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4. 8. 12. 04:19

올 여름

바다도 못보고

수영한번 못해보고

암벽은 고사하고

복날 삼계탕 한번 못먹었는데

새벽이 벌써 싸늘하다.

이거 너무하는거 아닌가 ㅠㅠ

귀뚜라미 소리 시끄러워 미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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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3. 5. 21. 16:51

지난주 토요일 춘천에서 파이브텐 클라이밍 페스티벌이 있었다.

전국의 32개의 실내암장에서 각각 선수들이 출전하여 볼더링과 난이도,스피드,다이노 등의 경기를 하는

아마추어 클라이밍대회이다.

내가 다니는 애스트로맨 암장에서도 선수들이 8명 출전을 하였고 나도 덩달아 응원을 갔다.

사실 작년부터 어깨가 안좋아 암장에서 운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고

주말에만 자연암벽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깨가 더이상 참을 수 없을만큼 아퍼서 병원에 갔더니만

회전근개가 심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래저래 암벽은 타고 싶고 앞으로의 촬영을 위해서는 몸관리도 해야하고 정말 지랄같은 순간을 맞이 한 것이다.

그래서 사실 이날도 응원이라고 가기는 했지만 선수들 사진찍는걸 자제하고 있었는데

암장선배가 속도 모르고 자꾸 쿡쿡 찌른다.

사진 잘 찍잖아.뭐하고 있어.어여 찍어...

아..네...저 거시기....몇번 움찔거리다 결국은 발동이 붙어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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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3. 1. 16. 17:18

지난달 암장에서 한라산 동계훈련이라는 제목으로 공지가 떴다.

연말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야영까지 한다니 아니갈 수 없다싶어 얼른 신청했다.

보통 당일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하는지라 4박을 하면서까지

그것도 밤에는 영하 20도가 넘을 한겨울 눈덮힌 산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건지 정말 궁금했다.

늘 그렇듯이 일단 겁도없이 하겠다고 신청을 한후 알아보니

말그대로 동계훈련인데 등반만 하는게 아니라 곳곳에 있는 빙벽까지 타려는 계획인거 같다.

게다가 4일간 산에서 있어야 하니 짊어지고 올라갈 장비도 만만치 않아 대충 어림잡아

일인당 배낭무게가 20키로는 된다나...헉


그니까 이건 정말로 전문가들이 하는 등반인거였다.

결국 신청한 몇은 체력을 고려해서 산행불가 통보를 받은거 같고

나와 몇명은 산에서의 1박만 허용이 됐다.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는..ㅎ

우자지간 그렇게 한라산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사실 그 1박을 위한 준비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동안 나름 산을 다니면서 최소한 겨울에 지리산을 등반할 정도의

채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연말 한라산을 다녀온후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택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20년전인가 한참 지리산과 설악산을 즐겨다닐때 산장대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경험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겨울은 아니었다.

여름이나 가을에 주로 갔었는데도 텐트치고 잘때 땅속에서 올라오는 찬기운을

막아내기가 참 힘들었었다.

결국 너무 추워서 잠을 청하기 힘들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영하 20도가 훨씬 넘는 곳에서 야영을 한다면 그 찬기운은 어느정도일지 대충 감이온다.

7년전인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으로 촬영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영하 30도를 왔다갔다 했던 날씨.

밖에서 담배 한개피를 채 피우기도 전에 코속이 얼고 숨쉴때마다 안경에 성애가 끼던 

그때의 체감온도가 대충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내게 필요한건 동계용 정도가 아니라 정말 혹한을 견딜 장비들이 필요한 것이다.

근데 이 장비들이 죄다 한가격 한다는 말씀.

그래서 거의 한달전부터 나는 장비 물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주머니가 좀 여유있다면 그냥 다 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날씨만큼이나 수입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인지라 결국 자잘한 것들만 구입을 하고

나머지는 지인들의 것을 빌리기로 했다.

스틱과 침낭커버는 엔티크하긴 하지만 이제는 등반을 즐기지 않는 서신갤러리의 박혜경선생님에게 제공을 받았고

바람막이 잠바는 아트나인의 주희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내가 새로 산 물품은 검색한 제품중 최고로 가벼운 200그램정도의 미니등반의자와 헤드라이트 정도.

사실 헤드라이트도 어딘가 쳐박혀 있을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 새로 산 것.

해마다 물건을 못찾아 새로 산 물품이 여러개 있는데 이제는 정말 잘 정돈해 놔아겠다.ㅎ

우자지간 여기까지는 대충 준비가 됐는데 정장 중요한건 침낭과 매트다.


동계용중에서도 혹한용 침낭이 필요한데 아무리 쑤셔봐도 이걸 가지고 잇는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카드를 긁어서라도 사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끔 함께 산행을 하는 친구의 친구가 가지고 있다해서

내일 빌리기로 했다. 그것도 혹한용 매트까지.

이래저래 준비물들은 대충 윤곽이 나왔으니 남은건 체력관리.

근데 꼭 어디를 갈려고 하면 몸에 하나씩 문제가 발생.

지난번 유럽여행을 떠나기전에는 어깨인대가 나가서 떠나기 세달전부터 한의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했는데

이번에는 무릎쪽 인대가 나가서 또 열심히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요즘 자꾸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아서 어제는 한의원 원장님한테 혹시 수술후 후유증일까요 했더니만

단칼에 아니거든요 한다.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몸도 잘 파악하게 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고 뼈도 튼튼한 편이라고한다.

단지 문제는 근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혹사해서 그렇다고.


그런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긴한데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 수는 없고해서 

결국 암장과 수영장을 다니며 열심히 체력관리를 한다는 말씀.

한라산에서 고작 일박하는데 마음은 히말라야를 등반하는것처럼 분주하고 설렌다.

늘 이렇게 뭔가를 준비할때가 제일로 흥분된다.

그 마음으로 한라산을 다녀온 후 다음영화 기획도 본격적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아싸라비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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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 11. 27. 15:04

수림이가 호주에서 돌아온 후 그리고 내가 유럽여행을 갔다온 후

우리 모녀는 각자의 빈지갑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

그녀는 다시 취직을 했고 나는 강의 하나로 연명을 하고 있다.

그녀는 그럭저럭 자기 쓸돈은 자기만을 위해 쓰니 고만고만 한데

나는 나갈돈이 너무 많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슬쩍 그녀에게 말했다.


야 호주에서는 방값 비싸게 내고 있었을텐데 난 이십만원만 받을게.

월세의 반도 안되는거 알지?

그리고는 눈치를 슬슬 보는데 웬일...알았어 하는거다.

이런 횡재가...하며 모른척 받고 있는데

어제 그녀가 그런다.

엄마 혹시 나 오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오만원?....음...그래 빌려줄게.

그랬더니만 너무 좋아하면서 귀염까지 떨면서 그런다.

있잖아 월급나오면 방값 20만원하구 보온병값 4만원하구 빌린돈까지

29만원 바로 부칠게용.

아싸...


근데 너 요즘 개털인가보구나.

웅...

나두 개털인데.ㅋ

너 혹시 동전이라도 좀 줄까?

웅...

지갑에 모아둔 동전을 세보니 4천원이 넘는다.

그돈을 받아들고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몇십만원 용돈을 투척한듯 나두 갑자기 흐믓.


우린 서로 각자 쓰는 돈을 묻지 않는다.

최근에 그녀가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통에 

십일조며 헌금이며 이것저것 교회에 쓰는돈이 많아진거 같은데

그것도 그녀의 기쁨이니 내가 신경쓸일은 아닌듯 하고

내가 땡빚을 내서 유럽을 가든 암벽을 하든 그녀도 뭐라하진 않는다.

그렇게 각자의 돈을 각자가 알아서 쓰지만

이렇게 서로 모자랄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된다는게 참 즐겁다.


방으로 들어가면서 그녀가 말한다.

엄마 아무래도 나 책 중독인거 같아.

사실 오늘도 책을 좀 샀는데.....어쩌구저쩌구....

이책 엄마도 한번 읽어볼래?하면서 이병률의 <바람이분다 당신이 좋다>를 건낸다

지난번에는 <안철수의 생각>을 건네더니...쩝

그래서 책을 간만에 들춰본다.

나도 이제 책보는 습관을 좀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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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10. 14. 20:22

10월이 벌써 중순이다. 부산영화제에 다녀온 뒤 실내암벽장을 다니는게 요즘 즐거움 중 하나다. 

어제는 하루종일 김자인 선수의 동영상을 찾아보고 오늘은 종일 암벽에 대한 자료들을 들춰보고 있는중. 

순간 일요일이라는 걸 까묵고 운동하러갔다가 문이 닫혀돌아오는 어이없는 지경까지 돌입했다는 야그.

그러다 문득 잊고있었던 샹후스의 암벽등반이 생각나 간만에 기억을 다시 더듬어 본다.

무슨 여행일지 올리는데 이러다 일년걸리겠다.ㅎㅎ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