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기2013. 7. 20. 11:55

영화를 만들자면 많은 자료를 통해 만나야 할 사람들의 목록이 생긴다.

대부분 초면인 사람들이지만 생각했던 것들을 그 사람들을 통해 확인하거나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되기도 한다.

이번 작업도 꽤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역시 다들 초면인 분들이다.

그들중 처음으로 만나게 될 사람은 영화를 기획하면서부터 머리에 염두를 둔 분이기도 하고

어쩌면 이 영화에 작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분이라 생각하는데

좀처럼 연락처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검색을 하고 알만 한 사람들을 통해 이따금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으나

나의 게으름으로 그 일은 천천히 진행이 됐다.

그러다 어제는 우연히 신문사에서 일하는 지인과 카톡을 하다가 넌즈시 물어보았는데

5분이 채 안되서 바로 답신이 왔다.

이런....역시 언론사인 것이다.


우자지간 그래서 오늘 아침 여느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머리를 상큼하게 비우고

샤워도 한판 때리고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웬일이니 마치 애인한테 전화를 걸듯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혹시나 전화를 받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여보세요 한다.

아....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이야기가 시작되니 늘 그렇듯이 말이 잘도 나온다.ㅋ

그분 역시 시원시원하다.

우리는 약속을 정했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햇다.

물론 그분이 맛있는 음식을 사주겠노라 먼저 말을해서

나는 그냥 낑겨 가듯이 네 했다는 야그다.


이렇게 전화를 끊고보니 다시 만날 날이 기대가 된다.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그분에게서 어떻게 확인이 될지

그리고 내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들을 또 얼마나 알게 될지 흥분된다.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다음주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지루하고 길다.

드라마는 예고편이라도 있는데 이건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없으니...

하지만 어느새 후딱 그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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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