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기2013. 12. 4. 13:11


간만에 집에와서 간만에 12시간을 자고 간만에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

간만에 옷도 갈아입고 간만에 여유아닌 여유를 부리는 이 시간.

근데 집이 이렇게 어색할 수가 있나.

폭탄맞은 집의 풍경이 새삼 낮설다.

뭐부터 치워야 할지 감이 안와 그저 앉아서 세번은 돌려야 할 세탁기의 빨래들을

먼저 돌리기 시작한다.

진한 커피를 내려 먹으니 조금 정신이 들고 간만에 이렇게 글도 써본다.

사무실에 쳐박혀 10일간 정말 최선을 다한거 같다.

그동안 생각해왔던 영화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위해 7일간 달리고 

다시 3일간 그간의 기획안도 트레일러도 정리한 내용을 모두 다 뒤집었다.

대체 뭔짓을 한건지...

의견을 들어볼 겨를도 없이 혼자서 미친짓을 한건 아닌지.

하지만 이제는 제작지원이 되든 안되든 일단 여기서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더구나 12월19일 부터 일본 촬영 시작이라 준비할 것도 너무 많다.

그저 빨리 7일이 지나기만을 기다릴뿐.

그나저나 아직 본격적인 피칭도 안했는데 왜이렇게 허탈한지 모르겠다.

영화가 끝난것도 아닌데 이건 웬 주책인지...

젠장 갈수록 사는게 신파다.

'제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드마리아2 일본 촬영중  (2) 2014.01.29
낯설은 풍경  (0) 2013.12.11
가을을 놓치다  (0) 2013.11.27
고마운 친구들  (0) 2013.11.17
태국촬영 출국 하루전  (0) 2013.11.16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