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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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마리아를 경배하라 아니 레드마리아를 경배하라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뭐가뭔지 모르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 중에 어떤 건 그냥 잊혀지고
어떤 영화는 문득 영화의 어떤 장면이나 영화 속의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레드마리아가 그랬다.
잘 몰랐는데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내겐 이런 영화들이 좋은 영화였다.)
이것은 레드마리아의 힘이다.

내가 감성적으로 메마르지 않았다면 영화를 보는 동안
몇 번은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다.

 

영화 끝나고 복도에서 감독을 만났다.
- 근데 왜 레드에요?
- 그냥... 다른 마리아니까.
- 영화는 잘 될 거 같니?
- 글쎄. 많이들 봐야겠단 생각은 드는데...

 

영화 속 레드마리아는
나를 둘러싼 모든 여인이다.
내 어머니이며 누나이고
아내이며 조카다.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세상은 그들로 인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여인의 배에 주목했다.
세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여인네의 배라고 한다.

뭐라 이견을 달 틈도 없이 카메라는
쉼없이 여인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여섯 번의 추석을 컨테이너 위에서 보내며 농성했던 누나며
일본군에게 능욕당한 자신의 상처에 대해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으려 했던 할머니,
열여섯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막내동생 같은 여자 아이,
18년간 파견직으로 일하다 50이 넘어 해고당한 큰 누님,
그리고 그레이스, 희영, 순자, 모니카, 제나린, 이치무라 ... 등등

세상은 그들을 마리아라 부르지만
그들은 더이상 마리아가 아니다.
레드마리아다.


예수는 "여자가 낳지 아니한 자를 보거든 엎드려 경배하라"고 했다.

예수께서 이 영활 봤다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제부터 레드마리아를 경배하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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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