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6. 11. 23:46

물리치료를 받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잠자면서 코까지 골았는지 눈을 뜨니 치료사가 웃는다.

이런 제길...민망...ㅎ

근데 코가 이상하다. 감기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슬금슬금 몸을 헤집더니

한겨레영화제작학교 특강을 갈때쯤엔 그냥 쓰러지고 싶은 마음.

막상 학생들을 보고 강의를 시작하니 몸이 다시 산다.

끝나고 뒷풀이라도 해야 할듯 싶었으나 몸은 이미 집으로 향한다.

집에오자마자 로즈마리차를 끓여 연거퍼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참 오랜만에 찾아온 감기다 싶다.


몇년간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때는 그게 건강해서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암에 걸리면 감기에 잘 안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따금 내몸의 상태를 확인하고픈 마음에 감기를 기다리기도 했었다.

참 우습다.몸은 피곤하고 힘든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기분이라니.

감기에게 넌즈시 말한다.

그래 오랜만에 왔으니 반갑기는 하다만 너무 오래 머물면 정떨어지니까

적당히 쉬다가 가렴.


설악산 암벽등반 갔다온 일기도 쓰고싶은데 무리데스.

그냥 차 한잔 더 끓여서 구가의 서나 보구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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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