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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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레드마리아>경순감독님을 직접 만나뵙고 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인간미 넘치시고 유식하시고 생각의 깊이도 깊으시면서도 털털하시고 호탕하신 경순감독님!
한번 만나뵙자마자 바로 팬이 되게 하는 매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데일리지 2010.04.09 일자에 저희가 한 인터뷰를 싣긴 했지만
할애되는 칸의 제약으로 저희가 담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그리고 경순감독님의 진심을 100% 전하지 못한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따로 인터뷰 글을 작성하고 싶어졌어요.

저희가 못다한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상당히 길지만 빨간경순님의 생각을 여과없이 알아볼 수 있답니다.





윤주: 웹상에서 빨간 경순이라는 닉네임 쓰신걸 봤구,레드마리아 다큐멘타리 안에서도 본인을 레드라고 대답하시던데요. 레드마리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빨간경순님: 아 그냥 빨간 경순은 닉네임처럼 쓰는 것이구요. 저희가 갖고 있는 제작사 이름이 ‘빨간 눈사람’이다보니까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빨간 경순 빨간 경순이라고 이름처럼 부르기도 하구요. 친구들은 빨강이라고 부르는 애들도 있어요. 가끔 해외 촬영가서도 닉네임을 레드로 많이 써요. 레드마리아는 그런 의미의 연관성보다는 기존의 항상 마리아가 갖고 있는 순결한 이미지를 뒤집는 색깔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사실 블랙 마리아 이런건 여기저기서 많이 하고 레드마리아 라는 거 자체가 상징적으로 뭔가 기존에 쓰여지지 않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얘기하고 싶었어요.


은주: 필리핀 여성들이 강제로 강간된 그 곳도 레드하우스던데 !

빨간경순님: 그건 나중에 알았어요. 굉장한 우연이죠 어찌보면


윤주: 치밀하게 짜신 것인 줄 알았어요 !

빨간경순님: 그냥 생각한게 궁합이 잘.. 어떻게 또 일이 그렇게 됬네요. 하하하


은주: 그러면 레드마리아를 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따로 있으시다면?

빨간경순님: 동기는 글쎄 맨 처음에 시작은 어쨌든 제 전 작이 ‘쇼킹패밀리’였는데, 그 영화는 일본 상영이 많이 있었다. 일본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을 전에 한번도 안 가봤는데, ‘쇼킹패밀리’ 때문에 일본 문화나 일본 여성을 접하면서 뜨악했던 거죠. 일본은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에 대한 문제들을 한국보다 내가 보니 더 나을게 전혀없는.. 이 분들이 왜 이렇게 쇼킹패밀리를 좋아하는가 궁금해서 관심을 갖고 보니 야~이게 여성의 지위나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특히 아시아의 지독한 가부장 문화 속에서 경제발전과 전혀 다른게 없구나.이 자본주의 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그 발전 속에서 여성의 삶의 질이나 노동 문제는 비례해서 나아지는게 없구나.

이런 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있는 여성들의 삶을 국지적이 아닌 좀 더 넓혀서 봐야겠다. 왜냐면 이제 이주여성의 문제가 단지이주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성노동자문제가 단지 성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이 국가라는 틀 자체를 넘어서는 이 관계로 왔다갔다 하고 있기에 그걸 같이 봐야 이 여성의 시각 문제가 다른 시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사실 출발을 한게 몸이었던거 같아요. 왜 달라지지 않을까? 왜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는 것인가 ? 하는 부분들을 봤을 때 제 근본적인 고민속에서 출발을 한게 몸이었어요. 근본적으로 남성의 몸과 여성의 몸이 다른데 그 다른지점에서 여성이 갖고있는게 임신과 낙태, 출산과 양육이라든지. 이것이 이제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의 출발이 된거죠. 남성과 동등하지 않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문제가 있지만 그 출발이 거기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문제에서 아시아를 다 넓혀서 포괄할수 없고 그 관계에서 그나마 긴밀하게 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몇 나라를 선정한 것이 필리핀과 한국 일본이 되었던 거고. 역시 찍어보고 취재하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이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다른 그 차이를 보면 정말 비슷하구나. 너무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까 이 문제를 같이 세계 여성이 같이 봐야지.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단지 아프가니스탄여성의 문제 어디 여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새롭게 우리가 기존에 놓치고 갔던 부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이 된거죠.


은주: 안 그래도 저희 질문 중에 왜 구지 아시아 여성 노동자 중에서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을 뽑았는지, 인도도 있고. 특히 여성이 카스트제도로 억압이 되어 인도가 들어가 있을 법한데 필리핀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혹시 따로 이렇게 추리신 이유가 있는지 해서 아니면 중국이 또 빠진게. 보통 삼국을 말하는데.

빨간경순님: 관계성에서 노동문제를 봤던 건데. 예를 들면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큰 주제에서 여성과 자본주의의 문제를 보고싶었던 건데 그렇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아까 일본이야기도 했지만 좀 경제적으로 국가가 갖고있는 경제규모가 다른 국가를 포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고 특히나 몸이나 여성의 기본적인 출산, 여러 가지를 봤을때 많이 이동이 되는 나라들. 예를 들면 필리핀이주여성, 결혼 때문에 이주하는것들 이런 관계성들. 그리고 또하나는 실질적으로 삼국이 공통적으로 경제규모는 다른데 노동의 인구나 연관성으로 봤을때 가장 그것이 집중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나라들이 어딜까 고민을 했는데 그것은 인도나 중국보다는 아무래도 필리핀이 제가 더 많이 꽂혔던 부분이 있었고 , 그래서 사실 선정을 한거죠. 과학적인 이런 거에 의해서 보다는 주로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쉽게 볼 수 있고 연계될 수 있는 지점들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게 아 이 세나라가 가장 좋겠다라는 부분이 있었고, 또 한가지는 역사적으로도 이미 어쨌든 우리가 여기서 경제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속에서 식민지 국가. 침략국이라 하나요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게 있는 물론 다른 아시아 권도 마찬가지로 연결이 되어있긴 하지만 그런것들을 봤을때 필리핀이 적당하겠다. 근데 그 이상을 더 넓히는건 영화에서 안 그래도 많은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너무 산만해질수있는게 있어서 그런게 정한거에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 게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여성의 배를 보여주는 컷들이 나열되는데, 한 인간의 인생이 표현되는 곳이 배라고 말씀하시던데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빨간경순님: 목욕탕가요 혹시? 제가 사우나 매니아인데. 항상 목욕탕을 가면 내 몸을 포함해 거기서 목욕하는 여자들의 몸을 많이 보는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몰래 막 그건 아니지만 항상 목욕탕을 가 여자들의 배를 보면 속상했었어요. 뭐냐면 어떤 여자는 굉장히 이쁜데 배가 애기나서 그렇거나 아니면 겉으로는 상상이 안가는데 가슴이 막 이렇게 되어 있거나.. 근데 그런 배들이 사실 흉한게 아니라 굉장히 아름답고 그것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인건데 우리 스스로 굉장히 그것을 부끄러워 하는거죠. 10대부터 할머니까지. 굉장히 이 배는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칭찬받아야하는데 부끄러운 배가 되어 있는거에요. 하물며 친구끼리도 같이 가면 어머 얘 너 장난아니다. 삼겹도 모자라 사겹이냐 이러면서 맨날 아 이배를 어떻게 없애지~ 이런 얘기. 그리고 거기서 한발 나아가 20대 친구들인데도 요새 너무 가슴수술이 일반화 되어서 너 촉감 좋다 부터 시작해서 대화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린건데 바뀌면서 몸이 대우를 못받는거죠.

근데 그게 사실 목욕탕에서의 풍경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미적 기준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사람들이 갖고있는 몸에 대한 미감들이 그런 부분들을 부끄럽게 만들면서 내 몸을 바꾸는게 너무 자연스러운게 되는. 성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것들. 몸이 굉장히 자랑스런 일을 하고있는데도 대부분은 상처나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보여주고 이쁘고 탄력있고 미스코리아의 배가 아니라 어 . 다음가면 45살 아줌마가 45킬로가 말도 안돼지 50키로도 안된다는게 사람들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생각과 몸이 모든 것이 따로 따로 보여지는 이런 부분들.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까 나는 내 몸이 좋은데. 내 몸을 남들이 칭찬해주지 않는 . 이 주름과 이 부분들이 부끄러운게 아닌건데 사람들이 안쓰럽게 말할 때. 어머 너도 이제 나이티가 난다. 나이티 당연히 나는게 정상인데. 이 모든게 나는 화가나고 신경질이 나는거죠. 근데 그런게 사실은 몸에서 출발해서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이든 가사노동이든 간에 뭔가를 하고있는 곳에서 그런 시각들이 다 연결이 되어있단 거죠. 어쨌든 상징적으로 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우리에게 몸은 무엇인지.이 몸에서 출발되는 노동과 몸으로 규정되는 많은 것들. 한번쯤 봤으며 좋겠고 그 몸이 자랑스러웟음 좋겠고 이러한 의미에서 배 작업들을 촬영기간 내내 신경써서 찍었죠.


은주: 충격적이었어요. 왜냐면 보통 다른 사람의 배를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사우나 아니면 연예인 배 같이 아름답고 이쁜 것만 보다가 약간 현실적인 배를 보니까 충격이었어요 나름.

윤주: 본인들은 배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데 찍으시다가 에피소드 같은거 없으셨는지요?

빨간경순님: 에피소드 많았죠. 근데 대부분 저 배를 같이 찍어주신 분들은 제 기획의도를 공감을 해주셔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다는 것은 안찍으니깐 어쩔 수 없는거고. 이런건 좀 있었던거 같아요. 나중에 우리가 마지막에 2차 촬영을 가면서 확인을 했는데 배를 보여주는게 나라마다 틀린거야. 예를 들면 한국사람들 같은 경우는 조금 자연스러워요. 일본같은경우는 굉장히 그거는 치부로. 어려워하는 그런데 사실 영화 마지막에서 주인공들이 같이 참여해 주신거는 영화 제작과정에서의 신뢰감으로. 그 분들도 아마 처음에 얘기했으면 기겁을 했을텐데. 아마 그게 다 끝나가고 마지막 부분에 연락을 드렸을때는 흔쾌히해주셨죠.


은주: 그렇게 보니까 배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왜 배가 가장 연약하고. 동물들도 항복할 때 배를 보여주자나요. 은밀한 부분인데. 흔쾌히 보여주시는거 같아서.

그리고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는데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로 말하는건 자식을 위해서 혹은 가정을 위해서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일본 분들은 내가 행복하려고 꿈을 찾으려고 포럼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표현이 안된거 같아서요. 만약에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이 일을 한다면 무슨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세요?

빨간경순님: 제가 보기엔 근본적으로 비슷한거 같아요. 그 장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그냥 소위 말하는 성매매 여성, 창녀,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할 때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하는것을 거북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데 어쨋든 간에 노동이라는 지점에서 봤을때 노동을 하는 이유들은 비슷하다는거죠. 예를 들면 여자들끼리 서로 질투를 하고 이런것도 성노동자들이나 이사람들이나 비슷하고. 그런데 그런 조건이나 현실들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싶었던거 같고. 한국에서의 경우는 제가 만났을때 대부분 일을 시작한건 사실 다 가족들때문이에요 집이 너무 가난한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아니면 그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성 노동자들 옛날이야기 들어보면 똑같이 집에서 배운거 없고 일찍부터. 나온 과정은 다 다르겠지만 그걸 평가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쨌든 간에 자기가 돈벌이를 해야 하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집을 책임지게 됬고. 하물며 오빠 학비까지 대어야 했고. 이런 이유들은 되게 비슷해요.

너무 비슷한데 사회가 달라졌기 때문에. 한국사회 같은경우는 문화적. 제도적으로 사람들이 눈높이가 생겼기 때문에 생긴 만큼 선입견도 커진거고 편견도 직접적이고. 벽이 더 커진게 있는건데 필리핀 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보편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힘들지만 자유로운건 있는거 같아요. 가난할 때 느끼는 정서 같은거 있잖아요. 나눠주고 이웃사람과 먹고 하는 그런게 예를 들면. 문화적으로 그런차이가 생기는 거죠.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점점 그런데 남한테 민폐 끼치는거 싫어하고 막 이런거. 일본 같은 경우는 장난아니거든요. 사실 그러면 잘산다는 의미가 좋은것인가. 내가 돈을 버는 만큼 내가 놓치고 있는 그런 부분들. 사실 돈은 없지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있는거죠. 그런 식의 차이들을 같이 고민할수 있었으면 하는게 있었는데. 각 개인들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들은 많지 않앗기에 최대한 서로 연결 연결 시켜서 좀 부분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런렇게 기획을 하긴 했는데 그런 차이는 좀 있는거 같아요. 정말로 우리가 바쁘게 살아서 놓치고 있는 것들. 되게 많잖아요.


은주: 그러니까 그런면에서 필리핀과 일본이있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중간적인 입장에 있는것같아요. 말씀하신것처럼 필리핀사람들은 부클루드라는 곳에서 같이 뭉치고 ,일본여성 노동자분들은 “그래,일본여자들은 너무 고립되어있어”라고..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그런면에 있어서는 더 가난하다고

빨간경순님: 예,맞아요. 일본은 이미 너무 선진화되다 보니까 질서라는게 너무 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보니까 숨통을 틀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일본여성노동자들은 더 고립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실제로 그렇고. 한국같은 경우는 그런과정중에서 오히려 여성들이 아직까지는 시끄럽게 목소리를 좀 내는 그런상황이라서 일본에서 굉장히 한국을 부러워하는거같아요 그런면에서는..그러니까 여성운동 전반으로도 그렇고 여성노동자들 일본의 노동자들 이번에 오시는 사토상같은 경우도 한국에서의 여성노동운동을 배우고 싶어하고 그분들이 보기에는 한국이 아직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런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에요. 막연히 동경하거나 동정하는것이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무엇으로 같은선상에 있는가를 인식을해야 연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관계로보면 서로를 잘 모르게되는거죠. 서로 알아야되는데 국가내에서만 사고하는게 크기 때문에 우리도 알게모르게 국익이라는거에 갇혀있는게 많다고 저는봐요. 


윤주: 저희가 생각했을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보다 필리핀에서의 촬영이 더 친밀하게 접근을 하신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를 직접안고계신다거나 아이가 오줌을 누는 장면을 촬영하신것 등 필리핀 상황이 좀 더 열악하다는 것에 감정을 이입해서 촬영하신건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런식의 문화적인 정서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를들면 일본은 좀 더 거리를 두고 보여준다는지 그런데 그사람들이 가깝게 다가갔을때에는 카메라도 역시 좀 더 가깝게 밀착해서 촬영하고... 그 정도의 거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던것도 있고 일부러 필리핀같은 경우는 같이 살짝살짝 얘기하는 장면이라든지 그친구들이 허물없이 대하는 어떤 그들의 언어같은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실 좀 더 많이보여주고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상제약이있으니까 많이 덜어내긴했는데 뭐 그걸 굳이 말로설명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영상에서 그런식의 감정들이 조금씩 느껴지면 좋겠어요.


은주: 저는 기륭노동조합이 투쟁하는걸 보면서 상떼빌주민들하고 마찰이 있잖아요. 제가볼때는 기륭조합분들도 너무 오래되서 힘들고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러는거지만 어쨌든 그분들도 자기권리를 침해받았기 때문에 그런 논설을 하는거면, 적어도 자기권리가 침해받았으니까 그럼 나도 남의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전제로 깔려있을줄알았는데 왜 너희는 오히려 나를 이해를 못하고 우리를 탄압하려고만하느냐 이렇게 말하는걸보고 좀 실망을했어요. 권리침해받아본 사람이라면 남의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할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게 바로 우리사회가 바로 감염된 이기주의가 아닌가 해요. 아까 말했던 민폐랑 좀 통하는 얘기인데 나라가 자꾸 문화적으로 선진화된다라는 성숙한다라는게 문화적 시민이 된다라는게 한편으로보면 이기적인사람이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 보면 우리 가난했을때에는 동네방네 흔히 거지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꽹과리치는사람 등 그런식의 사람사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생활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런건 자연스러운것이었는데 그런 생활의소리들이 아파트속에 다 갇혀버린거에요. 건물안으로. 그래서 옆방에서 무슨소리만 들어도 굉장히 짜증을 내고 어떤경우는 나같아도 그런경우가 있거든요. 나같은경우는 무딘경운데 조금만 걷는소리가 언짢아도 아래층에서 올라와서 한소릴하고, 난 주로 듣는사람의 경우고 (아하하하) 하여튼 그런거. 그러면 그사람이 좀 이유가있겠지 그랬는데 그런게 사라진거죠.

근데 상떼빌문제가 또 다른문제가 있는게 기룡측에서 주민들을 좀 부추긴게 있어요.

그런과정같은게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되었지만 주민들은 아파트땅값떨어진다 뭐이런식으로 된거죠. 그런데 문제는 사실 상떼빌에 거주하는 분들도 가산동쪽 분들도 중산층 서민들이란 거죠. 그러면 그분들이 살고있는 집안에서 자식이든 남편이든 누구든 일하는처지도 누구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도 그렇게 분리된다는거에요.

아까 몸 얘기한것처럼 머리로는 아 그런게 아니란걸알지만 실제속에서는 뱃살을빼야하는 그런용품을 사야하는것처럼 사실은 주민들과 기룡과의 관계도 그렇다고봐요.

그렇다라면 서로해서 지원을 못해줄망정 서로 양해를 구하는거죠 기룡은 그런식으로하는거죠 그런데 작정으로 그렇게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그날은 그렇게 싸움이 붙은거죠.

그런부분에서 김소영분회장이 그런 얘기를 했던거라 저는 어쨌든간에 현재의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우리가 공격받고 우리가 갇혀있는 우리가 예를들면 그런 얘기하잔아요. 사실 다 대학갈필요없는데 고질적인 입시문제를 해결하지못하는것도 사실 우리아이만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거잖아요. 혼자는 어떻게 할 수가없는거죠. 이런부분을 어떻게 타개할것인가가 우리의 문제인것같아요. 우리가 당면한 문제요. 그것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뀌는건데 그런문제는 개인이 소리친다고해서는 안되는거니까..그런문제가 맞물려있는것 같아요. 기룡의 주민들과의 문제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게 배사진과같이 가사노동하는 장면이 많이나오던데, 또 일본사람들의 포럼을 보면 자기들이 24시간 노동자다 이렇게 얘기하는걸 담으셨던데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계신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당연히 담고있죠. 아까 얘기했듯이 여성들이 예를들면 경제적인 활동이나 그런면에서 기본시각이 그런거잔아요. 일단 결혼하면 남자가 부양하는 남자가 돈을 벌어오는 물론 그런 체계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거는 평등해서 바뀐거가 아니라 남자가 벌어온것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바뀐거에요. 그러니까 여자들의 일자리라는게 일본도그렇고 주로 파트타임이라든지 비정규직이라든지의 일로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거죠. 사실 지금 대학을 많이 나오고있지만 여성들도 교육을 많이받고있지만 실질적인 취직율에서 보면 소수의 전문직을빼면 사실 대부분 비슷하고 그것도 결혼하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그런데 여자들이 가사노동이 좋든안좋든 전업주부로 사는게 좋든안좋든 그게 현실이라는거죠. 그러면 가사노동이 어떻게 생각을 할것인가를 봐야하는데 사실 별로 존중받지 못하고있잔아요. 근데 사실나는 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딜가든 밥을하는 사람은 존재해야되는데 그거는 독립적으로 자신이해야되는데 역할이 이미 분담이된다라는거 자체가 큰거죠. 근데 말을 많이함에도 불구하고 아그냥그거.. 이런의미가되버린거죠.


은주: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신세대들?이 혼인계약서에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라는걸 전제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보면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선진화되는거 아닌가요?
예전에는 댓가를 굳이 바라는게 아니어서 그사람을 위해 가사노동하는게 아니었는데, 내가 힘드니까 너도 똑같이해라 라는 이기적 선진화가 아닌가요?

빨간경순님: 이미 사회가 이기적인데요 뭐! 저는 그래서 결혼의 문제도 다시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쇼킹패밀리에서 얘기했던건데, 결혼이 뭔지 봐야죠.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양하게 있는거라고 보거든요.

이번에 노동에 대한 얘기도 같은건데, 우리는 열심히 사는거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백수는 인간이 아닌것처럼 취급이 된다든지 돈을 안버는 일을 하는사람들 굉장히 무능한사람이 되버린다는거죠. 근데 기준이 그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는거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 있는거죠. 그런데 그런건 무조건 남에게 기대어 살면안되지만 자기가 못벌면 못버는대로 가난하게 살면되고 그냥 그 삶이 존중받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는거죠. 근데 이 결혼이라는거죠 이 국가적인 제도 자체에서도 국민을 관리하는 한 기준이 되버렸기 때문에 마치 필수불가결한 어떤 선택처럼되버린거잔아요. 우리가 사실 결혼이란것도 다시봐야하는거죠. 결혼이란것도 공동체개념이고 같이사는사람이 사랑을 나누고하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존중해줘야죠. 그리고 존중해줘서 사는사람들은 각기 어떻게 사는 삶의방식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할게하면 그만큼은 너가해라 이걸 존중해주는거죠. 하지만 근데 문제는 사회적인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회적 의식이 달라져서 거기서 불평등이 생기는것도있는데 개인이 그걸 어떻게 해결할까..

이거는 이제 그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그걸 강요해서는 안되죠.
어떻게 사는게 바람직하는 기준을 제시하면 안되는거죠.
내가 말하는 결혼은 이런식의 공동체인데 저런거면 안한다. 안하면되는거죠. 그렇지만 이렇게 됬을때는 우리선조가 이렇게 살아왔기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방식은 이렇게하자 약속하는것은 그걸 이기적으로 볼수 있다 없다 할 수 없는거같아요. 단지 그 결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볼것이냐. 결혼은 두사람의 결혼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집안의 결혼이라 여자가 짊어져야할게 너무 많다는거죠. 그러니까 사소한 얘기들이 사소하지않게 여자들에게 큰짐이된거죠. 하물며 아이를 낳아도 기쁜게 아니라 그과정 자체가 복잡한 문제들로 얽히게되는거죠.
그러니까 가사노동만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여성의 노동 전부, 여성이 살아가며 하는 노동들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취지로 가사노동부분들도 적지않게 얘기하고 싶었죠.


윤주: 요양보호사분이 일하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촬영되었던데, 세심하게 촬영하셨길래 특별한 의미가 있나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사실 가사노동은 동하는시간이 꽤 길거든요. 사실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어요. 그사람이 하나의 욕조를 닦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나 힘든지.. 그런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는 단지 욕조기 때문에,단지 빨래기 때문에 과소평가하는거죠. 하지만 이 빨래를 할때 소비되는 열량부터 시작해서 솔직히 힘들잔아요. 손빨래도 힘든데 세탁기 돌려서 너는것도 큰일이에요. 그런것들..그런시간에는 어쨌든 거기에 묶여있어야하고 실제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좀 아쉽긴해요.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는데


은주: 되게 공감되는게, 엄마들이 말하는게 해도티도안나고 뭐만하면 하루가 후딱가는게 가사노동이라고..

빨간경순님: 그게 우리일이라니까? 엄마일이 아니라 이제 당신들 일이 되는거야~

윤주,은주:^0^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윤주: 아침 준비하면 점심 준비금방해야하고 이런게 정말 공감되요.

빨간경순님: 저는 사실 청소를 잘 안해요. 그시간을 쓰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제방을 보면 이해를 못하죠. 그런데 그거를 이미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설득하긴힘들죠. 그냥 감수하는거죠. 화내지말고 열받지말고

윤주,은주: 하하하하

윤주: 이렇게 3개국의 여성노동자들의 현황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관객들에게 궁극적으로 말씀하고 싶으셨던 메시지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빨간경순님: 사실 레드마리아는 알고보면 배도 충격적이라했지만 사실 새로운건 아니잖아요. 이미 우리가 다 가지고있고 알고있고 하고있는 여러 가지 것들인데 우리가 기존에서 자꾸 놓치고있는부분들 뭔가 우리가 사실은 여성주의라 말하고 여성운동이라고하지만 우리가 또 어떤선에서는 편협하게 편견을가지고 우리의 문제를 보고있는것은 아닌가..그래서 다시 새롭게보자 그게 가장 큰 화두인거같아요. 예를들면 반성매를 지지하든 성매매를 지지하든 지지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미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새롭게 볼것이냐.. 아니면 또 그것이 다가아니라 그문제뿐만아니라 우리의 노동이라는것에 대한 가치 , 기존의 남성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방식으로 되어있던 노동에 우리도 매몰되어있는건 아닌지.
어떻게 사는것이 사람으로 사는건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다시한번 고민하면서 학문을 하시는 분이든 어떤분이든 한번쯤 다시 새롭게 생각을해보자라는게 큰거 같아요. 

IWFFIS BUGS  이윤주, 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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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