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12. 10. 22:50

사무실에서 밤사이 휘감던 냉기가 느껴져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

왠일이니....집이 냉방이다.

수림이가 어제 집에 안들어왔던 걸까.

보일러는 꺼져있고 발을 딛기가 힘들 정도로 얼음장같은 바닥.

따뜻한 방에서 시원하게 먹고 자려고 사들고 온 차가운 맥주한캔이 

우두커니 나만 바라본다.

그래 내가 너를 내칠 수야 없지.

보일러를 이빠이 올려놓고 오리털 침낭을 꺼내 온몸에 두른 후

책상에 앉아 차가운 맥주를 들이킨다.

꿀꺽 꿀꺽 꿀꺽.

근데 목으로 넘어가는 맥주가 어찌나 시원한지.

그나저나 방이 언제쯤 따뜻해지려나...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방이 생겼다.^^  (0) 2014.02.19
20140101  (0) 2014.01.01
12월10일 화요일  (0) 2013.12.10
해결에 대한 관점  (0) 2013.11.05
해와 달  (0) 2013.11.04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