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리뷰2012. 5.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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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 한 줄기- http://blog.naver.com/tbdl90

 

 

 


컬쳐 쇼크! 여성 노동자의 '배'를 보다.

<레드 마리아>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나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런 영화가 없었기에, 이런 영화가 개봉하였기에 나름의 충격을 받았던 것. 여성의 배로 시작해서 배로 끝나는 다큐멘터리라니.. 지금까지 여성의 '배'를 이토록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조명한 영화가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잠깐, 왜 하필 배일까?.. 세계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영화 속에 담겨있었다. 보통 여성의 배라 함은, '노동'의 생물학적 상징이다. <레드 마리아>는 결혼 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이주 여성부터 일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홈리스 이치무라까지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아시아의 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볼 뿐, 영화는 여성의 어떠한 권리조차 주장하진 않는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포스터에서 알수 있듯이 '우리들의 배에 새겨진 생생한 삶의 기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 그것이 아쉬울 다름이였다.

 

인트로에서도 아웃트로에서도 한 할머니가 나온다. 그 할머니는 바로 위안부 할머니다. '리타'라는 이름을 가지고, 우리와는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는 할머니와의 인터뷰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사실대로라면, 그게 꼭 시작과 끝은 아니지만.. 여성의 배를 지나 카메라의 앵글이 영 녹록치 않은 곳을 보여준다. 한국 모 전자회사 앞의 농성장, 평택 집창존, 일본 모 전자회사의 해고노동자, 홈리스여성, 필리핀의 미혼모 보호시설등을 훑는다. 그 외에도 간간히 이주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곤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을 비춰주니 굳이 따지면 아닐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나에겐 그렇게 비춰졌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맥락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였다. 구분짓자면 파편이라도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배꼽만 보이던 장면들이 후반에는 배를 모두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처음에 리타 할머니는 창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끝에는 같은 여성으로서 모든 것을 포용한다. 그러한 장면들을 감독들의 방식대로 구성했다.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마음가는대로 배치를 한다고 했던가? 오히려 어설플수 있는 구성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격이다. 파편들의 배치를 잘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날 것의 냄새도 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날 것들이라서 그런지 영화 속 그녀들의 모습이 힘들어보이기만 한다. 그렇지만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녀들을 한 길로 내몬 남성위주의 사회에 비난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그녀들은 이 사회의 상황이 어쩔수 없음을 보이며 허탈하게 웃는다, 무기력함도 보이고. 그렇지만 그것은 생존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있음을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인 <레드 마리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이 세상의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낸 영화 <레드 마리아> 였다. 여러 인물과 댜앙한 사회적 주제를 담다보니 편집이 다소 산만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배'라는 주제로 정리해 '뜨겁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영리해 보이기도.. 아무튼, 여성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여성만 본다면 오산이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야 하므로, 남성이 봐도 괜찮다. 아무렴 어떤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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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