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2.06 돈되는 일거리 구함
빨간경순의 노트2013. 2. 6. 18:08

주머니 빈줄 모르고 놀다보니 아뿔사...

참 이상한것이 시간이 되서 놀라 치면 돈이 없고 돈이 있어 놀라치면 시간이 없다.

그러니 돈이 없어도 시간이 있다면 빌려서라도 노는 것이 좋다가 내 생각인데

요즘은 빌려쓰기도 힘들다.

예전에는 돈떨어지면 친구들에게 10만원씩만 빌려도 100만원은 금새 빌렸고 돈이 들어오면

또 바로 갚을 수가 있어서 좋았는데 요즘은 그렇게 그정도로 빌려서는 일이 해결이 안되서

결국 민폐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이지론을 종종 쓴다.


이번에도 돈이 떨어져서 이지론으로 600만원을 빌렸는데 이게 예전같으면

서너달을 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두달이면 끝이다.

그리고 그중 100만원은 결국 은행으로 나가는 이자이고

나머지도 원금을 갚아줘야 하니 잘못하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날아다닐 판.

결국 마음조리며 노는 일을 좀 자제하기로 하고

매달 다니던 암장도 이번 달은 쉬기로 했건만

명절과 일본상영이 겹쳐 오히려 돈나갈 일이 더 많아졌다.


슬쩍 비슷한 처지의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경묵에게 문자를 날려본다.

너는 어찌먹고 사냐?

그냥저냥..

그니까 뭐해서 돈버냐고?

강의도 하고 이것저것...

그걸로 되냐?

가능하면 안쓰는거지.경순도 힘들구나?

다 그렇지 뭐.그래두 이렇게 잘버티는 우리들 참 기특하다.ㅎ

그리고는 나보고 여기저기 강의 물색 좀 해보란다.

어쩌다가 강의가 나의 유일한 돈벌이가 됐는지.


돈의 흐름을 따지자면 이래저래 배고프고 열받는 사람이 한 둘일까 싶다.

현재 작업중인 감독들은 얼마나 자금마련에 압박이 심할거며

해고와 농성중인 수많은 이들은 또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나.

누구 말대로 가계부채가 어마하다는데 이 나라가 

아무일 없는것처럼 돌아가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다.

우자지간 중요한건 지금 내 앞가림이 먼저란 생각에

마음이 꿀꿀.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는건 멀리 있는 친구가 뒷늦게 임신을 했다는 소식과

사촌동생의 출산 소식.

그리고 몇달전 카톡으로 암소식을 전한 후배가

매달 선후배의 후원을 잘 받고 있다는 소식.

녀석에게 후원을 못해 마음이 답답했는데 그나마 얼마나 반가운지.


지난달 별맛식당 상영 초청료를 준다는걸 그냥 술값으로 제하자고 말했는데

결국 그냥 통장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분전환으로 암장에 등록할까 염색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염색을 했다.

거의 1년만에 머리를 정리하니 잠시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다시 통장에 남은 돈으로 주판을 튕기며 명절과 일본에 들어갈 돈을 계산해 본다.

계산이 안나오니 잠시 머리에 쥐가 난다.

레드마리아 조연출 아람이가 자기도 선물비를 보태겠다고 선물살때 연락하란다.

그래 마다않고 넙죽 받아야지.


그리곤 동네친구 석필에게 슬쩍 메세지를 넣는다.

석필아 굶어죽겠어.어디 일거리 있음 나 일순위로 등록해라 오바.

답장도 빠르다. 알았다 오바.

경묵이 말대로 여기저기 메세지 좀 돌려야겠다.

'여러분 돈되는 일거리 구합니다.

특강이나 영화제작 워크숍 그리고 그외 연락 주셔요.'


돈벌이도 아닌 일들이 널려있어 벌써 2월이 다간거 같다.ㅎ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과 글의 전쟁  (1) 2013.02.11
공포영화 멜로영화  (0) 2013.02.07
눈오는날 사우나를 하고  (0) 2013.02.04
그들의 졸업작품  (0) 2013.02.02
그녀의 생일  (2) 2013.01.14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