동자라고 커밍아웃을 한 상태고 이해를 해주는데, 부모님이나 할머님 같은 친족에게는 연세도 있으시고 말씀을 드려도 이해도 못하시는 부분도 있고해서 말씀은 못드렸구요, 한번은 슬쩍 말씀을 드렸더니 “넌 뚱뚱하고 못생겨서 안돼”라고 하시더라구요 (웃음) 아이들 유치원에서도 다른일을 한다고 말씀드리죠.

 

그런데 그 외에 불편하거나 불행한건 없어요. 저는 이 일이 재밌고 좋고 또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성노동자'에 대해 생각하시는 이미지가 불행하고, 저학력에, 빚도 많고- 물론 빚은 많습니다 (웃음) 근데 그게 보통 사회생활 하는 분들도 평균 빚이 3,4천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만큼은 아니구요. 생활도 전에 다른 직업으로 일했을 때보다 편하게 하고있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성노동자라고 밝히는데에 불편함은 없어요. 근데 다른분들이 불쌍하게 봐요. 얼마나 불행하고 못배우고 할게 없으면 아이까지 있으면서 저런일을 할까, 인생 막장이라고 보시고 (웃음) 그래서 그 분들이 보시는 만큼 저는 불행하거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낮거나 하지 않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하죠.

 

 

연희:
저는 사실 2009년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너무 싫었어요 제 자신이. 저도 20초까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창녀, 할일없고 게으르고,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잇었기 때문에 제가 그 일을 하게 되었다는게 내가 사회 쓰레기가 되었구나 싶어서, 맨날 일 끝나고 술먹고 자고 술먹고. 몸도 안좋아지고. 처음에는 그렇게 자기파괴적인 행동과 생활을 했었죠. 그러다가 2009년 말쯤에 조금 생각이 변했어요. 생활이 급박한걸 조금씩 수습하면서 키우던 동물들에게 애착도 갖고 제 생활에 애정을 조금씩 갖게 되니 안정이 되면서, 일을 해서 먹고사는건 같은데 이게 왜 나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구요. 내가 당사자니까 합리화를 하는건가, 이런 생각은 나 혼자 하는건가 싶었던 때에 인터넷에서 처음으로 성노동관련해서 올라온 글을 봤어요.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말고도 있구나, 그리고 '성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저는 부모님 친구 다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있는데, 이런 성노동권리운동을 하면서는 좀 더 스스로 당당해지고 즐거워진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살려고 하고.

 

 

밀사:
저는 전부터 성노동에 대해 선입견은 없었는데, 2010년 말에 대학에서 여성학 교양을 듣게 됐었어요. 물론 많은 여성학 강사분들은 반성매매 입장이세요. 그런데 강의중에 본 영상물에서 '탈성매매 여성'이라고 자막처리된 분이 말씀하시길 지금 하는 일이 예전일(성)보다 돈은 적지만 그 돈의 가치가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거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한 생각이 내가 해보면 알겠지, 무슨 깡이었는지 (웃음) 그래서 어디 조건만남 같은 데에 접속해서 한달여간 해봤어요. 인터넷에서 만나서 돈받고 섹스하고. 본 직업으로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경험해보면서 많이 느끼고 얻었죠. 여이연에서 나온 책들도 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지지’에 낚여서 (웃음) 활동하게 되었죠.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경순 감독:
사실 <레드마리아>가 성노동만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한 축이에요. 여성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윤리적 시선의 양 끝과 끝에 리타 할머니와 성노동자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노동자들을 많은 비정규직노동자, 가사노동자들과 같이 똑같이 살고 있다고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성노동자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당황했던 경험이 제가 레드마리아를 찍게 된 중요한 계기중의 하나에요. 대체 왜 그렇게 당황했었을까를 생각해봤더니 제가 이전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더라구요. 그냥 막연히 뭘 돈을 주고 섹스를 해, 아 난 그런거 싫어,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반성매매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 실제 일하는 분들에 대한 고민은 안했던거죠. 그래서 그 '부끄러움'의 실체가 본인들은 당당한데도 제가 그 호칭자체를 불편해 하는 데에 있구나. 이런게 바로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는 노동에 대한 차별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밌는건 한국은 무조건 성노동을 반대하고 금지 하잖아요. 그런데 필리핀에 가서 느꼈던게 부클로드가 반성매매 단체지만, 거기 십대 여성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시 거리에 나가서 그 일을 해야해요. 저는 좋았던게 그 친구들이 당하는 인권침해나 폭력으로부터 부클로드가 지킴이 역할을 해주는 거에요, 업주나 손님에게서. 저는 이거구나, 이게 필요한거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황혜림 프로그래머:
저도 감독님이 '부끄러웠다'고 하셨던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오늘 관객과의 대화를 하기 전에 했는데요, 오늘 GV는 좀 특별한 분들과 함께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 이거구나. 왜 지레 조심하려고 하지, 이런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오늘 관객과의 대화는 이런 마음을 가져고 될까 하는 당황스럽고 쪽팔린 경험을 하셨을지 모르겠어요. (웃음) 편하게 질문하셔도 됩니다.

 

 

관객:
남성이 성노동자 여성을 보는 시선과 여성이 성노동자 여성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혜리:
친구인 쪽과 친구가 아닌 쪽으로 볼 수 있어요. 친구인 쪽의 여성분들은 그냥 특별히 다른 내색 없이 일하는게 힘들겠다고만 하죠. 친구가 아닌 족의 남성분들은 쉬운 여자로 보는 분들이 많으시고, 친구가 아닌 여성분들은 "나는 너와 격이 다르다, 너와는 달리 고귀하다. 내가 고귀하다는걸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이런 정도 (웃음) 이런 분들이 꽤 많으세요.

 

 

연희:
저는 이런게 남녀를 나누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경험적으로는 공격하시는 분들은 모두 여성분들이셨어요. 너 부모가 다른 사람하고 돈주고 섹스하면 좋냐, 자식이 하면 어떻겠냐, 하는 질문부터 너가 여유있으니까 이런 활동을 하는거다 다른 애들은 감금당하고 빚더미에 올라있고 힘든데, 하는 말씀들 많이 하시죠. 배제하고 공격하는 분위기를 많이 느껴요.

 

 

경순 감독:
왜 그럴까요. 여기 오신 남성관객분들의 얘기도 듣고싶어요.

 

 

남성 관객:
저도 '성노동'보다는 '성매매'에 더 익숙하고, 감금이나 빚의 피해자라는 인상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이 많아지네요 (웃음)

 

 

남성 관객:
남성과 여성이 여성 성노동자를 보는 시선이 왜 다를까 저도 생각해봤는데,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은 여성 성노동자와 경쟁관계가 아닌데 여성은 경쟁관계라는거죠. 자연스럽다고 말하면 좀 이상한데, 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밀사:
요새 안그래도 여성과 여성 사이의 간극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 간극들이 아프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자기애가 강하거나 한 사람은 자기를 확신하고자 할 때 다른 사람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약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구분지으려고 하고 비교적으로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이런 여성 사이의 간극들이 마음이 아파요. 그만큼 약하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관객:
이 일이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재밌다고 하셨는데, 손님중에 진상도 있잖아요. 그런경우 서비스가 달라지나요 (좌중웃음)

 

 

혜리:
당연한 것 아닌가요 (좌중 웃음) 손님이 정말 좋고 교양있고 친절하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 해드려요. 그리고 음료수도 하나 드릴거 두개 드릴 수도 있고, 수건 두장 쓰게 해드릴 수 있죠. (좌중 폭소) 반면에 손님이 개진상이면 신호를 보내서 빨리 보내버리거나 하고, 이 외에도 많은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관객:
트위터로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계신데, 어떠신가요. 그리고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듣고싶어요.

 

 

연희:
트위터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데 편견에 많이 부딪혀요. 그런 비난들에 흔들리지는 않지만요, 뭐라해도 나는 이 일을 할거고 나는 강하다 하는 생각이 있기 땨문에 제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아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너무 많은데 (좌중 웃음) 페티쉬가게에서 일했을 때 (좌중 폭소) 어떤 손님이 고무슈트를 일본에서 제작해서 사왔다며, 10가지를 쭉 늘어놓고 하나씩 입어달라고 (좌중 폭소) 입히더니 막 만지면서 너무 좋다고 (좌중 폭소) 너무 당황스러웟죠. 페티쉬 가게에서 일하면서 인간의 성적취향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걸 느꼈었어요. 발가락, 손가락만 빠는 분들은 너무 평범한 축이고, 뺨을 맞으러 매주 오시는 손님도 있었어요. 욕하고 침뱉고 때려달라고 (웃음) 그러나 한달정도 안오길래 내심 궁금했는데, 어느날 너무 맞아서 악관절이 나갔다고 수술을 하고 붕대 감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왜 왔냐고 하니까, 반대쪽을 때려달라고 (좌중 폭소) 가면라이더 후레쉬맨 같은 캐릭터 복장을 챙겨오셔서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대사를 시키시는 분도 있고 (좌중 폭소) 재밌었어요. 그리고 어제 만났던 손님은 또 저한테 "너 감금당하고 있지", 그래서 "오빠 나 출퇴근이야." 그랬더니 "뭐, 그럼 내가 구해줄 수가 없잖아" (좌중 폭소) 그래도 바득바득 넌 감금당한거라고 우기더니만 자기가 구해주겠다고 기어이 신고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도망갔었던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혜리:
저는 트위터를 하면서 느낀게 포비아 분들은 생각보다는 별로 없으세요. 주로 만나는 두 종류는 호의적인 부류와 떡치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힘드시죠 하는 분들과 업장이 어딘지 물어보는 분들이죠 (웃음)

 

 

밀사:
저는 활동가로 일하면서 비난과 공격을 많이 받다보니 이게 활동을 하는건지 도를 닦는건지 모를 때가 많아요. (웃음)

 

 

 

 

 

 

  

경순:
여성이 하는 모든 일이나 역할에는 '의미'가 너무 많이 붙어요. 가사노동에는 양육, 보살핌 같은 여러가지가 얹혀있고, 결혼만해도 그냥 만나서 살다가 아니면 헤어질 수도 있는건데 미화가 되고 의미가 붙다보니 그런게 안되는 거거든요. 가부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의미들을 이용해먹고 있다고 생각해요. 섹스도 그래요. 섹스에 연애, 결혼 같은 의미를 붙이고 의무 같은 것들이 부담스럽게 붙어있죠. 섹스에 의미를 두는건 정말 이제는, 그냥 둘이서만 의미 뒀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는 말고. (웃음)

 

 

 

 

 

 

 

관객:
저는 이렇게 성노동자분들에게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성 구매자'를 어떻게 봐야 할지가 고민이 되요. 사실 지금도 좋게 보이지 않거든요.

 

 

연희:
저는 일단 '성 구매자'를 남성으로만 얘기하는게 이제는 좀 바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혜리:
영화에서 '희영'씨가 성노동을 성인 간의 합법적인 성거래로 보자는 하는 말이 나와요. 그렇게 보시면 생각이 좀 편해지실까 싶어요. 구매자를 싫어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싫을 수 있는거죠. 차별이나 배제하는 행동은 나쁘지만요. 그렇지만 개인의 호불호는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관객:
돈을 내고 섹스하는 이유가 정서적으로 외로워서도 있을 것 같아요

 

 

혜리:
죄송하지만 저는 이게 그냥 일이어서 교감같은건 둘째치고 얼마 벌었다, 이런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저는 그렇습니다 (웃음)

 

 

연희:
저는 구매자가 얻어가는 감정적인 그런 부분에 동감하는 편이에요. 그 시간동안 단순한 섹스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혜리:
'섹스'하고 '사랑'은 연결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고, 사람마다 다른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섹스하고 사랑이 이어진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섹스가 많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억압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게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
저는 섹스는 섹스일 뿐이라는게 여성의 입장과 남성의 입장이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과제 때문에 학교에서 밤을 많이 새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굉장히 불안하거든요. 이렇게 불안해하는게 내가 여성의 몸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자선배들이 과방에서 그냥 누워 자는걸 보면, 여자선배들은 저렇게 자는걸 본적이 없는데 남자들은 편하게 잘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여자가 느끼는 섹스와 남자가 느끼는 섹스가 같다고 하는건 어느정도 자유롭고 평등한 상황에서 가능하고,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좀 불안하고 위험한 생각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순 감독:
지금 얘기하는 섹스는 성폭력이 아니니까요.

 

 

황혜림 프로그래머:
어떻게보면 그렇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폭력에 불안을 갖는 것까지 여성이 몸에 대해서 갖는 불안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다른 몸’을 갖고 있다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부담인거죠.

 

이렇게 성과 섹스에 대해서 얘기를 할 기회가 보통 없잖아요. '성노동자'들이 우리 곁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 꺼려하거나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같이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몸, 성, 노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자리가 되었을거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와 함께 한 집중탐구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비정규직, 이주여성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집중탐구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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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관객과의 대화)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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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2. 5. 10. 11:04

 

[review] 리뷰원문보기 >>

 

출처: 인디고의 필름클럽 http://cooljay7.blog.me

 

 

 

 

 

'레드 마리아' -삶과 노동을 기록한 여성의 배

 

 

 

 

 

 

일년 만에 귀국한 여동생과 어떤 영화를 같이 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경순 감독의 다큐 <레드 마리아>를 인디플러스에서 보았다. 핑크색 탱크탑을 입은 할머니가 소녀처럼 수줍은 표정을 하고 입을 가린채 웃는 모습을 정면에 배치한 포스터가 시선을 확 끌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타이틀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국적도, 하는 일도 다양한 여성들의 몸에서 노동의 의미와 삶의 기록을 찾아보았다고 감독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카메라에 담긴 그녀들의 '배'는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잘룩한 허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세월의 흐름과 같이 노동을 하며 살아온 나날들이 고스란히 써있는, 결코 추하지 않은 아름다운 '배'였다.

오프닝 씬에서 이차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집단으로 레드 하우스라고 부르는 곳에서 강간을 당했던 한 필리핀 할머니가,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일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했다.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서 성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이해는 되었다. 이어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기륭전자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 현장이 나온다.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한진 85호 크레인 위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있던 트위터 팔로워 김진숙 위원과의 만남이 새삼 떠올랐다. 인사동에서 보리밥 정식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이랑 같이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여러 인터뷰이 중에서도 가장 다가왔던 여자는 텐트에서 노숙을 하면서 면으로 친환경 생리대를 만들면서 같은 노숙자들을 돕고 사는 이치무라였는데, 처음에는 역설적으로 들렸지만, "노동하지 않는 것의 행복"을 화두로 제시했다.

 

다큐 속에 담았던 묵직한 주제를 잠시 덮어 두고 엔딩에서 다시 보여주는 여자들의 '배'와 표정은 참으로 밝았다. 여러 인물과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담다보니 편집이 다소 산만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여성의 몸 특히 '배'라는 주제로 정리를 한 것은 영리했다. <레드 마리아> 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를 새기며 "나의 배에는 어떤 기록이 남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디플러스의 프리스톤님이 동생과 같이 들으라고 OST 세 곡이 담긴 CD를 두 장이나 주셨다. 강허달림이 부른 '레드 마리아', '편지', 그리고 정혜윤의 보컬로 '하루'가 들어있다. 금요일에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다음 기회에 꼭 참석하고 싶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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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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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2. 5. 9. 17:35

 

[review] 리뷰원문보기 >>

 

출처: http://killercop2.egloos.com/

 

 

 

 

레드마리아 - 현재진행형인 고단한 여성의 삶

 

 

 


여성들의 삶과 노동 그리고 몸을 통해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팍팍한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성찰할 수 있게끔 한 영화 레드마리아를 보고 왔다. 쇼킹패밀리, 잼다큐강정과 같은 다큐를 통해서 우리가 충분히 접하지 못했던 사회적, 문화적 의제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게끔 해주었던 경순감독의 새로운 신작이라 관람 전 더욱 기대가 되었다.

 

다양한 국적과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추적해가는 여성으로서의 삶 그리고 그들의 삶과 어려움, 그들이 지키고자 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면서 중간중간 감탄하고 놀랍기도 한 여성성의 무한함을 보고 왔다.

 

한국, 필리핀, 일본 세 국가의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이 등장한다. 과거 일본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셨던 사실을 밝히고 일본정부의 사과를 위해 노력하시는 필리핀 할머님들도 계시고 성노동자, 기륭전자 파업 노조원,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싸우는 일본계 페루인, 장애인 돌봄 노동자 등 다양하고도 사회적 약자의 중심축을 이루는 분들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남성들의 약육강식 법칙에 끊임없이 핍박 받아왔던 여성들의 고단한 역사를 떠올렸을때 주변의 약자를 돌보고 사회적 공공선을 위해 싸우는 일선에는 여성들이 항상 있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고통과 불평등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이타성을 실천하는 여성들 내면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영화 속 여성들은 그렇게 자신 안의 무한한 에너지로 삶을 살아나가고 있었다.

 

다양한 의제를 드러내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성노동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 지금의 노동환경이 여성들에게 얼만큼의 권리를 보장해주는지.. 여자라는 이유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인한 차별적 대우,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울수 밖에 없는 그들의 숙명... 그리고 그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날은 언제쯤 도래할 것인지...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만지작거리는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여성들의 삶은 삶 자체로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주목한 여성들의 배에 대한 고찰이 그것이다. 우리 모두는 여성들의 배에서 태어난다. 여자는 그배로 월경을 하고 섹스를 하고 또 아이를 낳고... 생명의 잉태는 모두 여성의 배를 통해 돌고 돈다. 여성에게 노동 자체가 절망이라고 생각한다는 영화 속 이치무라의 말이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갔다.

 

면생리대를 만들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치무라라는 일본 노숙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가 한 말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내가 주장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20년전에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어봤는데 글쎄, 20년전이랑 지금이랑 바뀐 것이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울었어."
영화 속 여성들의 권리 보호, 그것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만 그 싸움이 얼마나 오래될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긴 싸움을 해야할지 모르는 그녀들을 위해서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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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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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배우 권해효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남자들의 수다'

 

 

 

05/08 (화) 19:00  @CGV대학로

진행: 고영재PD (<레드마리아> 프로듀서)

게스트: 배우 권해효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권해효, 고영재PD와 함께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를 '남자들의 수다'로 풀어보는 시간! 배우 권해효님은 사회운동가, 여성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여성단체연합 홍보대사를 역임할 정도로 여성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시답니다. 남자들의 시선으로 본 <레드마리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고영재PD, 권해효, 경순 감독

 

 

 

 

 

권해효:
<레드마리아>를 본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부끄럽고 후회가 됩니다. 맨 마지막에 후원회원명단을 보니, 그 때 후원카드를 받아놓고 깜빡 하고 입금을 안시킨게 오늘 너무 후회가 되네요. (좌중 웃음) 이런 좋은 영화에 참여한 후원회원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경순 감독:
권해효씨는 제가 예전에 여성 가정폭력 관련 영상물을 의뢰받아서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레이터로 쓰면 좋겠다고 섭외를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아마 그 때가 권해효씨가 여성단체쪽과 협력활동을 시작하던 초기였던 것 같아요.

 

 

권해효:
그렇죠 원래 그 쪽 관계일이 한 번 엮이면 그 조직의 집요함과 (웃음) 간절함이, 한 번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여성단체들과 많은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걸로 증명이 되고 있죠 (웃음)

 

 

 

 

 

 

 

 

▲ 배우 권해효

 

 

 

 

고영재 PD:
사실 여성다큐에 대한 토크를 권해효선배와 함께 하는게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저는 <레드마리아>를 보면서 굉장히 반성하는 부분도 많은데, 아내에게 미안한 것도 많구요. 그런데 권해효 선배는 워낙에 집에도 잘 하는 분이어서.

 

 

권해효:
제 직업 자체가 워낙에 자유로운 직업이다 보니까, 배우생활 초기에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 뒤에는 울부짖는 처자식이 있다"고. (좌중 폭소) 이 말씀을 항상 기억하며 긴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영재 PD:
저는 프로듀서다보니 <레드마리아>를 정말 수십번을 넘게 봤는데, 볼 때마다 제가 잊고사는 것들이 뜨끔뜨끔하게 다가와요. 그리고 처음 볼 때는 (요요기 공원에서 노숙하는) 이치무라씨가 인상깊었는데, 그 다음에 어느 순간에는 (파나소닉 복직투쟁을 한) 사토씨가 되게 다가오고, 볼 때마다 다가오는 인물들이 바뀌는 것 같아요.

 

 

권해효:
재밌게 봤다는 표현이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이유 중의 하나가 나오는 인물들의 과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서 '현재'를 얘기하는게, 한명 한명이 '지금'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게 좋았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나이가 사십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극장에 가더라도 저도 모르게 머리 아프고 나를 속상하게 하고 이런 영화들을 자꾸 안보고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이런걸 정면으로 바라본 경순 감독님은 어떠셨나요, 찍으면서 재밌으셨나요?

 

 

경순 감독:
사실 이 영화가 슬픈 영화는 아니에요. 리타 할머니나 몇몇 인물들의 삶이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또 아주 무겁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보신 분들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10명의 주인공들과 만나는게 무척 즐거웠어요. 사실 우리에게 좀 무겁게 보이는 이유는 이 영화가 얘기하는 어떤 주제 때문에, 그것이 느낌이 와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어떤 채무감에서도 그럴 수도 있구요.

 

 

 

 

 

 

 

▲ 고영재 PD (<레드마리아> 프로듀서)

 

 

 

관객:
여성의 노동은 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셨는데,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남자의 노동은 어디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영재 PD:
제 생각에는 머리에요.

 

 

권해효:
남자의 노동은 비교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어떤 경쟁, 여기서 출발하는건가요. 머리에서?

 

 

고영재 PD:
마초근성일 수도 있구요. (웃음)

 

 

 

 

 

 

 

 

 

 

 

 

 

배우 권해효, 고영재 PD와 함께 한 '남자들의 수다'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컨셉과 게스트의 GV가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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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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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유지나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영화적으로 바라보기'

 

 

 

05/07 (월)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유지나 영화평론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를 깊이 보는 시간- 이날은 제21회 청룡영화상 영화평론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그리고 <레드마리아>의 제작위원인 유지나 영화평론가와 함께 <레드마리아>를 영화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영화적으로, 그리고 다큐멘터리로서 <레드마리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유지나 영화평론가, 경순 감독 

 

 

 

 

 

유지나 영화평론가:
저는 경순 감독 작품을 거의 다 봤어요. 그리고 심지어 배우인데 (웃음) <쇼킹패밀리>에 출연한. 그런데 경순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요즘 다큐멘터리가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던 다큐멘터리를 넘어섰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참 잘했어요. 저는 경순 감독이 진작에 크게 될 사람이라는걸 알아봤죠. (웃음)

 

저는 (요요기 공원에서 자발적 노숙을 하는) 이치무라를 보면서, 꼭 출가를 하지 않아도 종교를 떠나서 마치 법정스님과 같은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 유지나 영화평론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유지나 영화평론가:
<레드마리아>에서 말하는 ‘배’는 주로 하복부를 말하는거같아요, 자궁이 있는. 자궁을 확대해서 '배'를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 묻고싶었던게, 남자의 배는 안중요해요?

 

 

경순 감독:
남자 배는 사실 자궁이 없잖아요. (웃음) 남자하고 여자하고 다른 이유가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는 '보지'나 '몸'을 숨기게 하고, 드러내면 부끄럽게 여지잖아요. 가부장제 아래서 남자의 '배'와 여자의 '배'는 굉장히 달라지는 거죠.

 

 

 

 

 

 

 

 

 


관객:
영화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는 피해사실을 말하기까지 50년이 걸는데요, 감독님은 수십년이 걸렸지만 어쨌든 세상이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치무라씨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비슷한 상태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순 감독: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발전속도만큼 여성의 삶도 바뀌었냐고 묻는다면 전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다시 뒤집어 볼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고 여성 우위나 여성 우월의 개념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근본적인 인간 삶의 질이라는 것에서, 그리고 제대로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볼 부분이 있는거요.

 

 

 

 

 

 

 

 

 

 

 

 

 

 

 

유지나 영화평론가님과 함께 한 GV(관객과의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컨셉과 게스트의 GV가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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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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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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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매거진] 기사원문보기

>> Part1

>> Part2

 

 

 

 

 

경순 | 존재의 이유

Kyungsoon
Important to Us & Those Who Need

 

 

 

 

 

 

 

경순 감독의 영화들은 내가 얼마나 ‘열린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깨지고 아프고 반성하고 고민하고, 한 마디로 그녀에게 매번 함락되면서도 그녀의 영화를 멀리 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과정이 현재의 나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신작 <레드 마리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영화 <레드 마리아>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엄마와 창녀, 이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할머니로 불리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의 여성들이 다양한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돈을 벌고, 6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성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고, 부끄럽게 느껴지는 자신들의 과거를 밝히고, 부정부패한 정부를 한탄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포착해낸다. 다른 모양, 다른 언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그녀들의 몸은 묘하게 하나가 된다.


여성의 몸과 노동의 이야기로 시작된 영화는 이 사회의 편견과 제도에 물음표를 날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모든 것이 여성의 ‘배’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배’로 돌아갈 때 어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이 사회가 만들어낸 물음표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당연하다.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영화를 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이겠지만, 아래의 인터뷰가 어느 정도의 궁금증을 달래 줄 수 있을 것이다.


경순 감독의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그녀는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근하고 따뜻했고 단호하고 의연했다. 거기에 유머러스하기까지 했고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까지 갖추고 있었다. 올해로 14년째 영화를 만들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은 뭐였냐고. 그녀가 얘기했다. “계속해서 질문이 있기 때문에.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게 여전히 있기 때문에. 내 속이 답답하니까 뭔가를 계속 찾으면서 그 다음, 그 다음을 해왔던 거 같아요.” 누군가는 그녀에게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렇게 애쓴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겠냐고,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세상이라는 것이 쉽게 바뀔 물건도 아니고, 또 쉽게 바뀌어버리면 그 또한 재미없는 일이니까. 그들에게 내가 한마디 해야겠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가 하지 ‘않는’ 일을 그녀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는’ 일을 그녀가 하고 있다고.

 

#1. ‘레드 마리아’들의 이야기


여성의 몸과 노동을 이번 영화의 화두로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쌓여있었던 거 같아요. 여성의 몸에 대한 이미지들과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기존의 잣대들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고, 이 생각이 계속 답답한 갈증처럼 남아 있었어요. 21세기 가부장 사회 속에서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이 있어요.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노동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보통 노동이라고 하면 임금노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이걸 해체해서 비정규직이니, 가사노동이니 윤리적으로 얽혀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했고, 그러면서 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제가 어릴 때부터 배에 꽂혀있었어요. 목욕탕 가면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아줌마, 언니들 배를 보는 걸 재미있어했어요.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배를 봤는데, 나이가 들면서 배에 감정이 하나씩 하나씩 쓰여지더라구요. 생리도 하고, 임신도 하고, 출산도 하고, 배로 하는 일이 많아진 거 같은데, 왜 여자들은 배를 부끄러워할까. 왜 비밀스럽게 숨겨야 하고, 은밀해야 하는 걸까. 반대로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억압받고 벗어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 스스로도 그 벽을 못 깬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면 출발을 다시 해야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여자와 남자가 다른 건 여자는 가슴, 남자는 자지라고 얘기하는데 사실은 자지와 보지인 거잖아요. 보지의 출발은 자궁이고, 그 자궁을 감싸고 있는 것이 배인 건데. 이와 비슷한 형태로 여성의 노동 역시 편견 속에서 고스란히 사회의 노동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려면 몸 얘기를 같이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 거죠.
 
인물들을 한국여성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일본, 필리핀으로 확장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영화) <쇼킹 패밀리> 상영으로 일본에 6번 정도 다녀왔어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선입관,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여성의 삶도 우리보다는 상황이 나을 거라는 막연함을 갖고 일본에 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게 아닌 거죠. 우리보다 훨씬 더 개인의 운신의 폭이 좁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적은데 해결돼야 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인 거죠. 경제가 발전했다고 해서 과연 여성의 지위도 그만큼 발전했나, 겉모양만 다를 뿐이지 그 속의 내용들은 똑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세상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일을 한다는 건 절망적이다. 일과 노숙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노숙을 선택 하겠다”는 이치무라의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었어요.


영화에는 안 썼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무슨 얘기를 했냐면 이치무라의 이야기가 컬쳐 쇼크라는 얘기를 하면서 “니가 가난을 몰라서 그런다. 우리가 1970년대에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일 했는 줄 아냐. 니가 어떻게 노동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이 총회가 한국으로 옮겨왔어도 상황은 비슷했을 거 같아요. 이치무라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을 했던 건 내가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이에요.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 왜 노동을 하는지, 노동에 대한 본연적인 질문을 이치무라가 던져준 거잖아요. 노동을 하는 여러 여성들 사이에 노동을 하지 않는 이치무라를 집어넣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구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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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지현의 노래와 잡년과의 대화'

 

 

 

05/06 (일) 16:00  @KU시네마트랩

진행: 페미니스트가수 지현

게스트: 미깡 (잡년행동 Slut walk)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가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과 잡년행동(Slut walk)을 만났습니다! '레드마리아'와 '잡년'의 공통분모는 무엇인지, 우리사회에서 '잡년'의 의미는 무엇인지, 시종일관 유쾌한 대화가 오고간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노래

 

 

 

왼쪽부터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미깡(잡년행동),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미깡(잡년행동):

저희 '잡년행동'은 슬럿워크의 한국판으로, 작년 7월 16일날 시작했던 활동에서 시작한 단체입니다. 좁게는 "성폭력의 책임이 가해자에게 있다" 에서 출발해서 넓게는 개인의 성적결정권이 개인에게 있음을 주장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점조직이에요. 점조직이라고 하는 이유는 저희 잡년행동 친구들 개인 개인들이 각자 중점을 두고있는 점이나 주장하는 바가 다 달라요. <레드마리아>의 다양한 여성들이 ‘배’로 이어지는 것처럼, 저희도 공통적으로 반대하는 혹은 찬성하는 것들이 한 지점으로 모일 때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조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는 형식으로서 점조직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순 감독:

굉장히 무서운 조직이네요 (웃음)

 

 

페미니스트가수 지현:

네, 원래 점조직이 가장 무서운 법이죠 (웃음)

 

 

 

 

 

 

 

 

지현:

저는 사실은 궁금했던게, '잡년'들에게 <레드마리아>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잡년행동이 지향하는 바와 철학은 <레드마리아>와 어떻게 만나고 대화하고 싸울까 하는 점이 궁금했어요.

 

 

미깡:

영화의 구조와 저희 잡년행동의 형태가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레드마리아>는 어떤 체인처럼 성노동, 철거민 등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잖아요. 저도 저희 잡년행동 친구들을 볼 때 어떤 그물망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희 개인 개인이 연결되어 있고, 어떤 사건이 생기거나 같이 대화하고 연대하고 싶은 사건이 생기면 그 부분이 중심이 돼서 연대를 해요.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또 그쪽이 중심이 되서 연대하구요. 이렇게 누구나 중심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런 면들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굳이 여성이지 않아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또 여성이어서 더 여성문제로 부각되는 점이 있잖아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그런 내부의 문제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그냥 20대의 문제, 30대의 문제, 그런 어떤 집단의 문제, 어떤 직업군의 문제로 갈 수 있는 것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몸을 거부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고 (웃음) 그래서 여성문제로 나아가는 점, 그런 점들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현:

그러면 반대로 경순 감독님은 잡년행동을 어떻게 보시나요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서 하고싶은 얘기가 사실 ‘잡년’인 것 같아요. 사실 ‘마리아’라는 말이 ‘잡년’하고는 안어울리는 말이잖아요, 순결하고 깨끗한. 잡년행동을 만나려고 제가 미리 공부를 좀 했는데, ‘잡년’이 사전에도 있더라구요. 행실이 나쁜 여자들을 잡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의 삶이라는게 사실 잡년의 삶이에요 (웃음) 그런데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정형화된 여성, ‘마리아’에 넣으려고 하다보니까 저희가 굉장히 힘든거죠. 그래서 사실 <레드마리아> 영화가 만들어진거에요. 저는 ‘잡년’이라는 말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미깡:

저희가 처음에 슬럿워크를 국내형으로 이름을 바꿀 때 여러 가지 안건이 나왔었어요. '잡년'도 나왔었고 또 누군가는 잡년은 좀 너무한거 아니냐 하고, 그리고 저쪽에서는 "야 그냥 썅년하자" (웃음) 그냥 썅년하자, 어차피 ‘슬럿’인데 그냥 시원하게 “진격의 썅년” 이런걸로 하자고 (좌중 웃음) 그래서 아직도 사실은 내부에서 그 썅년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가 잇어요 (웃음)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건 사회에서 요구하는 어떤 '참년'과 '잡년'의 그런 이분법을 우리는 거부한다는 거에요. 겉으로 어떻게 옷을 입던 간에 마인드가 중요한건데 왜 니들 맘대로 “여기까지는 참년이고 여기부터는 잡년이에요”라고 말하냐, 외부에서 우리를 규정하는데에 반격을 하려고 하는거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에 저희 잡년행동이 헐벗은 모습이 굉장히 많이 나갔는데요, 앞으로 혹시 뉴스에서 저희의 벗은 모습이나 살색이 많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신다면, 그런 모습을 넘어서 그 너머에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건지 한번 더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객:

몸에 대한 규제가 그렇잖아요, 정신은 성스럽고 몸은 천박한 그런 이분법이 많은데.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아요. 내 몸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경순 감독님 앞으로 혹시 여성의 성기인 ‘보지’를 화두로 영화를 만드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경순 감독:

있어요, 아주 많이 있습니다 (웃음)

 

 

지현:

아마 지금 ‘보지’라는 단어가 나와서 깜짝 놀라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웃음)

 

 

경순 감독:

아니 근데 사실 그 말이 숨길말이 아니잖아요.

 

 

지현:

홍길동전이 떠오르게 하죠, 보지를 보지라 하지 못하고, 자지를 자지라 하지 못하고 (웃음)

 

 

경순 감독:

진짜 문제인거같아요. 제가 예전에 국내에 섹스워크샵이 있어서 놀라서 가봤던 적이 있었어요. 많은 부부들이 참석했는데 거기 강사님이 제일 먼저 시키는게 그거였어요. '보지 자지'를 큰 소리로, 그걸 손잡고 돌아가면서 계속 "보지 자지 보지 자지" (좌중 폭소) 저 너무 감동받았었어요 (웃음)

 

 

 

 

 

 

 

 

 

 

 

 

 

 

내가 나로 살기 위해 '잡년'이 되야 하는 사회, '보지 자지'를 '보지 자지'라 부르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유쾌한 대담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롭고 다양한 컨셉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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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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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뮤지션 한희정과 함께 한 '미니콘서트'

 

 

 

05/05 (일) 19:30  @상상마당 시네마

진행: 진명현 프로그래머 (상상마당 시네마)

게스트: 한희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앨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의 주인공 '리타' 할머니는 50대가 되어서야 10대에 겪었던 위안부 피해경험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자유로운 할머니(말라야 롤라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과 한국-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지점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팀과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는데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한희정과 함께 한 스페셜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물론 앵콜까지 있었던 미니콘서트까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진명현 프로그래머, 한희정, 경순 감독

 

 

 

 

진명현 프로그래머:
오늘 어린이날 <레드마리아>를 보셨어요 관객분들이. 어린이날 보면 좋은 영화거든요, 모든 어린이들은 엄마로부터 나왔으니까요. (웃음)


한희정씨는 <레드마리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던데, 그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한희정:
소규모아카시아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은지씨의 제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러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진행중인데, 씨네21 측에서 <레드마리아>라는 영화와 함께 대담을 하고싶다고, 어떻게 보면 같은 얘기를 하고 있으니 좋은 자리가 될 거라고 제안을 주셔서 인터뷰를 했었죠.

 

 

경순 감독:
그날 우리 한 8시간 수다를 떨었었죠 (웃음) 보통 인터뷰는 한두시간이면 끝나는데, 모인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아서.

 

 

 

 

 

▲ 한희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한희정:
<레드마리아>를 보고 여성들의 노동이 배로부터 시작되는 발상이 너무 재밌고 공감이 참 많이 갔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사실 <레드마리아>는 여성관객분들뿐 아니라 남성관객들도 마찬가지로 보고나서 굉장히 다 다른 고민들, 다른 생각들을 시작하게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상황들인데, 보고나서는 희망을 많이 느꼈거든요.

 

 

경순 감독:
사실은 굉장히 많은 여성들이, 우리 모두가 무언가를 하고있잖아요. 누군가는 그것이 굉장히 잘 교육받고 좀 더 기회가 돼서 전문직으로 있는 여성도 있지만, 사실은 수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하는 순간, 아이를 키워야 하고 가사를 돌봐야 하고, 그것 때문에 또 다시 직업을 얻으려면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일을 해야하고. 그것이 20대, 30대, 40대가 일의 형태가 달라지는 지점으로, 그렇게 어느 순간 자기 역할이 달라지면서 피해의식을 갖게 되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도 아이를 가졌을 때 굉장히 일 잘하고 일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는데 일을 잘 못하게 되고, 산후우울증에 세상에서 버려지고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순간이 있었어요. 어쨌든 저는 일을 계속 해서 그 속에서 많이 극복이 되었는데, 그렇지 못한 많은 분들은 사실 해야만 하고 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이 평가절하되는, 할 줄 아는게 집안일밖에 없는 사람처럼 평가되는거죠. 그런게 너무 싫었어요. 그분들이 하는 일로 세상이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힘을 주고 있는데, 그분들을 굉장히 비천하거나 불쌍하게 보는 그런것들 부터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잘 살아가고 있는 일상 안의 노동들을 좀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죠. 그 의도가 조금은 닿았는지, 종종 영화를 보고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기뻤습니다.

 

 

 

 

 

 

 

 

 

 

진명현 프로그래머:
한희정씨는 여성뮤지션으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한희정:
지금 10년정도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사실 여자의 몸을 가지고 음악을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경험은 거의 없어요. 다만 '홍대여신'이라는 (웃음) 단어를 인디씬에서 마케팅 문구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다 그쪽으로 집중이 되는거죠. 제가 음악을 10년 넘게 했는데 이 문구밖에는 집중이 안되고 이 문구가 아니면 어떤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 점, 그 점이 너무 개탄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이런 음악을 할 것이다 하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건 ‘홍대여신’과는 무관한 어떤 동물적인 본능이거든요. 그 외에는 음악을 하는 분들이 남자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이 저를 차별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구요.

 

 

경순 감독:
저는 그걸로도 이목을 못끄는데 저같은 사람은 어떡해야 합니까 (좌중폭소)

 

 

진명현프로그래머:
누가 그러더라구요, 홍대가 그리스로마신화냐고 (좌중폭소) 여신들만 있잖아요.

 

 

한희정:
지금 번호표 받고 여신 대기중이죠 (웃음)

 

 

진명현프로그래머:
그 말이 마케팅을 하면서 나온 말인거같은데, 참 창의력이 없어요 몇 년째,

 

 

한희정:
맞아요, 아직도 <이야기해주세요>를 취재하는 어떤 분들이 그 문구를 쓰시더라구요, ‘홍대 여신들이 모였다’ 라고. 아직도 이 말을 계속 울궈먹고 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뭔가 다른 닉네임으로 음악을 충분히 들어보고 난 다음에 명명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경순 감독님은 여신 말고 그냥 '신' 같으세요, 신. (좌중폭소) 제우스같은 느낌, 멋있으십니다. 충분히 이목을 끌고 계신 것 같아요.

 

 

경순 감독:
저도 여신하고 싶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아니에요, 그냥 ‘신’으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웃음) ‘홍대 제우스’ 이렇게.

 

 

 

 

 

 

 

 

 

관객:
저는 지금 EBS에서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잇는 작가인데요, 일을 하다보면 남자들밖에 없어요. 남자들의 체력을 따라가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웃음) 그들이랑 같이 일을 하다보니 체력을 못따라가겠더라구요. 감독님이 촬영나가셨을 때의 비법같은게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경순 감독: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에요.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제가 몸에 집중한 이유가 사실은 체력 때문이에요. 왜냐면 제가 다른건 열등감이 없었는데, 어렸을때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체력에 대해 열등감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한 체력을 해서 저를 이기는 남자애들이 없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넘어가면서는 이게 안되는거에요. 그 순간부터 힘에서 밀리는 그 느낌이 좀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 때 드는 생각이 여자는 왜 이렇게 약하게 태어난걸까, 왜 그런 걸까.

 

태어날 때부터 여자는 몸을 보호하고 감추고 해아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른까지 오고 하는 일의 역할과 직업이 달라지게 되는거죠. 제가 딸이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두세살 말하기 시작하면서 핑크핑크 그러는거에요. 자기는 핑크가 좋다고. 너무 황당한거죠, 이게 어디서 온 건가. 그런데 그 친구가 보는 그림책, 놀이방, 어린이 프로그램, 이 친구를 교육시키는 주변 환경들이 핑크를 사랑하게 하는거에요. 그리고 핑크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락부락하면 안되고 야리야리 해야하는 거죠, 사회적 미감에서 (웃음) 안그러면 집안에서부터 공격이 들어오잖아요, 넌 도대체 왜그러니 하면서. 이렇게 길러지는걸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고, 그렇게 수백년 수천년 온거잖아요. 그러니 여자의 몸이 똑같이 태어났을 때 약한 몸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남자랑 다 똑같아야 한다 이런건 아니지만, 저는 이 사태를 좀 바꿔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약한 체력으로 태어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길러지고 있고. 여자들이 하는 활동들이 또 그렇게 만들고 있죠.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뛰어나가고 활동하는거에 스스로 제약을 두게되잖아요, 험한건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사실 체력은 하기 나름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미 그렇게 자라온 상태에서 체력싸움에서 이기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도 좀 모순에 빠지게 되면서 요구하는게, 약한 여성을 보호하는, 이런 식의 것들. 이런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악순환이 되는 것도 있는거죠.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복합적으로 여성의 몸에 얽혀있는 것 같아요.

 

조언을 드리자면 하다보면 느는 것 같아요. 제가 현장 찍을 때 카메라가 좀 무거운 카메라였고, 또 장비장착하고 하면 더 무거워졌는데, 그게 하다보면 되더라구요. 마치 엄마들이 10키로 애를 번쩍번쩍 들고 다니는 것처럼. 그게 생활이 되면 요령이 생기고 그만큼 근력이 붇는거죠. 어쨋든 체력은 움직이는 만큼 되는건데, 그게 지금 하루이틀만에 되는건 아니고, 어린 아이들부터 키우는 방식들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 된 후에는 한희정님의 미니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앵콜요청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였답니다!

 

 

 

 

 

 

 

 

 

 

 

 

 

한희정 미니콘서트 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구요,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들과 다양한 컨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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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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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05/04(일) 20:00  @인디플러스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연일 이어지고 있는 <레드마리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 이 날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님의 진행으로 경순 감독님과 함께 <레드마리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D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관객:
포스터만 봤을 때 어떤 할머니인 여성이 배를 드러내고 있어서, 어떤 영화인걸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봤어요. 보면서는 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구요. 특히 (요요기 공원에서 노숙하는) 이치무라씨는 '이치무라같은 여성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멋있었고, 사회 안에서 빈곤문제나 노동문제등 다양한 문제에 포섭되어 있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김동현 사무국장:
한국에도 이치무라씨처럼 활동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시나요?

 

 

경순 감독:
한국도 있죠. 일단 홈리스 운동이 있고, 동자동 사랑방 운동이나 빈집을 점거해서 사시는- 있지만 많이 드러나지를 않고 있죠. 이치무라씨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일단 여성인데다가, 2009년 당시 이미 요요기 공원에서 생활하신지 6년째였는데 자발적 노숙이었다는거죠. 우리 사회가 사실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쪼들리는건 마찬가지인 구조인데, 이런 상황의 대안이 뭘까 하는 과정에서 이치무라씨같은 나름대로 자본주의와 가부장을 벗어나는 삶에 주목하게 되는거죠. 특히 이치무라씨는 <레드마리아>에서 하고싶어하는 얘기를 마치 미리 알기라도 한 듯이 대신 얘기를 해주시는 좋은 주인공이어서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김동현 사무국장:
많은 다른 여성들도 다 의미가 있지만 이치무라씨는 정말 이런 현재의 상황들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싸우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의 절망성에 대해서.

 

 

 

 

 

 

 

 

 

 

관객:
고시공부하다가 끌려와서 보게됐는데요 (웃음) 영화에서 "여자들이 창녀로 태어나기 위해서 태어난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저는 이걸 살짝 바꿔서 남성들도 가부장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 태어난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성들이 여성적인 감수성을 갖기 못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들을 많이 받는데,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가부장적인 남성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성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있어요.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면 어떤것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경순 감독:
그 '관심'을 가지시면 되는거같아요. <레드마리아>의 이야기들도 남성들과 어떤 전선을 형성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여성주의도 여성들만을 위한 운동은 아니구요. 근데 이런게 어쩔 수 없는 현상인거같아요. 여성들이 투표권을 가진지 불과 백년이 안되고, 몇십년도 안되는 나라도 많고, 천박한 역사를 가진거잖아요. 정말 당연한 권리를 마치 새로운 권리인양 쟁취해야 하는. 어쨌든 중요한건 관심과 이해가 기본이 되야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이건 여성들도 배워야 하는 부분이구요. 리타 할머니가 말씀하시잖아요, 여성에게 '권리'가 있는지 몰랐다고. 여성들도 여성들이 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하물며 이혼을 해도 여성들이 어떤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사실 굉장히 많으시고. 알려고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또 알려고 해야되고.

 

남성으로 태어난 것도 굉장히 억울한 일이잖아요. 내가 장남으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여러 가지를 감수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같아요. '여성영화'라고 생각되면 여성들만 보고 고민할 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거죠. 중요한건 자꾸 대화를 하고 찾아보는 수밖에 없는거같아요. 저도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도. 매번 영화를 찍는게 저한테는 하나의 배우는 장인거같아요, 고시공부처럼 (웃음) 사실 우리가 이렇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아 저렇구나, 저렇구나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관객:
여성 노동의 문제가 사실상 단순히 남성의 책임을 넘어서서, 이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체제 아래서 인간을 부품화하면서 생긴 사회 전반의 문제, 인간 해방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경순 감독:
굉장히 동의해요. 그런데 부품화되어 가는 이 사회에서 더더욱 부품화되어 가는 여성이 있기에 사실 그 문제를 우리가 같이 찝어보는 것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여성운동이 바로 그 해방운도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가야하는 해방운동이라고.

 

그리고 언젠가 어떤 남성관객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레드마리아>가 너무 부럽대요. 남자들도 이런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할말이 너무 많다고,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 반대선상에서 같이 지고 갈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행복해지려면 조금 더 그렇게 같이 가는 시각들이 필요하지 않는 하는 생각들이 드는거죠.

 

 

김동현 사무국장:
인간을 부품화하는 사회풍토가 일상의 언어에서도 굉장히 많이 드러나죠. ‘스펙’이라던가, 인재개발, 그런데 어느순간 저희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이 ‘관객개발’ 이런 말을 하고있더라구요 어느순간(웃음) 그래서 그 단어를 쓸 때마다 굉장히 움찔움찔 합니다, 써도 되는건가 하고(웃음)

 

 

 

 

 

 

 

 

 

 

 

 

 

 

 


<레드마리아>는 '본격여성다큐'를 표방하고 있지만 여성관객분들뿐 아니라 남성관객분들도 많은 고민을 얻어가실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D

남성들의 시각에서 보는 <레드마리아>에 대해서는, 8일 화요일에 <레드마리아> 고영재PD와 배우 권해효님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남자들의 수다'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시간표 보러가기

 

>> GV(관객과의 대화) 일정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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