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4. 6. 15. 23:40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의 멤버이기도 한 트랜스젠더 다래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 23/169/73>이라는 공연으로 올린다.

얼마전 퀴어퍼레이드에서 호소문을 돌리기도 했던 그녀가

직접 대사를 쓰고 주인공으로 연기도 한다.

포스터의 그림도 직접 다래가 그렸다.

정말 재주 많은 년이지 뭔가. 


* 이 공연은 웹자보에 있는 이메일로 미리 예약을 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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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6. 15. 19:02

레디앙에 실린 박노자 교수의 글 "역사와 화해의 문제"(http://www.redian.org/archive/71712)라는 글에서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박유하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글에 대한 반박문을 쓰며 박노자교수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다시 박노자 교수가 답글을 레디앙에 실었다.

두 글을 읽자니 왜 나는 박노자 교수가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박유하 교수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박노자 교수가 언급한 내용을 본다면

박유하 교수의 진의는 읽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박유하 교수가 질문한 내용을 읽어보지 않으면

박노자 교수가 인용한 글은 박노자 교수가 말하는 내용대로 읽힌다.

하지만 박유하 교수가 박노자 교수에게 질문한 것들을 보자.

그 글은 박노자 교수에게 자신의 궁금함과 더블어 요지를 정확히 질문한다.

그럼 그의 글을 읽고 다시 박노자 교수의 글을 읽어보자.

그럼 정확히 이글은 박유하 교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비판들이 이런식으로 맥락과 요지를 벗어나

주장만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나의 과민일까.

왜 한글로 이야기를 하는데도 이렇게 해독이 달리 되는 것일까.

우자지간 참 씁쓸한 우리의 현재다.

심지어 나눔의 집에서 박유하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판매중지를 위한 소송을 한다고 하니

정말 위험하다 대한민국.



박유하의 글

Vladimir Tikhonov (박노자)선생님께



박노자의 글

"용서"라는 이름의 폭력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6. 3. 13:54

사람마다 유형이 있다면 나는 몸이 생각에 늘 복종하는 유형이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을 하면 바로 몸이 움직이는 타잎의 사람이었다는 말인데

요즘은 몸이 생각에 복종하지 않는다.

생각이 늘 몸따위를 고려하지 않았던 많은 시간들 탓이겠다.

그래서 방식을 바꾸기로 한다.

몸따위가 그렇게 생각을 무시한다면 그냥 생각만 데리고 살지 뭐...라고

하지만 생각만 한다고 해서 생각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당장 만나야 할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촬영도 해야하고 촬영본 체크에

이것저것 할 일이 태산인데

생각은 그저 구상만 바쁘게 하고 있다.

제기랄  생각만 많은 생각이가 점점 미워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대체 너는 뭐냐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왜케 몸을 무시한거냐고.

생각에 대한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생각도 슬슬 발을 빼기 시작한다.

헉....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그 둘을 다시 화해시켜 보자고 생각을 먼저 꼬셔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투덜거리며 말한다.

생각이 없다면 어떻게 몸이 의미가 있냐고.몸이 너무 눈치가 없다고.

알다싶히 나는 끊임없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느라 쉴틈이 없지 않냐고.

근데 몸은 자꾸 쉬려고만 하니 나도 짜증난다고.

그렇긴 하네.

몸에게도 말을 걸어본다.

생각이 철이 없으니 그래도 묵직하게 니가 먼저 움직여 보는건 어떻겠냐고.

하지만 몸이 그런다.

생각이는 너무 이기적인건 내가 더 잘 알지 않냐고.

생각이가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혹사 당했는지 정말 모르냐고.

왜 나는 그걸 모른척 늘 넘어가기만 하냐고.

다 나를 믿고 같이 의기투합 한건데 내가 너무 생각만 밀어줘서 생긴 일이란다.


몸이 너무 망가져서 이제는 스스로 복구가 안되니 내가 생각과 단판을 져야 한단다.

그렇구나 니말도 일리가 있네.

몸을 생각해보니 정말 헌신적으로 일을 하기는 했구나 싶다.

몸통에 칼자국이 세개나 있고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여줘도 췌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그 튼튼하던 다리며 허리도 이제는 한시간을 서있기도 힘드니 말이다.

젠장 웬지 짠하다.

다시 생각을 얼러보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은 여전히 몸을 고려하지 않는다.

몸이 너무 게을러진거 아니야? 엄살까지 심해진거 아니냐고?

지금이 어느때인데 그렇게 막장 언사를 하는거냐고.

그런 상태라면 나는 몸과 일을 할 생각이 없어!!


아이쿠 내 팔자야.

연민과 동정만을 바라는 이 재수 없는 것들과 

계속 같이 가야 하는 것인지.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5. 31. 14:27

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인 김옥영샘이 아주 간단한 메일을 하나 보냈다.

"주변 여성 감독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길."


미국에 닭이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여성지원단체가 있는데 해마다 

10-15편 정도의 영화를 선정하고 각각 만달러를 지원한다고 한다.

마감 최종이 7월 1일이고 여성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기다린다고 하니

관심있는 친구들 지원해 보면 좋을거 같다.

지원금이 만달러라 단편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을듯 싶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좋을듯.


2014 Chicken & Egg Pictures Open Call / www.chickeneggpic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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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5. 25. 18:04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준비한 섹션포럼이라는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하게 됐다.

내가 적절한 토론자인지 지금까지도 확신이 없지만 중국 여성들에 대한 궁금증이 컸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 방송프로그램을 찍기위해 중국에 몇번 가본적인 있는데 그때가 벌써 15년 전이다.

한참 중국경제가 급속도로 변하는 시기에 간지라 직접 그 '급속도'로 변하는 중국을 보고는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관광객 1순위가 중국일 정도로 중국의 위력에 대한 체감은 국내에서도 쉽게 알 수가 있다.

근데 여성의 지위는 어떨까.

중국의 여성감독들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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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5. 12. 02:23

참 오랜만이네.

좋다.

주룩주룩주룩....

그리고 사이사이 들리는 빗방울 소리까지.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4. 22. 02:52

깊은 바다속을 본적이 있다.

불과 40미터의 바닷속에 있었는데도 그곳은 참 다른 곳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물고기들이 산소통 없이도 숨을 쉴 수 있다는게 신기 했다.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떼들은 어찌나 장관이던지...


근데 그곳에선 사람들은 물고기처럼 살 수가 없다.

사람은 물고기가 아니니까.

바닷속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바닷속에 잠겼다.

바닷속 용왕이 나타나지도 않고

토끼의 간도 보이지가 않고 

그들을 태워다 주는 거북이도 안보인다.


영화같은 장면들이 실감이 안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바닷속이 보인다.

대체 이건 뭔지....그냥

너무 너무 화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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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4. 17. 00:06

할 말은 많은데 말을 할 수가 없고

말을 하는데 하고나서 개운치가 않고

우울해 지지만 슬픈건 아닌거 같고

슬픈게 뭘까 생각하다보니

그냥 아프다.


아프다는 걸 안다는 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넘어지고 다치고 파내고 찢고 지지고 볶아도

아프다는 생각은 해보지를 않았는데...

그냥 오늘은 묘한 아픔이 심장을 콕콕 찌른다.


2주간 야식을 끊었는데 오늘은 그냥 먹어버렸다.

먹어도 개운치가 않은데

내일 해야 할 일정은 너무나 많네.

대체 이 복잡함은 뭔지...

감정이란 참 묘한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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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3. 31. 16:44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망원시장을 지나 유수지로 들어가 한강을 돌고 불광천을 거쳐 사무실까지.

봄을 위한 종합세트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꽃과 

막 나오기 시작한 어린잎의 나무들

그리고 강물 특유의 비린내까지 봄의 짧은 순간을 만낏하라는듯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그곳을 지나는 나도 분명 봄날의 한 출연자? ㅎ


해마다 비슷한 장면을 보면서도 해마다 새롭다.

종류를 막론하고 반복되는걸 싫어하는 나지만

이런 반복은 지루하지가 않다.

하긴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사람들이 살아가는게지.

출근길에 느껐던 행복한 느낌이 내내 사무실에서의 일도 즐겁게 만든다.

덩달아 일본촬영본 번역을 맡아 줄 좋은 친구까지 만나게 되서 아주 굿이다.


꿈틀꿈틀 그렇게 요즘 일을 하고 있다.

꿈틀거리는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쩝

우자지간 이번주 목표는 자전거 출퇴근되시겠다.

하나 더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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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4. 3. 13. 03:28

오늘 우연히 영화를 봤다.

요즘 한국영화 본지도 오래됐고 해서 얼떨결에 봤는데 기분이 좋았다.

제목이 남자가 사랑할때가 아니라 그 남자가 사랑할때 였으면 더좋았겠다 싶었고.

삼류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소소하고 잔잔하게 잘 뽑아내다니....

평소 황정민씨 연기 좋아했지만 역시 좋다.

나는 이런 양아치가 좋기도 하고.

그래서 영화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서 기사를 검색하다 보게된 이 글.

이 기사에서 말하는 비평글들을 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이 글을 쓴 이의 마음은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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